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1 / 2

정 찬주 지음

작가 정신 출간

조계종 전계 대화상을 지낸 일타 스님의 이야기.

어머님께선 절에 다녀도 조계종의 절에 가라 하신다.

이유는 나는 설명 듣지 않았다.

물어볼 필요도 들을 이유도 없었다.

그건 내 자신의 믿음이요, 내 삶이요, 어머님의 가르침에 그저 대꾸하지 않고 어머님 뜻을

거역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받드는 효자라기 보다도 , 내가 가는 절은 다 조계종이니까.

일타 스님은 오른손 가락 네개를 불에 태워 소신 공양하고,

태백산 도솔암에서 6년간 장좌 불와 했을 정도로 치열한 구도자의 길을 걸었던 고승이시다.

연비한 오른손에서 사리가 나올정도의 이적과 일가 친척 41명을 출가시킨 이야기.

성철 스님, 전강 스님, 경봉 스님등 당대 선지식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관세음 보살의 현신으로 살았던 일타스님의 자비로운 살ㅁ의 이야기이다.  

불가에서 말하는 인연은 삼천 겁의 옷깃이 스쳐야 그게 비로소 인연이 된다고 합니다.

부처의 제자는 절대 화를 내었으면 안 됩니다.

그게 나의 마음 한켠에 자리 하고 있습니다.

옛날 어떤 스님은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일어 나면서 열반에 드셨다고도 하고,

신라 시대 광덕의 "원왕생가"에 나타난 내용을 보면 친구로 같이 극락 왕생 하자는 

절친한 친구가 공양간 보살의 딸과 인연이 닿아 살림을 내어 나가 살았는 데 , 그 친구가

자신 보다 더 먼저 해탈하여 부처님 곁으로 가셨는데 , 그 친구의 부인에게서 "그분은 비록 결혼 한 몸이지만 하루도 열반의 경지에 가려고 함에 있어서 소홀함이 없엇고, 부부 생활도 하지

않고 친구와 같이 열반에 드는 걸 세상에 가장 큰 믿음으로 아셨으니" 라는  말에 감복하여

자신도 극락행에 입성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 옵니다.  

이 이야기는 고등 학교 시절 국어 시간에 국어 선생님께서 이야기 해 주신겁니다.

기독교 학교 인데 우리 국어 선생님께선 박학 다식 하신 분이었더 같습니다.

억지로 인연은 만든다고 되는 것은 아닌거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자기에게 맞는 인연이 있다고 봅니다.

이 글을 쓰신 정 찬주 님의 불가적 필체가 일타 큰 스님을 이야기 해 오고 계신데 정말 맛깔나게 그려내고 있는 거 같습니다.

피 천득 선생님께서 지으신 수필 <인연>도 있어 한편으론 두 가지를 같이 셍각 해 보앗으나

소설을 그 다지 좋아 하지 않는 나로선 불자라는 것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읽엇는 데 아 이래서 사람들이 소설을 좋아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아는 스님들께서 다 그렇듯이 정말 세상을 보는 시각이 무욕으로 해탈한 분들과 같이

느껴 지더군요.

성불하신 그 수많은 이름이 있던 없던 그 분들께, 그리고 나와 인연이 되어 살아 주는

제 아내에게도, 저의 사랑하는 두 공주도, 나의 부모 형제도 , 나를 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권해 드리고 싶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