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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잡은 물고기’가 되지 마라

>>> 간혹 내 글을 보거나 내게서 조언을 받은 사람 중에는 ‘남자친구가 제가 일부러 연락 안 하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아요’ 혹은 ‘이 내용을 남자들이 보면 어떻게 하죠?’라고 물어오기도 한다. 걱정할 것 없다.

남자들은 언제나 일이 우선이다. 책을 보면서 그것을 활용해서까지 연애를 하려고 하는 일은 드물다. 설령 읽는다 하더라도 여자들만큼 진지한 게 아니라 하나의 재미로 보는 것일 뿐, 읽고 나서 깊이 생각하지는 않는다. 남자들이 이 책을 본다고 해도 걱정할 것이 없는 이유는 여기 제시한 방법들이 남자들을 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기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남자들은 주구장창 연락해대는 여자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여러분들의 연락을 짜증나게 받는 남자는 드물 것이다. 누가 대놓고 짜증을 내겠나? 받는 건 친절할지 몰라도 속마음까지 과연 그럴까? 그저 상냥하게 전화를 잘 받아준다고 해서 여자들이 주구장창 전화를 해대면 남자들은 피곤해하며 질리고 만다.

흔히 ‘잡은 물고기에는 미끼를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보다 더 심한 건 ‘낚은 기억도 없는 물고기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여자가 먼저 고백한 경우다. 남자에게는 낚은 기억도 없는 물고기가 생겨버리는 것이다. 낚은 물고기에게도 미끼를 안 주는 마당에 낚은 기억도 없는 물고기에게 과연 무엇을 해줄까.

여자가 잘해주면 남자는 당장은 기뻐하거나 감동을 받기는 한다. 그러나 애정이 생기지는 않는다. 남자의 애정은 여자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할 때 느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받으면서 애정을 느끼는 것과는 정반대다. 여자들이 ‘이렇게 하면 남자친구가 좋아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단지 남자친구를 그냥 나의 입장으로 바꿔놓은 것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내가 좋아해’ 하는 것을 아무 의심 없이 남자친구에게 그대로 해주는 것이다.

남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좀처럼 연락되긴 어렵지만 연락되면 반가워하고, 찾아와주지는 않지만 찾아가면 반가워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해줄 때는 어린애처럼 좋아하는 여자. 남자들은 이런 여자를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거꾸로 언제나 자신에게 연락하고 자신이 있는 곳으로 찾아오고 늘 무엇을 해달라고 입에 달고 다니고 원하지도 않았는데 비싼 옷을 사주고 또 가족들까지 챙기려 하는 여자를 어떻게 생각할까? 편한 것과 기쁜 것과 사랑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오해하지 말자.
내가 말하는 것은 남자를 적으로 만들라는 얘기가 아니라 남자가 좋아하는 것을 하자는 얘기다. 남녀가 행복하게 공존하려면 남자의 역할을 빼앗지 말고 하게 놔두자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저는 남자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꼬박꼬박 연락하고 좋아하는 요리도 해다 주고 그랬는데 헤어졌어요. 이유를 모르겠어요’라고 말한다. 그 안에 답이 다 있다. 꼬박꼬박 연락하고 요리도 해다 줘서 차인 차인 것이다. 혹시 그 반대로 해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많은 여자들이 먼저 연락하지 않고 대화 줄이기를 시도하면서 남자들의 반응이 좋아졌다는 말을 한다. 이런 방법들이 필자가 맨땅에 헤딩하듯 얻어낸 독특한 노하우이기 때문일까? 아니다! 그저 자연에 근거한 남녀의 원리를 그대로 전하기만 했을 뿐이다.
당신에게는 ‘나쁜 남자’가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내 모든 걸 바쳤는데 결국에는 나를 버리고 떠난 ‘나쁜 남자.’ 마음과 몸과 시간과 심지어 돈까지 다 바치면서 사랑했는데 나를 떠난 남자의 얘기는 어디에든 흘러넘친다.

여자들은 나쁜 남자를 두고 집단적으로 온갖 욕을 하고, 그 남자의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려 공개적으로 망신을 줘야 한다는 둥 직장에 항의 전화를 걸어야 한다는 둥 복수(?) 방법을 생각해낸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뭐가 달라질까? 속이 시원하다고? 그렇다면 그 후는? 다른 남자를 만나서 똑같은 패턴으로 사귀다 헤어지고 나서도 또 그럴 텐가?

자신이 변하지 않는 한 비슷한 사건은 계속 일어난다. 늘 내가 만나는 남자는 나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가고 떠나버리는 나쁜 남자가 된다. 정말 그 남자가 나쁜 남자였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다. 남자의 사랑을 얻겠다는 일념하에 전혀 반대의 행동을 하면서도 잘못된 줄 모르고, 상대방을 탓하며 아무것도 깨닫지 못한 채 남자를 만나고 이별을 하고 가슴 아파하는 이 과정을 매번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가 왜 나쁜 남자가 되었는지 생각해라. 그가 왜 다른 여자에겐 충분히 좋은 남자가 될 수 있는지도.

내가 나쁜 남자를 만들지 않아야 다른 여자도 피해를 입지 않는다. 한번 나쁜 남자가 된 남자들은 다른 여자에게도 똑같이 해서 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만 할 것이다. 나쁜 남자를 만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당신의 행동뿐이다.

- [인어공주는 왜 결혼하지 못했을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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