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과, 평강공주의 사랑얘기에 솔깃해서 본, 평강공주.
겉으로 보이는 바보와 울보의 만남이지만,
숨겨져왔던 평강과 온달의 사랑이라니.
호기심반으로 읽어간 책입니다.
태왕이 되고자 했던, 평강공주.
왕이 되진 못했지만
총명하고, 정의로운, 남자못지않은 용기를 가진, 멋진 여인이었습니다.
소설로 풀어낸 평강공주는,
역사와 사랑이 완벽하게 조화된,
세심하게, 재미나게 만들어진, 한편의 대하드라마를 보는 듯했습니다.
평강과 온달의 애틋하고도 순수한 사랑,
온달의 목숨을 내놓을정도의 대장부의 사랑.
현모양처의 본이 되는 평강의 내조와,
대비되는 공주의 보이지않는 내면까지.
평강공주의 다른 면을 이 책은 보여줍니다.
온달을 장군으로 만들어낸 다른 뜻이 있었다니.
지나간 역사와 약간 동떨어진 스토리일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상상하면서 본다면, 정말 이랬을까.
다 보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드니 말입니다.
공주의 아버지며, 태왕이었던 평원왕의 자리를 어떻게든 무너뜨리려는 세력들의
얽히고 설키는 싸움과, 그 속에 평강공주가 부족세력들을 자기편으로 만들기위한 갖가지 노력들.
죽고 죽이는 위태로움 속에서 지혜로운 평강공주를 통해 위기를 모면하는 모습과
공주를 옆에서 도와주는, 온달과 절노부, 순노부, 연청기와 월광 장군 등의 캐릭터들.
온달과의 사랑,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따뜻한 온기에
긴박감, 흡입력 또한 있어서
2권의 책을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본것같습니다.
2권은, 평강공주와 온달의 사랑에 더 집중해서 봤던것같습니다.
그들의 사랑은,
잔잔한 호수같은 사랑,
반면 상대를 위해서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칠수 있는,
용기있는 사랑이었습니다.
평강공주는, 어렸을때부터 책을 많이 읽고 너무 총명해서,
울보공주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감추고 살아야 했다고 합니다.
온달이 봤던 평강공주는,
효심이 지극한 며느리였고,
아들을 품었을땐 자애로운 어머니였고,
얼음장같은 위엄있는 공주였고,
온달은 그런 공주를 사랑했고, 아꼈고, 몸을 바쳤습니다.
순수한 온달장군.
무식한것 같지만, 무식하지 않고,
따스한 마음을 가졌고,
공주의 말이라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죽으라면 죽는
무조건 따르는 온달을
공주는 사랑할수 밖에 없었을것입니다.
p. 281
따사로운 햇살이 온몸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오후였다.
공주의 부축을 받으며 온달은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겼다.
온달은 뱃머리에 내놓은 의자에 등을 기대고, 공주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모든 걸 버리고 떠나자니 무척 아쉽지요?"
"식구가 많아졌습니다. 햇살이 따뜻하고 아이들 웃음도 밝으니,그걸로 됐습니다"
"그런데, 어찌 눈물을 흘리시오?"
"흐르는 눈물은 같으나, 그 속마음은 많이 다르답니다."
살그머니 공주의 손을 잡으며, 온달은 불꽃처럼 환하게 웃었다.
그후, 평강공주에 대한 소식은 아무도 몰랐고, 소문으로도 들려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