그림형제 동화집 1이라는 제목이 있는 이 책엔

총 8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있다.

어린 시절부터 텔레비젼만화영화로 혹은 동화책으로

익숙해온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기억에 남아있는 이야기들과 닮은 부분도 더러 있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라 해도 괜챦을 정도이다.

조금은 잔인한..어쩌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지않기도하다.

하지만 인간 본연의 탐욕과 잔인함이 그대로 드러난 동화들이다.

그래서 어쩌면 착하게 살아야한다고 가르쳐주는 듯 하기도 ..^^

여기에 실린 모든 동화들이 다 결말은 주인공이 역경??을 이기고

행복하게 되는 것이라서 다행이다.

그림 또한 내용의 잔인함이 전혀 묻어나지않는 잔잔한 느낌이

들어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무난 할 듯..

하지만 아직 요정이나 천사에 대한 환상을 가진

유치원 전의 아이들에게는 무리 일 듯...

그 또래 아이들에게는  원작에 충실한 이 책 속의 이야기보다

아이들에게 무난하도록 바뀌어진

애니메이션 속의 신데렐라나 백설공주가 더 어울릴 것 같기 때문이다.

역사이야기라고 해서 딱딱한 사실의 전개가 아니라

이야기보따리란 제목처럼 역사속의 일들을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주들에게

무릎베개를 내어주시며 들려주시는 옛이야기처럼 구수한 이야기들로 쉽게 전달해준다.

저학년을 위한 삼국유사랄까??

그런 느낌이 많이 드는 책이었다.

본문 내용 중 저학년에게 좀 어렵다싶은 용어들은 각주를 넣어 설명해놓아

아이 혼자서도 읽기에 조금도 무리가 없을 것같다.

게다가 한 단락이 끝난 후엔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이야기로

재미만 추구하는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공부에 도움이 되는 역사 상식도 간단히 언급하고 있어서

엄마마음에 흡족한 책이었다.

논술 퀴즈는 쓰는 걸 아주 싫어하는 우리아이에겐 무리인거 같아

그냥 넘겼는데 4학년 정도면 한번쯤 생각해보고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아이는 며칠전에 티비 영화프로그램에서 본 아이 로봇을 떠올렸나보다.

하긴 책 중간중간에도 로봇 3원칙도 언급될 뿐더러 아예 영화제목까지 언급되고 있으니 무리도 아니다.

나 역시 아이 한국판 아이로봇 아니야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주인공 한광석은 천재로봇박사이며 자기 역시 어릴적 형이 만들어준 로봇다리를 달고 있는

어찌보면 일부는 로봇인 그런 남자이다. 이것 역시 아이로봇의 주인공과 닮았다.

아이로봇에선 팔이었지만..

이 주인공이 어느날 꾼 꿈 - 로봇들이 자신을 공격하는 꿈 - 을 꾼 후

자신이 만든 로봇들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의심스러워보인다.

그런 박사에게 연구실 로봇들조차 박사의 건강상태를 걱정해서

박사가 주문한 식단과는 다른 건강에 좋은 식단이 나오고

어떤 로봇은 오히려 박사의 무례함을 질책하며 충고까지 한다.

로봇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 박사의 눈에 비친 세상은

벌써 로봇의 세상이었다.

다투다 부수게 된 로봇의 정신적 위로금까지 내라니..

로봇들은 인간이 다루는 기계가 아닌 반쯤은 사람처럼 취급되고 있었던 것이다.

박사에게는 금방이라도 지구가 로봇들에게 지배당할 것만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로봇을 없앨 궁리를하게 된다.

어릴때 자신의 로봇다리를 만들어준 형과 의논을 하지만

로봇가족을 가질 정도로 로봇을 사랑하는 형은 인공신경망을 자신의 몸에 이식해

자신도 로봇이 되어있던 것이었다.

형이 한광석박사 역시 로봇이라는 말을 하자

그제서야 박사는 깨닫는다.

로봇공학이 발달한 이즈음엔 완전한 인간은 없다고..

다들 반쯤은 어떤 이유에서든 로봇이 되어있고

자신이 본 대로 로봇들 역시 반쯤은 인간화가 되어있다고..

그래서 로봇을 없애는 대신 로봇과 사람이 잘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걸로 끝난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백과적인 상식도 들어있어서 아이가 더 좋아했다.

아이는 자기가 한박사였다면 자기가 만든 로봇들을 믿었을거란다.

한박사는 자신의 자식들과 마찬가지인 로봇을 믿지못해서 그런거란다.

들으면서 동감이 된다.

로봇과의 세상이든 사람과 사람과의 사이든 믿음의 가장 중요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