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팬티를 입으면]은 우리 아이들에게 남자와 여자의 다름을 아주 기본적으로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는 성교육동화다. 어떤 의미에서 아이들이 가장 먼저 봐야할 책이 아닌 가 싶기도 하다. 그만큼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기에...
기본적으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들과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쉽지 않다.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 수 없는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부모들이 제대로 된 셩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기에 뭘 어떻게 가르쳐줘야 하는 지 잘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가장 기본적인 남자와 여자의 다름에 대해 가장 쇱게 그러면서도 가장 근원적인 부분에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해시키고 있다.
남자와 여자... 같지만 다른... 그러면서도 우리 모두의 모습인 것을... 아이들이 팬티를 입고 벗는 행동을 통해 알고, 또 아빠와 엄마를 통해 서로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이 책은 마련해주고 있다.
가벼우면서도 사실적인 그림과 파스텔톤의 색채가 보는 내내 가슴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게 도와주고 있다. 쉽고 간결한 표현이 함축적으로... 그러면서 강렬하게 서로의 다름과 같음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남매를 키우고 있는데, 간혼 딸아이가 오빠의 고추를 잡아당기는 경우를 보는 데, 지금까지는 단지 하지 말라고만 했는데 이 책을 통해 아이에게 서로의 다름과 같음을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딸아이가 어려 전부 이해를 하지는 못했겠지만, 그래도 서로에 대해 생각하고 이해하며 존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는 게 나름 뿌듯하다. 어찌됐든 우리 모두는 남자와 여자이면서 또 가족으로 묶여 있기에...
단순하면서도 아이들에 눈높이에 맞춘 그림책으로 아이들이 보고 또 보는 그림책으로, 우리 집 아이들 책장의 한 편을 당분간 차지하고 있을 듯 싶다. 아마 당분간 나도 빠뜨리지 않고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고 또 읽어주게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