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영화를 보러 가면,,, 그 배경음악에 굉장히 집중하여 듣는 편이고,,

왠만한 음악감독의 성향을 알기 때문에 영화가 끝날 즈음에는 아 음악감독이 누구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고 나온다.

 

처음 이 영화를 보면서는 당췌 배경음악을 들을수가 없었다.

영상 그 자체에 너무 집중을 한 나머지,. 친구가 나보고 자냐고 물을정도로 부동자세를 하고 영화를 볼 정도였다.

그랬으니,,, 음악이 귀에 들어오기나 했을까.

 

내겐 그 임팩트가 너무 커서 한번 더 보러 갔다.

이번엔 내용을 알고 한번 봤으니 좀더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달까.

들으면서,,, 아 역시 한스짐머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어라 조금 느낌이 다르네 싶은 생각도 들었다.

 

최근 몇년간 한스 짐머의 음악에,, 조금은 질려 있었다.

느낌이 너무 같아서 듣는 그 순간 그의 음악인걸 알아채니,,, 그의 음악 스타일은 이제 내겐 좀 식상한 느낌....

특히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같은 경우는,,, 막상 들으면 좋긴한데,, 재생목록에서 잘 들어가 재생시키는 빈도가 형편없다.

 

그런데 이번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그의 음악이 좀더 변했달까.

귀가 듣기 좋기만 하고 신나던 쿵쿵쿵 음악에서, 조금은 날카롭고 서정적으로.

 

지난 몇년 질려있던 내겐 이쪽도 꽤나 신선하고 흥미롭다.

이 앨범을 찾아 듣고 나선 다크나이트, 배트맨 비긴즈 ost들도 다 연달아 들었는데,,,

들으면서 내내 아, 이번 앨범이 제일 괜찮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그의 음악활동이 기대된다.

정말 앨범들을 통째로 듣는 버릇은 버릴 수가 없나보다.

특히 영화음악들은 1번부터 순서대로 들으면 영화를 다시 한 번 보는 듯한 느낌!

 

처음엔, 으음 그냥 살짝 흔해서 귀에 스윽 걸치고 샤라락 지나간달까.

초점 맞지 않는 눈으로 다큐를 보는 듯한 느낌인데,

다 듣고 나면 뭔가 다시 한번 듣고 싶어지는 음악들이다.

 

게다가 현악기 소리가 너무 마음에 든다.

가장 매력적이면서 감정전달이 좋은 현악기.

우중충한 비오는 날 문닫고 듣는 느낌이랄까.

 

영화는 오히려 지나치게 거슬려서 보는내내 경악하게 만들더니,

음악은 약간 기괴한 느낌은 있지만 편안한 느낌으로 끝난다.

아마 이 앨범의 곡들도 광고 음악으로 많이 쓰인걸로 안다.

 

가끔 정말 이렇게 우중충한 곡이 듣고 싶은날이 있다.

그런데 우중충하고 심각한 음악을 듣고 나면 그날 하루종일 우울한 것 때문에,,,

잘 안들으려고 노력하는데,, 이 음반은 우중충하고 날카롭고 기괴하지만 듣고나서 우울해지지는 않는다.

현악기의 특성을 무시할 순 없지만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우울한 면을 멜로디로 가볍게 만들었기 때문인듯!!

 

오랜기간 나와 함께 하면서 정기적으로 들어주는 앨범중 하나.

 

+)매번 내가 듣기 좋았던 음반만 소개하다보니,,, 온통 모든 글이 칭찬 일색이네,,,,

쩝,, 그렇다고 별로라서 안들은 음반을 소개할수도 없고 ㅜㅜㅜ

거참 리뷰는 아무나 쓰는게 아냐 ㅜㅜ

보통은 영화를 보기전에 책을 다 읽고 관람하는 스타일이라 왠만하면 영화 먼저 보지 않는데,,, 어쩔수 없는 사정으로 우선 도전!

이미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장화신은 고양이랑, 스켈리그를 봤기 때문에 눈이 조금 지쳐있었고,,,

바로 전에 봤던 스켈리그가 그냥그런 두루뭉술한 영화였기 때문에

Extremely Loud Incredibly Close도 대충 재미없으면 끌 생각으로 시작했다.

 

 

오프닝은 어떤 남자아이가 나와 시체가 어쩌구 저쩌구 이런말을 한다.

뭔소린가 , 미친거아냐? 싶다가, 금방 화면이 바뀌고 그 아이의 아빠와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나온다.

한참 뜻 모를 이야기들이 줄창 나온다 싶었는데, 아빠가 살아생전 아이와 추적놀이? 탐정놀이? 처럼 연결고리를 찾아 진실에 접근하는 놀이를 종종했다~ 라는 내용.

그러다가 아빠가 9.11 테러, 즉 worst day에 죽는다.

 

아빠와 친했던 아이는 아빠의 부재로 인해 미칠것 같아하고,,,,

1년 후 어느날, 아빠가 사용하던 드레스룸에서 블랙이라 쓰여진 봉투 속 열쇠를 발견한다.

주인공 아이는 아빠와 즐겨하던 놀이라고 생각하고, 아빠와의 놀이를 하면서 아빠의 죽음을 부정하려고 한다.

아니지,, 부정은 아니고, 단지 아빠와의 놀이가 지속되고 아빠를 느끼려고 하는듯 했다.

 

아이는 인명부에서 찾은  몇백명의 블랙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혹시 이 열쇠를 아냐고, 혹은 아빠를 아냐고 묻고 다니기 시작한다.

그 열쇠의 정체와, 관련있는 블랙을 찾아 몇날 몇일 몇개월.

그러나 관련있는 블랙은 찾지 못하고 인명부에서 찾은 온갖 블랙들만 잔뜩 만났고, 그들과 접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이야기도 하고.

 

중간에 할아버지의 이야기도 나온다. 중요한 인물이지만, 줄거리 축약을 위해 생략을 하고,

가망이 없어보이던 블랙,,, 최후엔 발견한다.

스포가 될테니 열쇠와 블랙의 정체는 비밀 쉿~

 

아빠의 부재 때문에 엄마와의 관계가 엉망이고, 엄마더러는 차라리 아빠대신 엄마가 worst day때 무역센타에 있었어야 한다고 까지 말하던 아이였기에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엄마와 긴 대화를 나누는 부분에서 정말 폭풍 눈물을 흘렸다.

엄마와 아이가 아빠의 죽음을 이겨내는 순간이었다. 정말로.

 

솔직히, 다른사람들은 아빠가 아이를 사랑하는것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을 많이 하던데,,,

난 정말 마지막에 엄마와 아이가 아빠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빠의 죽음을 이겨내는 그 부분이 정말 좋았다.

어떻게 보면 아이와 엄마의 사이가 영영 틀어질 수 있는 자칫 엉망이 될 법한 상황이었는데,,,

아빠도 아빠지만 엄마의 사랑이 더 애틋하게 좋았다.

 

 

산드라 블록도 연기를 참 잘했지만,,, 정말 아이의 연기가 최고봉이었다.

꽤 똑똑해서 저 잘난맛에 재수없음을 과시하고 다니던놈 ㅡㅡ 인데,,,, 

마지막에 착?한?아?이? 라기보단 성장한 아이가 된걸보니,,, 이놈 똑똑한데다가 이렇게 멋지게 성숙했으니,

크면 멋진놈이 되겠군 하고 생각했더랬다. 물론 극중인물이긴 하지만.

 

무튼 간만에 본 영화인데, 참 맘에 오래 남을것 같고,, 또 내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곧, 읽지않고 넣어두었던 책을 꺼낼거고, 읽게 될꺼 같은 느낌.

어쩜, DVD도 사게 될것 같은 느낌.

 

뚜렸한 스토리도 아니고, 히어로가 날아다니는것도 아니고, 혹은 진하거나 애절한 로맨스가 나오는것도 아닌데,,,,

DVD를 사고 싶은 이런 오묘한 내용. 내게 드물게 맘에 든것 같으네. 밍숭밍숭한데도 이렇게 몰입되고 감동받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