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암 재미나게 읽었다.

최근에 와서야 고전에 관심을 갖게 된 나로서는 제인에어 제인에어 말만 들었지 읽는건 처음.

그전에 오만과 편견 ost를 감독한 다리오 마리아넬리가 또 한번 음악감독으로의 면모를 보여준 제인에어 영화가 나왔을때,

영화를 꼭 보려고 했는데, 유명하지 않아서인지 막이 일찍 내렸고, 그때 유독 알바와 학원을 다니느라 바빴던 나는 보지도 못했다.

지금에 와서야 영상을 구하긴 했는데, 북클럽 하는 언니들과 제인에어를 읽자~해서 책을 먼저 읽기로 하고 영화는 잠시 보류해 두었다.

책의 번역이 참 다양했다.

언니들과 모두 다른 번역본을 읽었는데, 서로가 생각하는 로체스터의 이미지가 다 달랐다.

그것은 번역에 의한 결과가 아닐까.

내가 생각한건,,,,, 음. 조금은 야만적이고 구렛나룻이 두꺼운 느낌, 음,,, 오만과 편견에서의 Mr. Darcy가 늙은??

그치만, 로체스터씨는 Mr.Darcy보단 키도 쬐끄마고 좀더 못생긴 이미지다.

내가 읽은 책은 민음사의 제인에어인데, 번역투가 조금은 딱딱하여 처음에는 몰입하기가 참 힘들었다.

1권의 1/3쯤 읽고부터는 속도가 붙었고, 2권의 30챕터를 읽었을땐 (언니들과 30챕터까지 읽어오자고 얘기를 했지만)

난 끝까지 다 읽고 말았다.

맙소사. 너무 재밌는걸???

중간에, 로체스터씨는 영화에서 어떻게 나올까 궁금해서 검색을 했는데,,,,,,,

그 흔한 스포에 당해버렸다.

그 후로 책을 읽기가 싫었는데, 내가 당한 스포는 아주 일부분이었다는것.

스포 이후의 내용들은 순식간에, page turner?라고 하던가. 무튼 쉭쉭쉭 넘어갔다.

민음사 책의 종이가 두꺼워서 더 빨리 넘어간것 같기도 하다.

다 읽고 나서 친구와 카톡을 하는데,,,,,,,

얼마나 몰입을 했으면 이런 말투로 변하기까지 했을까

잠시 카톡에 쓴 글을 빌려오자면

나 : 어제는 어떤 몰상식한 인간이 쓰레기를 가져가면서 엘리베이터에 국물을 흘려놨어.

     냄새가 가히 추하고 더럽기 짝이없었지.

     나는 어떤 남자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친구 : 컥, 요즘 그러면 냄새 쩌는데 ㅠㅠㅠ 여름이라서

나 : 처음엔 그 남자에게 나는줄 알았어.

     그러나 곧 바닥의 어떤 액체를 보고 경악을 했어.

     그 추잡하기 짝이없는 냄새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엘리베이터 안을 더럽히고 있다.

친구 : ㅋㅋㅋㅋㅋㅋ 다행 하마터면 남자 오해살뻔 했음 ㅋㅋㅋ

나 : 킁 나야말로. 그남잔 내한테 나는건줄 알았을거 아냐

친구 : 푸핫푸핫 ㅋㅋㅋ

나 : 암튼 몰상식한 인간이 우리아파트에 거주한다는점이 몹시 기분에 거슬리는군.

친구 : ㅋㅋㅋㅋㅋ 분리수거 못하는 인간도 많음!!

나 : 아휴, 인간 도리를 못하는 자들이라니. 어리석기 그지없군.

친구 : 흥! 정말 못난이들이야

나 : 나중에 꼭 그러한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기를 다짐하자꾸나.

친구 : 그래! 우린 지혜로운 사람

뭐 이랬단 일화가,,,,,

북클럽하는 언니들에게 낭독해줬더니, 막 넘어갈려고 했다.

글이나 좀 써보라면서,,,,,허허허허

암튼! 정말 재미있고 좋았던, 해피엔딩이여서 더 좋았던 제인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