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분홍색 표지와 동그란 얼굴과 동그란 코, 동그란 치마같은 옷을 입은 책속 
인물과 어린 왕자를 연상케 하는 중간의 작은 행성...  달콤한 이야기를 전해줄 꺼 
같은 표지색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울 아들녀석 여자 색이라고 여자들 책이 아니
냐고하네요... 몇달전 부터 분홍색은 여자색이고 파랑색은 남자색이라며 색으로 남
자와 여자를 가끔 나누는데 선택이라는 책의 표지가 마음에 안드는 모양이네요..

어찌보면 그것도 고정관념인데.. 알게 모르게 어른들의 고정관념을 그대로 답습하는

아이를 보면서 아이를 키우는 나 부터 그 틀을 깨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지네

요..

책은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짧은 글을 통해 전해주어요.. 처음 읽었을때 아이도 그렇

지만 저 또한 쉽게 책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철학동화라고 하더니.. 좀 어렵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파랑색 아이스크림을 살것인지 주황색 아이스크림을 살것인지를 고민하더니

마지막에는 분홍색은 아주 예쁘기 때문에, 우리는 흰색 아이스크림과 갈색 아

이스크림을 똑같이 살 것 을 제안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요..

황당하기도 하고 책을 어느부분 빼먹고 읽었나 하는 마음에 몇번을 아이와 함께 읽

었어요.. 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 사실 자신이 없네요.. ^^

무엇인가를 선택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지요.. 단순히 슈퍼에 가서 과자를 하나

살려고 할때도 많은 과자들 중에 어떤 과자를 사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하고

고민을 하며 사게 되니까요.. 책속의 주인공들은 4명이서 어떤 아이스크림을 살것인지

에 대해 논의를 하는데 각자 자기가 원하는 것, 바라는 것만 말하고 남의 의견은 들어주

지 않아요..  의견을 조율하고 중립적인 위치에 서 있어야 하는 의장도 자기가 원하는

노란색과 빨간색 아이스크림을 언급해 전문가의 조언을 얻자고 하지요..

회의 내용을 그대로 기록해야하는 - 모두가 그렇게 하고 있다고 믿는 - 서기도 자신이

원하는데로 기록을 하고 회의 내용을 사람들에게 말해요..

책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꼭 우리들이 무엇인가를 결정하고 선택할 때 타인의 의견은 귀담

아 듣지 않고 오로지 내가 원하고, 내가 바라는 데로 되기만을 바라는 모습을 보는것 같았

어요..

그렇담 이들은 어떻게 의견을 모아서 선택을 할까요??  마지막에 흰색 아이스크림과

갈색 아이스크림을 똑같이 사는 것으로 최종결정을 했을까요??

그 해답을 우리에게 묻고 있는것 같아요.. 모두의 의견을 모아 결정하고 선택할 때는 
서로의 말에 귀기울여주고 주장에 대한 근거를 논리적으로 판단해 보아야 한다는 것
을 생각해 보게 하네요..

책을 통해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보게 하는것... 그것이 선택의 매력인거 같아요..

책속의 주인공들은 과연 어떤 아이스크림을 살까 궁금해 지네요.. ^^

이상한 녀석이 나타났어요.. 엄마 가슴을 마구 깨물어 먹고 밤이면 늑대로 변하고

뱀처럼 기어다니다 공룡으로 변하지요..  이녀석은 괴물이예요..

그런데 엄마 아빠는 이런 녀석이 좋은가봐요..

 

큰아이가 동생을 바라보는 시선을 재미있게 풀어놓은 책이네요.. 큰아이 눈엔 정말

동생이 이렇게 보일수도 있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웃음이 묻어나는 표현을 통

해 엄마에게 아이의 시선과 감정을  함께 느끼게 해주어요..

2살 터울의 동생이 있는 우리집 큰아이.. 동생의 의미도 모르고 아빠, 엄마가 동생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도 해주지 않았는데...  어느날 작은 아이를 하나 데려오더니 예

쁘지 않냐고 하면서 자신에게만 쏟던 관심을 동생에게 많이 쏟는것 같자 심통을 부리

고 동생을 떼리기도 하고 했어요..  아마 책속의 주인공과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동생이 괴물같고 엄마아빠가 그 괴물만 좋아하고..

책속의 주인공과 동질감을 느껴서인지 몇번을 읽어 달래서 아이와 함께 읽었어요..

동생에 대한 질투와 경쟁심을 동화속 친구와 함께 공유를 하니 큰아이는 자신이 동생

에게 느끼는 감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감정적 안정을 느낄 수 있을꺼 같아요..

동생을 사랑하지만 가끔씩 드는 질투와 미움, 경쟁심이 혹여 자신이 잘못하고 있는 것,

나쁜 것으로 인식이 되어 부정적인 감정으로 남아 있을수 있으니까요..

책을 읽는 저 역시 큰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잠시 엿볼 수 있어서 그냥 지나쳤던 큰아이

가 느끼는 불안함과 질투를 이해하고 다독여 줄 수 있었어요..

마지막 페이지에 두녀석이 잘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우리집 두녀석이 집안을 엉망진창

으로 만들고, 소리를 지르고 낄낄 거리며 노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우리집에는 괴물이 둘이나 살아요.." 하는 마지막 글이 큰아이에 대한 동생의 감

정을 잘 정리하게끔 해주고 잘 대변해 주는 것같아요.. 큰아이 역시 동생과 같은 과정을

통해서 성장했으며 동생과 같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는 것, 이제 동생이 질투와 경쟁

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놀고, 시간을 보내고 행복을 만들어가는 제일 친한 친구가 되었

다는 것을 큰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줄 수 있었어요..

"우리집에도 괴물이 둘이나 있네..." 하고 웃으며 이야기 하니 " 꿀이랑 나랑.. 그

렇게 둘이야??" 하고 웃는 녀석...

늘 마지막 페이지의 주인공들처럼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지만 그 의미만큼은 가슴에 가득

담을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