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아이'란 말이 있다. 나이만 어른일 뿐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아이 하나가 자라고 있다는 뜻이다. 어린 시절에 채우
지 못한 욕망에 대한 간절한 바람도 어른 아이를 키우는 일이다. 동화에 대한 내 마음도 다르지 않다. 누군가는 심리학
용어로 설명하겠지만, 결핍이란 말로 치환하겠다.

 

대자연 속에서 회복되는 아름다운 관계!

『비밀의 화원』은 네버랜드 스토리북의 글과 그림을 깔끔하게 다듬고 다양한 화보를 덧붙여 새롭게 선보이는 책이다. 원서에 충실한 번역, 이해를 돕기 위해 꼼꼼하게 달아놓은 옮긴이 주. 그리고 작가인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과 그림 작가 타샤 튜더에 관한 자세한 설명, 작품 해설, 등장 인물 소개, 이 책의 배경이 된 요크셔 황무지 모습 등 볼거리를 첨가해 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읽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꾸몄다.

책은 대자연 속에서 자연을 사랑하고 가꿈으로써 잃어버렸던 착한 본성을 되찾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그렸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회복시키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동화로, 소공자, 소공녀 등의 작가 버넷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지은이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1849~1924)은 영국 랭커셔 지방의 산업도시인 맨체스터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그 후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온 가족이 미국 테네시 주 녹스빌로 이주했다. 이 때부터 그는 어려운 살림살이에 보탬이 되기 위해 돈이 되는 글을 마구 써냈다. 그의 첫 번째 책은 로맨스였고, 소녀들의 패션 잡지에 실렸다. 하지만 그는 랭커셔 광산촌 노동자들의 이야기인 《로리의 아가씨》로 재능을 인정 받으면서 진정한 작가로 거듭나게 되었다. 특히 그는 영국에서 보낸 자신의 어린 시절의 소중한 경험들을 생생하게 되짚어 낸 어린이책에서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였다. 영국 백작의 후계자가 된 미국 소년의 이야기인 《소공자》, 소공녀라는 연극으로 각색된 《사라 크루》, 《비밀의 화원》 같은 작품들은 연극, 영화로도 여러 번 만들어졌고, 어렸을 때 한 번쯤은 꼭 읽어야 할 고전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린이 타샤 튜더(1915~)는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태어났고, 보스턴 뮤지엄 파인 아트 스쿨에서 공부했다. 그는 1938년부터 어린이책의 삽화를 그렸는데, 19세기 미국의 전원 풍경과 꽃, 아이들, 동물들을 묘사한 여성스럽고도 로맨틱한 고전풍의 그림으로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MOTHER GOOSE》와 《1 IS ONE》으로 칼데콧 영예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공경희는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지금은 전문 번역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무지개 물고기》, 《곰 사냥을 떠나자》들이 있다.

땅 위에서는 사람이 살고, 땅 속에서는 고블린이라는 괴물들이 살던 먼 옛날의 이야기. 고블린들은 인간들에게 원한을 가진 채 인간 세계를 뒤엎고자 계략을 꾸미곤 한다.

그 나라 왕에게는 아이린이라는 예쁜 공주가 있다. 어느 날, 여덟 살 된 아이린 공주는 저택을 혼자 돌아다니다가 길을 잃는다. 여기저기를 헤맨 끝에 도착한 곳은 계단 꼭대기. 거기에는 공주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린의 '고고고조할머니'가 살고 있다. 나이는 알 수 없을 만큼 많지만 예쁘고 강한 할머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 광부 소년 커디는 유모와 함께 길을 잃고 헤매는 아이린 공주를 발견하고는 공주가 무사히 집에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때부터 아이린 공주와 커디는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결국에는 고블린들을 물리치게 된다. 공주의 신비로운 할머니도 힘을 보탠다.

고전 명작 동화를 골라 완역으로 선보일 '웅진 완역 세계명작' 1권. <공주와 고블린> 역시 판타지 동화의 계보를 말할 때 빠지지 않는 책이다.

 

 

작가 조지 맥도널드 GEORGE MACDONALD (1824.12.10.∼1905.9.18.)

스코틀랜드의 헌틀리(HUNTLEY)에서 출생. 집안은 하일랜드 출신의 명문이며, 할아버지는 그렝코에서 대학살을 당한 맥도널드 가의 얼마 되지 않은 생존자의 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버지 대에는 집안이 기울어 조그만 방적업을 하고 있었다. 그는 8세 때 결핵을 앓고 있던 어머니와 사별, 그 자신도 평생을 병약한 몸으로 지냈다. 애버딘 대학을 졸업한 후 런던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로 활동하는 한편 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결혼 후에는 런던 대학에서 영문학을 강의하기도 하고, 자택에서 집회를 열거나 때로는 전 가족이 극단을 조직하여 공연하면서 가난한 가계를 지탱하며 문필 생활을 계속하였다. 그는 시인 바이런(BYRON)의 미망인으로부터 경제적 원조를 받은 일도 있었으며,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은 친구로서 가족끼리 왕래하기도 하였다.

맥도널드가 동화를 쓰기 시작한 직접적 동기는 빈곤 때문이었다. 또한 출생 후 몽유병적이라고 할 만큼 몽상적인 성격이 그를 동화 작가로서 일약 유명하게 하였다. 그는 호프만(HOFFMANN)을 시작으로 한 독일 로만파의 작품을 애독했다고 하며, 작품에는 그의 종교관, 인생관 등 모든 것이 포험되어 있다. 그의 꿈은 나이와 함께 그리고 종교와 함께 깊어졌으며, 꿈을 믿는 것이 내세를 믿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대표작은 <공주와 고블린> 외에 <북풍의 등에서>(AT THE BACK OF THE NORTH WIND, 1871), <공주와 커디>(THE PRINCESS AND CURDIE, 1883), <요정들과의 거래>(DEALINGS WITH THE FAIRIES, 1867), <황금 열쇠>(THE GOLDEN KEY, 1867) 등이 있다.

꼼꼼한 완역이 눈에 뛰는 세계 명작『네버랜드 클래식』시리즈 제34권 ≪북풍의 등에서≫. 이 시리즈는 전문 번역가가 원문을 꼼꼼히 번역하고, 우리 문화와 달리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간결하고 정확한 각주를 달았다. 편집 과정에서도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냈다. 상세한 작가 소개와 작품 해설, 사진과 그림 등 다양한 볼거리는 독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도와준다.

<북풍의 등에서>는 꼬마 다이아몬드와 마음대로 모습을 바꾸고 원하는 곳은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북풍'의 신비로운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유명한 종교학자인 조지 맥도널드의 두 번째 작품이다. 아이들을 매혹시키는 환상적인 이야기와 그 속에 숨어 있는 감동, 그리고 동시대 작품들을 앞선 독창성은 오늘날까지 전 세계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조지 맥도널드

스코틀랜드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여덟 살에 어머니를잃었으나 아버지가 다정하고 착한 새어머니를 맞아 비교적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에버딘 대학교에 들어간 뒤 화학과 물리학으로 학위를 받았으나, 성직자가 되기 위해 다시 회중교회 대학에 들어간다. 그렇게 꿈꾸던 목사가 된 맥도널드는 반드시 하나님을 믿지 않아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파격적인 설교를 하기 시작한다. 신도들은 이 낯선 교리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결국 맥도널드는 1853년에 목사 일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시와 소설을 썼지만 11명이나 되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동화에 재주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1867년에 어린이를 위한 첫 번째 소설《요정과의 거래》를 펴냈으며, 그 뒤로도《북풍의 등에서》,《공주와 고블린》 같은 명작을 썼다. 맥도널드는 애지중지하던 큰딸을 잃은 뒤 말문을 닫고 침묵 속에서 살다가 1905년에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