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웠다.

학창시절 담임이었던 일본어 선생이 너무도 맘에 안들어 처음 배우는 일본어 식간에 늘 딴짓을 했었다.

히라가나나 외우는 정도의 성의를 보였지만 훗날 너무도 후회되는 순간이 왔다.

일본 드라마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일본어 공부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인이 추천해 주는 교재를 구입하여 홀로 독학을 시도했었다.

히라가나만 외우고 있는 줄 알았는데, 다행이 어느 정도 문법과 회화가 기억이 나서 순조롭겠다 싶었는데 결국 단어 암기에서 막혀버렸다.

영어도 단어 암기에서 막혀버렸는데, 꾸준함이 부족함을 알면서도 난 외국어엔 능력이 없는가보다라 판단을 내리고 쉽게 포기하였던 것 같다.

사실 다시 공부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일본어 단어 쓰기 노트란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내년에 일본어를 배우는 아이를 위해 미리 준비해 보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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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어능력시험 N4와 N5에서 알아야할 필수 단어와 한자를 다루고 있다.

단어 쓰기 노트라 하여 단순히 단어를 따라 쓰는 행위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책을 펼쳤는데 당황스러웠다. 제시된 단어의 난이도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지만 단어 연습이라기 보다는 문장쓰기로 되어 있어 과연 내가 이 과정을 소화해 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하였다.

하지만 영어 단어 암기하는 아이에게 문장으로 외우라 잔소리했던 것을 떠올려 보면 문장을 통해 단어를 습득하는 행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주는 구성이었다.

토달지 말고 일단 시작해 보자는 마음으로 문장을 따라쓰며 외워 보았다.

어렵다는 이유로 한자를 패쓰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는데, 마음을 다잡고 문장 속 한자까지 자연스럽게 따라 쓰며 외우다 보니 좀 재밌단 생각마저 들었다.

하루 20단어 외우는 것이 목표인 책이지만 문장으로 외우다 보면 그 이상의 단어들을 익힐 수 있게 된다. 각 문장에서 표현된 단어를 아랫부분에 친절히 제공해 주고 있어 단어를 익히고 해석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QR코드로 문장의 발음도 함께 들을 수 있었음 더 좋았겠단 바람도 들었지만 38일 동안 주어진 학습을 성실히 하면 엄청난 성장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다.

부록으로 가타카나 100단어도 수록되어 있는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국어든 영어든 일본어든 단어가 기초됨을 알면서도 어설프게 얼렁뚱땅 넘어가는 습관이 있는 것 같다.

너무 큰 욕심을 부리기 전에 이 한권의 쓰기 책부터 차분히 완주해 성취감을 맛보고 싶다.

문장 속에서 필수 단어와 한자를 익히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일본어, JLPTN4N5일본어단어쓰기노트스프링

모 여행 사이트 광고를 통해 선우정아님의 <도망가자> 노래를 처음 들었다. 여러 스토리로 진행되는 광고였는데 그 날 눈에 띈 이야기는 육아에 지친 엄마가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었다. 도망가자는 노래 가사와 함께...

곁에 있던 아이에게 "엄마두~"라고 했더니 아이는 대뜸 "나두 같이 가자~" 며 해맑게 웃고 있었다.

상황을 이해 못할 나이는 아니었는데 얼굴 표정을 보니 풋 웃음이 나와 그래 같이 가자 하며 서로 얼굴을 보고 웃었다.

그 날 이 책의 책소개글을 보았다. 너무도 반가워 아이를 불러 노랫말로 그림책이 나왔나보다 했더니 아이가 너무도 행복해 하며 이 그림책을 보고 싶다고 했다.

유아기를 지나 아동기까지만 하여도 그림책으로 힐링하던 우리 모자였는데 청소년이 된 후엔 줄글에 치여 그림책을 서서히 멀리하게 되었었다.

 

선우정아의 <도망가자> 노래를 틀어놓고 그림책을 읽는 시간 자체가 힐링을 선물해 주었다.

그림책의 내용을 보면서 너무 부끄러워 훗 웃었다. 광고만 보았을 때는 나에게 하는 혼잣말로 도망가자는 말로 해석했는데, 아이가 같이 가자고 한 말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딱 맞는 발언이 되었다. 우리 함께 도망가자, 그리고 씩씩하게 돌아오자라는 책띠지의 문장이 마음에 훅 스며들었다.

이 책의 따뜻한 그림은 볼로냐 대상 수상작가 곽수진 님의 그림이다.

그림풍과 따뜻한 색감, 등장하는 풍경을 바라만 보고 있어서 몽글몽글 행복한 감정이 솟아올랐다.

어린시절 함께 했던 나의 반려견이 잠시 생각나기도 하였지만, 반려견과 함께하는 책 속의 내용과는 달리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아들과 함께 길을 떠났다 돌아오는 시간을 떠올리며 므흣해했다.

너무도 감성이 풍부한 아이라 걱정이 되기도 하면서 엄마와 감정을 소통할 수 있는 갬성이 있는 아들이라 감사한 마음이 더 커지기도 한다.

성적을 위한 독서 강요에 지쳐 자발적 책읽기를 누구보다 괴로워하는 녀석이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그림책을 보고서 너무 좋다고 말하는 아이를 보니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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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말미에는 선우정아님과 과수진님의 작가의 말이 실려있다.

그림과 노래, 가사만으로도 마음 다독임이 충분한 책이었는데 작가의 말에 담긴 위로의 글들이 몽글몽글해진 마음에 소중한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행복한 마음을 더하게 해 줍니다.

아이가 어렸을때부터 늘 표현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해왔었다. 음악으로 표현하고, 그림으로 표현하고, 글로 표현하는 멋진 사람이 되라고... 감각있는 아이는 지금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노래를 그림책으로 만든 이 책을 보면서 노래를 그림책으로 만들 수 있구나 하며 감탄하였다.

네가 만든 노래에 너의 그림과 글을 얹어 너만의 그림책이 나오길 꿈꾼다는 응원의 말을 해 주었다.

요즘엔 부모 보다 학부형 역할에 몰입하여 아이와 눈만 마주치면 공부 잔소리만 하곤 하였는데, 아주 오랜만에 아이와 함께하는 평온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림책엔 정해진 권장 연령이 없다고 믿는 나이긴 하지만 이 책은 더욱 유아부터 성인까지 모두모두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중국 여행은 늘 꿈만 꾸었다. 다녀온 가족들의 극찬을 들으면 하루라도 젊었을 때 다녀와야지 싶다가도 대륙의 스케일을 생각하면 눈에 담는 것보다 다리의 수고로움이 더 클 것 같아서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다. 이렇게 코로나19로 발목이 잡힐 줄 알았으면 일찍 용기를 내어볼 걸 싶었다.

여행을 좋아한다 하면서도 여행 관련 프로그램을  애써 찾아보진 않았다. 그런데 요즘엔 채널을 돌리다가도 여행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발견하면 멈추게 된다.

그런데 책은 좀 다르다. 내가 직접 발로 뛰고 갈 수 있는 여행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그 나라와 관련된 여행책을 꼼꼼히 살피곤 하는데 직접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없으니 책으로 대리 여행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히 여행지에 관련된 소개가 아니라 명승지를 통한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책이라 관심이 생겼다.

한국중국소설학회라는 것이 있는지도 처음 알았는데 관련된 학문을 연구하는 교수나 강사분들의 글이기에 더욱 신뢰감이 생겼고, 한 분의 글이 아닌 여러 분들의 글을 칼럼처럼 만날 수 있게 되어 더욱 흥미로웠다.

세계지도를 보면서 중국 참 넓다란 생각은 해 보았었도 각각의 도시가 어디쯤 있는지 관심 갖지 않았었다. 첫장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한눈으로 보는 중화명승 지도를 보면서 알고 있는 부분이 하얼빈이나 우한 정도라는 것을 알고 나니 가깝다면 가까운 나라에 정말 관심이 없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얼빈이 국제 도시로 변모하게 된 과정과 성소피아 성당의 이국적인 모습을 보면서 이효석이 사랑할만한 거리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모든 과정이 글로만 설명되어 있다면 선뜻 상상해 내기 어려웠을 텐데 사진과 지도를 첨부해 놓은 책의 구성이 진짜 중국의 거리를 거닐고 있는 듯한 상상을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중국의 명소를 둘러보다 보면 단순히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나라와 러시아의 문화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장소와 연관된 책이 소개된 부분들이 있는데 제목만 들어보았던 책도 있고, 살짝 소개해 준 내용만으로도 그 책도 한번 읽어 보고 싶다는 충동이 생긴다.

상하이의 화려한 야경도 멋있었다. 우리의 야경도 못지 않은데, 우리 나라 도시의 야경도 여러 문화의 선두에 설 수 있는 배경이 되었으면 하는 꿈을 꿔 보게 된다.

 

소개된 명승지 중에서 가장 먼저 가보고 싶은 도시는 항저우였다. 사진으로 뿜어내는 풍경이 이 정도라면 눈으로 직접보면 어떠할까 설레는 맘이 앞서게 되었다.

중국 경극에 관심이 많아 꼭한번 직접 공연을 보고 싶었는데 사진으로나마 허기짐을 달래었다.

백사 전설도 재미있었다. 전통극으로 보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각기 다른 작가의 시선과 각기 다른 주제, 각기 다른 장소에서 이야기로 풀어가는 방식이기에 더 재밌었던 것 같다.

여행 하면 관광의 개념으로 접근했었는데 작가들의 의도처럼 이 글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도시를 덩달아 상상하게 되고 가보고 싶은 생각을 품게 만들어 주었다.

마카오편을 보면서 재밌게 보았던 영화와 드라마가 소개되어 반가웠다. 마카오를 다녀온 언니가 너무 좋았다고 극찬을 했던 적이 있어 꼭 한번 가야지 했던 여행지 중 하나였는데, 앞으로의 마카오와 홍콩이 어떻게 변화될지 궁금하면서도 걱정스럽기도 하다.

중국 여행을 꿈꾸었을 때 상상할 수 있는 것은 대자연의 힘이였는데 책을 읽다보니 문화의 힘이겠구나 싶었다.

소설을 연구하시는 분들의 글이라 글의 내용이 정보 전달을 위한 방식보다는 재밌는 이야기 형식이라 읽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책을 읽고 난 후 이야기로 풀어낸 중국의 명소들이란 제목이 딱 맞단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는 중국 이야기 여행을 떠나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중국사, 중화명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