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벼르고 별렀다.
작은 아이가 돌이 막 지났을 무렵 신문지 하루치를 좍좍 찢어서 입으로 불어보기도하고,
하늘 높이 흩뿌려보기도 하고, 공처럼 뭉쳐서 던지면서 신나게 놀았다.
하지만 작은 아이가 너무 어려서 오랜시간은 하지 못하고 한시간 정도 거실에 한가득
있는 신문지를 모아서 박스에 담고는 ’내가 누군지 아무도 모를꺼야’ 책을 읽고 풍선에
신문지를 붙여 탈만들기를 후다닥 해버린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작은 아이 16개월!!! 먹지말라고 하면 입에 넣지 않을 정도의 참을성이
생겼으니 일을 저지를 수 있게 되었다. 큰아이가 유치원에 간 사이에 커다란 박스를 구해
신문 5일치를 죽죽 찢었다. 막내도 물론 한자리 하고는 침까지 흘려가며 찢는데 신이났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와서 간단히 간식을 먹이고는 신나게 놀았다.
책을 보면서 사자 갈기처럼 만들어서 머리에 두르고 으르렁 거리고,
인디언 치마처럼 입어도 봤다.(엉덩이 씰룩샐룩이 포인트!!!)
머리구멍을 뚫어 옷처럼 입어보기도 하고
전날 말아놓은 투호용 신문지막대기(20개나 만들었다)로 신문지 격파도 했다.
(참.. 투호놀이는 칼싸움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시시한 놀이었는지 해보진 못했다)
막내는 연신 깔깔 거리고 신문지 공으로 축구도 하고 상자에 쏙쏙 집어넣는 놀이도 했다.
손가락으로 퐁퐁 구멍도 내보고, 침이 뭍은 신문지는 유리창에 붙여보기도 했다.
일주일치 신문으로 신나게 놀고나서 치우는 것은 힘들었지만
요즘 파워레인저에 꽂혀있는 큰애가 한편의 만화도 보지 않았다는 것,
큰녀석 작은녀석 땀 뻘뻘 흘리고 신나게 한판 놀았다는 것 만으로 내 마음도 뿌듯하다.
신문지놀이,
독후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