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읽었던 - 사랑의 기술 - 이라는 책보다 훨씬 어려운 책이었던것 같다. 나에게는 거의 논문에 가까운 수준이랄까?

너무 명사형 서술(?)이 많아서 흔히들 학자들이 범하는 그런 유식한 척의 오류(?)를 범하는게 아닌가 하는 정도였다. (아니면 내가 무식하던가...) 여하튼... 이 저자의 인간에 대한 탐구 방법은 인간 개개인을 목표로 삼지 않고 오히려 반대로 사회 시스템이 인간 개개인에게 미치는 현상을 탐구함으로써 내가 아닌 우리에 대한 사회 현상을 설명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달라이 라마의 저서라던가 티벳에 관한 책들은 인간 개개인의 참된 각성을 강조하는 책이었는데 이 책은 서양관점에서의 합리적인(?), 그래서 다소 얄미운(?)논리가 있는듯 하다.

하지만 그가 주장하듯이 우리 모두는 어쩌면 참다운 자유를 잃어버리고 기존세대의 시스템 유지를 위한 교육속에서 무의식 속에 그들의 가르침을 받고 참된 자아를 잃어가고 있다는 논리는 한번쯤 되돌아볼만한 지적인것 같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그가 지적한 문제점 만큼이나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언제나 현실을 무시하는 논리는 국어사전속에서 잠들어 있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왜 모르는 것일까....

심리학에 관심이 있어서 펼쳐보았지만 여전히 어렵다.

거의 논문에 가까운 전문 용어와 나에게는 더욱 생소한 명사형 서술... 다시한번 정독을 해야할 책인듯 싶다.

몇가지 흥미로운 주장이 있어 옮겨본다.

"(...)내 경험상, 일반적으로 다른 관계에서 사회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비정상적인 사람이 성 생활에 있어서는 매우 규칙적이다. 반대로 성 생활에서 비 정상적인 대부분의 사람이 다른 모든 관점에서는 평균에 해당될 수 있다. 인간의 문화 발달에 있어 성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바로 이런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수 있다."

이 부분은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인듯 싶다.그래서 사회적으로 또는 도덕적으로 아무 하자가 없는 대학교 교수나 평범한 셀러리맨이 기차역에서 성추행을 하는 그런 어이없는 현상이 생기는것은 아닐런지..

그리고 바바리맨(?)에 대한 심리가 나온다.

"노출강박증은 예를 들면 거세공포증과 관련이 깊다. 그래서 노출증 환자는 자신의(남성적)성기가(거세되지 않고)완전하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며, 여성에게는 이런 성기가 없음을 확인하는 유아적 만족감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노출증 환자의 무의식속에 내제해 있는 한 부분을 지적한듯 싶다.

그리고 또 한가지 어릴적에 자주 보이는 잔학성에 대한 주장이 흥미롭다.

"(...)동물과 놀이친구에게 특별히 잔학성을 보이는 아이들에게는 흔히 집중적이며, 때 이른 성감대적 성 행위가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해볼 만하다. 이와 동시에 그런 아이에게는 성 충동의 조숙성도 공존한다. 물론 여기서도 성감대적 성 행위는 가장 우선적인 것이다. 공감이라는 장애가 사라지면 아동기에 일어난 잔학성과 성감대적 충동의 연결이 이후의 삶에서 서로 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날 위험이 생긴다. 잔학성에 대한 수동적 충동(마조히즘)의 성감적 뿌리가 둔부에 가해지는 고통스런 자극이라는 것은 "장 자크 루소"의 고백 이후로 모든 교육자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그래서 교육자들이 가급적 이 신체 부위에 해당하는 신체적 훈육을 모든 아동에게서 금지하도록 요구한 것은 매우 정당한 일이다.(...)"

그래도 우리나라 군대엔 아직 빠따(?)가 남아 있는데...;;

그건 남자들만 생활하는 군대에서 성 충동을 발산할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란 말인가?

또한가지 흥미로운 가설은 현대의 교육이 주지하는 바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현재의 문화교육은 청소년의 관심을 성적 활동으로부터 돌리기 위해 많은 시간을 스포츠에 할애하고 있다. 그러나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교육은 운동의 즐거움을 통해 성적 즐거움을 대채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성 활동을 자기성애적인 요인으로 돌려 억제하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인간이 창조된 이후로 성은 우리와 항상 함께 했지만 우리를 둘러싼 사회성 및 교육의 한 부분들이 성을 금기시 하며 우리의 삶 가까운 곳에 있었던 성을 어두운 한 뒷골목으로 몰아세운 것이라고 주장하는 부분이다. 실지로 아담과 이브는 나체인 상태로 생활을 했으며 그들은 보통의 우리가 생각하는것처럼 그렇게 성에관해서 집착하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 또 한가지 여성에 관한 재미있는 주장이 있다.

"아이는 사춘기의 가장 의미 있고, 가장 고통스러운 심리적 작업 중의 하나인 부모의 권위로부터 분리되기 시작한다. 이런 분리를 통해 문화 달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구세대와 신세대간의 대립이 처음으로 형성된다. 하지만 각 개인이 겪어야만 하는 이런 발달과정의 개별 상황 속에서 위축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부모의 권위를 극복하지 못하거나, 부모로부터 그들의(부드러운)정애를 다른 곳을 향해 사용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아주 불완전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대부분은 소녀들이며, 부모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사춘기의 오랜 시간 동안 완전히 유아적 사랑에 머물게 된다. 이런 소녀들은 훗날 결혼생활에서 남편에게 주어야 할 것을 줄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다. 그들은 냉정한 아내가 되며 성적으로는 불감증이 된다.(...)"

한마디로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은 사람이 그 사랑의 에너지를 적절하게 분출해서 잘 소화를 시키면 좋은데 그렇지 못할경우 부작용이 생긴다는 것이다. 충분한 사랑을 받는것이 아니라 충분한 사랑을 받기위해 노력하는 형상이 되고, 그것은 독립을 해야 하는 시기에 독립을 하지 못하고 부모의 보호하에 머물고 싶어하게 된다는것이며, 바꾸어 말하면 충분한 사랑을 받는 아이가 아닌 충분한 사랑을 받기위해 노력하는 아이는 추후 타인에게 사랑을 줄줄 모른다는 얘기다. 실로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배풀줄 안다고 해야할까? 좀더 자세히 해석한다면 사랑도 받는 방법을 아는 사람만이 배푸는 방법도 아는것이라 하겠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성격형성에 관한 주장을 옮겨본다.

"우리가 인간의 "성격"이라고 부르는 것의 가장 핵심적 부분은 성적 흥분을 재료로 하여 형성된 것이다. 그것은 아동기 때부터 고착된 충동과 승화를 통해서 얻기도 하고, 또는 사용될 수 없는 흥분으로 인식된 도착을 효과적으로 억눌러 결정된 특성에 의해 구성된다."

심리학의 대가 라는 프로이트... 그의 심리학에 대한 통찰력과 열정은 가히 높이 살만하다. 하지만 언젠가 읽었던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이라는 책에 이어 이번에도 그의 저서를 접하면서 느낀점은 엮시 동양과 서양의 장벽은 높다는것이다. 프로이트는 동양적인 성에는 눈뜨지 못한듯 싶다. 또한 꿈의 나라도....

앞으로도 몇번은 정독을 더 해야할 책인듯 싶다.

 

책을 펴자마자 1시간 만에 다 읽었다.

주제부터 색다른 아주 강한 인상을 남긴 책이라고나 할까?

주인공 갈매기 '조다난 리빙스턴'의 비행에 대한 열정으로 삶에 대한 기본 메세지를 전하고있다.

실패하고, 좌절하고 , 성공하고... 배우고 또 익히고....

끊임없는 그의 노력과 열정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지는듯 싶었다.

결국 비행의 경지에 달한 그는 그를 배신한 동지들에게 돌아가서 그의 노하우를 전한다. 단지 자신이 알고 싶은것을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에... 그 마음또한 내 마음 깊숙히 전해진다.

책을 읽는동안 얼핏 요즘 스노우보드를 배우던 순간이 생각났다. 한가지를 배우기 위해 연습하고 넘어지고, 또 연습하고.. 그러다가 한가지가 될때 그 성취감이란.... 앞으로 더 많은 삶에 열정을 가지고살아가야겠다.

마치 한여름의 소나기 처럼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책!!!

갈매기의 꿈!!!

그가 느낀 삶의 고뇌가 이해가 가는 내 자신이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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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세상의 어떤 새보다도 더 잘 날고 싶어요."

"좋아, 그렇다면 한 번 해 보자꾸나!"

조나단은 말했다.

"우선, 지상에서부터 위로 날아 오르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당신은 잘 모르시는군요. 내 날개는요, 나는 이 날개를 거의 움직일 수가 없어요."

"메이나드, 너는 지금 이 장소에서 진정한 너 자신으로 돌아갈 자유를 얻게 된다. 그것을 방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것은 위대한 갈매기의 참된 법칙이고 우리들이 존재하는 법칙인 것이다. "

"내가 날 수 있다고 말하는 겁니까?"

"나는 네가 자유롭다고 말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