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가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도 아니고, 날씨 추운 겨울날도 아닌 따뜻하고 화창한
봄날에 조용히 자는 듯 하나님의 부름을 받게 하소서!“ 라고 매일 새벽마다 기도한다는 어느 노(老)권사님의
소박한 기도내용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을 위하기보다, 남겨진 사람들(자손)을 힘들지 않게 하겠다는 배려와 사랑이 깃든 것임을
알 수 있다.
나 또한 아직 죽음을 앞둔 나이는 아니지만, 이 세상 여행을 마치고 본향으로 돌아가는 날을 가끔 생각해 본다.
이유 없이 몸이 아플 때, 아! 이대로 죽는 건 아닌가 할 때가 있다.
아직 준비도 하지 못했는데,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인사도 하지 못했는데!
하며 속으로 준비되지 않은 모습을 바라보며 후회했던 일들이 생각난다.
또한 ‘내일 죽을 것 같이 오늘을 살아라.’ 는 말이 절실해지곤 했다.
전 직장에서 모시던 대표님이 언젠가 질문을 하셨던 기억이 난다.
장례식 때 부를 찬송을 선정해 놓았냐고.
아직 죽음에 대해서 생각할 나이도 아닌데 벌써?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 질문을 받은 후부터 내 장례식 때 부를 찬송을 고르기 시작했고,
내가 즐겨 부르던 주와 동행하는 삶의 가사가 적힌 찬송을 선정해 놓았다.
믿음이 있고 마땅히 돌아가야 할 본향이 있음을 앎에도 많은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죽음 앞에서 가족 외에 5명만 진정으로 애도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나의 삶이 헛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케네디가 그랬던가?!
한해를 마치는 마지막 날 지난 한해를 돌아보며 후회함이 없는 한해를 보냈다면 그 해는 성공한 해라고.
우리 모두 여행을 마치고 본향으로 돌아가는 날을 알 수는 없지만,
늘 돌아갈 날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후회함이 없는 삶을 살지 않을까?!
여행지가 아무리 좋고 편안하다할지라도 내 고향, 부모님품만 할까!
여행을 마치고 아버지가 고향으로 부르는 날, 아직 여기저기 돌아볼 곳도 많고, 여행지가 좋았는데 날 왜 이렇게 빨리 불러 들였나요?
돌아올 준비도 아직 못했는데 벌써 부르시면 어떡하나요?
하는 원망의 목소리 보다는,
여행을 보내시면서 혼자 외롭지 않게 하시려고 많은 동행인(가족, 친지, 친구 등등)을 붙여주시고, 경비에 보태라고 물질도 주시고,
여기저기 좋은 곳을 구경시켜주심으로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게 해 주신 아버지 앞에 정말 감사한 마: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21px; FONT-FAMILY: '산돌명조B'; TEXT-ALIGN: justify">모든 걸 내려놓고 행복하게 아버지 품에 안기는 그날을 위해 오늘도 준비된 마음으로 기도를 시작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