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자자한 너무나 유명한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큰 아이때는 늦게 알아서 읽어주지 못했었다. 물론 까꿍놀이는 수 없이 많이 했지만...

 

작년에 집 근처 도서관에서 북스타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둘째가 받아온 책이 바로 거의 10년간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는 [열두 띠 동물 까꿍놀이]이다, 물론 받은 책은 보드북 2판 28쇄 발행본이다.. 수년이 지나도 1판 1쇄의 책들을 만나기가 쉬운데 2판 28쇄라니... 대단한 책이다.

 

일단 그림은 너무나 귀엽다. 처음 '까꿍'하는 동물들을 보면서 혼자 깔깔대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개, 쥐, 닭, 뱀 등의 12동물들이 눈을 가리고 '없다'고 한 다음장에는 눈을 동그랗게 뜬 동물들이 '까꿍' 하면 나타난다. 날개로 눈을 가리는 닭과 병아리, 꼬리를 사용하는 뱀 등의 아이디어도 뛰어나다.

 

개, 쥐, 닭, 뱀, 호랑이는 개별적으로 까꿍놀이를 하고, 토끼, 용, 소, 돼지, 원숭이, 소, 아기와 양은 단체로 까꿍놀이를 한다. 12동물과 아기까지 개인적으로 까꿍놀이를 한다면 자칫 지루할수도 있을텐데 이런 부분까지 신경쓴 작가의 세밀함이 느껴진다.

 

둘째가 6개월때부터 이 책을 보여주었다. 강아지 나오는 그림부터 좋아하더니 한동안 강아지만 보면서 놀았다, 다른 동물들 '없다 없다' 하여도 '까꿍'은 반드시 강아지로... 14개월인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책이고, 다른 책들은 몰라도 '까꿍책 가져와' 하면 어디에 있던간에 찾아서 가져온다.

 

검색해보니 태국어 등 외국어로도 번역된 책이다. 작가가 존경스럽고 왠지 자랑스럽다. 이렇게 좋은 책들이 계속 출간되면 좋겠다.

한 권의 책에 두 권의 책이 있다. 주니어랜덤 출판사의 [아빠는 나를 사랑해!]와 [엄마는 나를 사랑해!]이다.

[아이 돼지에게 팬케이크를 주지마세요]의 저자 로라 누메로프의 글이다.

입술에 쪽~ 뽀뽀하는 고슴도치 엄마와 아이의 모습이 그려져있는 표지가 사랑스럽기만하다,

물론 여우 아빠와 아들의 꼬옥 껴안은 모습도 그 사랑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곰 인형 단추를 꼬매는 아빠의 우스꽝스런 모습도 나오고,

슬퍼서 올 때면 토닥토닥 위로해 주는 마음에 감동을 주는 그림도 나온다.

자전거 타기부터 케이크 만들기, 꽃밭 가꾸기, 목욕하기, 동화책 읽기 등의 15가지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아이는 아빠, 엄마의 사랑을 느낀다.

앞에서부터 읽으나, 뒤에서부터 읽으나, 그림이 바뀔 뿐 책의 내용은 같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아빠, 엄마가 자신을 무지무지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아이의 모습이 담겨있는 마지막 장인것 같다.

 

비록 이 책은 아이가 말하듯이 쓰여졌지만 아빠, 엄마가 직접 읽어주면 아이들이 매우 좋아할것이다.

아빠, 엄마 품에서 이 책의 내용을 들으면서, 뽀뽀하는 장면에서는 같이 뽀뽀도 하고, 안아주는 장면에서는 꼬옥 안아주면서,

아이들은 아빠,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6세인 큰 아이가 두 돌 무렵에 구입한 책인데 매우 좋아했고, 아직도 읽어달라고 책을 가져온다.

둘째는 이제 돌이 지났는데, 아마도 이 책을 매우 좋아할 것이라 확신한다.

빨간 기차 정면이 보이는 표지, 하얀 구름에는 책 제목이 적혀있다 [기차 ㄱㄴㄷ].

어린이 책 출판사 중 유명한 비룡소의 박은영 작가의 글, 그림을 볼 수 있는 유아책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의 조합이랄까, 눈에 확 들어오는 빨간색과 '칙칙폭폭'을 연상시키는 기차.

책 표지만 봐도 '기차 타고 어디갈까?'하는 질문을 던질정도이다.

 

제목을 보고 추측할 수 있듯이 이 책은 ㄱ ㄴ ㄷ 등 한글 자음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딱딱한 분위기의 학습책이 아니다.

"ㄱ 기다란 기차가

ㄴ 나무 옆을 지나

...

ㅎ 해는 벌써 지고 있어요."

각 자음에 해당하는 낱말로 시작되기에 책을 여러번 읽으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낱자를 익힐 수 있을것이다.

음율에 맞춘 글이기에 노래하듯 읽다보면 아마도 아이들은 글자를 배우기 전에 책 내용을 외워서 그림만 보고도 '읽는 척'할 것이다.

 

한 페이지에 한 줄의 글, 그 옆 페이지에는 관련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을 읽지 않고 그림만 보아도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간결하다. 색의 대비와 조화도 뛰어나다. 빨간 해와 파란 하늘, 빨간 기차와 황토색 땅. 초록색 나무와 빨간 열매, 빨간 기차와 초록 들판. 이렇게 대조를 이루는 색들을 사용하여서 아이들의 관심을 충분히 이끌어낸다.

 

매우 간단한 책이지만 아이들은 좋아할것이다, 반복해서 읽어주면 기대이상의 한글교육 효과가 있을것이라 생각된다.

 

큰 아이때는 너무 늦게 구입해서인지 아이가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았는데, 이제 돌이 지난 둘째는 어떨지 기대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