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아픔을 보고 얄궂게도 그 아픔이 내게 위로가 될 때도 있다.

투렛 증후군이라는 질병에 걸렸으면서도 지금도 세계 여러나라들을 다니면서 강연을 하고 책을 쓰고 하는 작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남들과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도 좋은 면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불편하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부분이면 왜 내게만 이런 일이 생겼을까? 하는 누군가에 대한 원망의 소리가 먼저 이기 십상이다.

그런데 그러면서 뭔가가 달라진다면, 우리들은 백번 천번이라도 불평하고 불만을 터트릴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아픔을 가진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보는 눈을 갖게 되나 보다.

<인생을 바꾸는 네 가지 선택>

어쩜 너무나 간결하면서도 너무나 쉽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성경 속의 인물인 욥이라는 사람은 가진 것과 아이들, 건강 까지도 모든 것을 잃어버린 후에 자신을 위로하려 온 친구들과 일주일을 아무 말도 없이 있다가 첫 마디로 자신의 생일을 저주한다.

절망이 올 때 우리들은 '태어나지 말았었으면!'이라는 생각들을 한다. 누구건 간에 그런 생각들이 들 것이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우리의 탄생에는 남들과는 다른 어떤 이유가 있다. 나 역시 그것을 믿는다. 평범한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 사람이든, 정신적으로 다른 사람이든, 백인이든, 흑인이든, 지지리 가난하고 볼품없는 나라 부모 밑에서 태어났든, 그만의 분명한 이유가 있다. 다름을 인정할 수 없는 분노가 지나간 뒤에 우리들은 그 사실 앞에 직면할 수 있다.

사람이 재산이다.

나는 교회에서 어르신들을 섬기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 분들이 돌아가시는 모습도 참으로 많이 봤다. 어제까지 웃는 얼굴로 뵜는데 저녁에 가셨다는 분들도 있다.  장례식장에 가보면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든다.

돈이 많은 사람도, 명예가 많은 사람도 결국 죽음이라는 길을 간다. 그 마지막인 장례식장에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잘 살지 못했으면 식장이 무척이나 썰렁함을 느낀다. 하지만 별 볼일 없는 분들도 장례식장에서 그분을 추모하는 분들이 참으로 많음도 보게 된다.

자신에게 열려진 네가지 문을 인정하고 자신을 길을 갈 수 있다면, 결국엔 무척이나 평안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다가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왜 사냐건 웃지요! 라고 대답하던 시인의 말이 생각난다.

자신의 자아가 형성되기 전에 누군가에 의해서 자신의 가치가 매김되어진다는 것! 얼마나 슬픈 일인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물을 보고 먹고 자랄 수 밖에 없었던 피터!

남들과 다름을 너무나 크게 느껴 버린 피터!

다름이 장점이 아닌 단점으로, 그것도 너무나 큰 아픔이 있는 단점으로 되어 버린 삶 앞에서 거의 대부분 실망하고 분노하고 좌절할 수 밖에 없다.

  살아가면서 보통! 평범 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과 어감에 얼마나 많은 안도와 평안을 느끼는지 모른다. 특별함이 주는 귀함과 감사도 많이 있다. 그러나 그런 특별함을 감당하지 못했을 때는 그 특별함은 우리에게 어떤 천형과 같은 의미로 다가온다.

 남들과 다른 작은 키의 피터!

그나마 긍정적이고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던 엄마와 함께 있을 때는 그나마 울타리도 있었고, 분노를 표출할 수 도 있었고, 살아갈 힘도 있었다. 그러나 그 엄마의 부재가 만들어 낸 피터의 삶은 ....

주정뱅이에 폭력을 쓰는 아빠!

남들과 다름으로 인해 왕따를 당하게 되고 그 왕따를 폭력으로 풀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는 피터!

 크리스틴 사서 선생님과의 만남을 통해 잠깐의 행복을 맛보지만 결국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으로 전락한다.

  하지만, 어디에나 꿈을 가지고, 남에게 나누려는 사람들은 있다.

거리에서 구걸을 하며 사는 사람들끼리도 남을 돕는 것을 본다. 뉴툑의 택시 기사를 하면서 좋은 멘토들을 만나고,

 911이라는 엄청난 아픔을 통해 피터는 남을 돕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보람이며, 타인과 함께 그 일을 할 수 있음이 또다른 나비효과를 이끌어냄을 느낀다.

어찌 어찌 어려움을 견뎌내고 변호사가 된 피터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제는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아빠와 화해를 하는 모습!

 

 자신을 용납하고 자신과의 화해가 가장 어려운 일임을 우리들은 잘 안다.

바보 빅터에 이어 난쟁이 피터는 이런 부분들까지도 잘 긁어주고 있으며 또한 목적이 우리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를 여실히 잘 보여주고 있다.

역사는, 삶이란 흘러간다!

고종의 비운의 딸< 덕혜옹주>로 만난 권비영작가의 <은주>

무척이나 반갑고 좋았다. 그의 작품을 만나게 되서 얼마나 흐뭇했는지 모른다.

삶이란 기대하고 바라는대로만 된다면 어쩜 재미?없을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무척이나 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다보니 무척이나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는지도 모른다.

특히나 좁은 땅덩어리에서 남과 북으로 갈라지고, 동서로 갈라지고, 이리 저리 치이고 차이는 우리네 삶은 더욱 그러한 지도 모른다.

인간의 존엄성과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것들은 무척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책은 그런 여러 문제들을 잘 집어서 얘기해 주고 있다.

전쟁이라는 괴물은 사람을 사람이 아닌 괴물로 만들어 버리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삶을 이어오는 대대로 흘러오는 전쟁에 대한 공포들, 어쩔 수 없이 나타나게 되는 그 부속물들....

물질과 힘에 굴복할 수 밖에 없는 현실들, 무엇보다도 지금 계속 부각되고 있는 다문화라고 명명 되는 여러가지 문제들.....

 

전쟁이라는 말이 요즘엔 특히나 요즘 아이들에겐 참 낯선 말이다. 이렇듯 마흔이 넘은 나이의 내게도 확! 와 닿지 않는 말이니 지금 어린 아이들에겐 오죽할까!

전쟁이 남긴 상처들은 아직도 우리들 곁을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점점 더 아이들의 숫자는 작아지고, 농촌이라든지 소외된 곳에서의 삶은 녹록치 않고....

결혼이라는 인륜지 대사 마저도 논이라는 게 작용을 하게 되어 버린 안타까운 현실

돈에 팔려 제대로 얼굴 한 번 보지 못한채 시집을 와서 아이를 낳고 폭력에 시달리기도 하는 안타까운 다문화권의 여인들!

 

 참으로 많은 이 시대의 문제들을 작가는 풀어내고 있다.

결국 누군가를 참으로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을 용납하고 인정하는 데서 부터 출발하리라.

책을 받아들고 마지막 장까지 읽을 때까지 놓지 못하고 읽었던 이 책!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 시대의 문제를 꼬집고 생각케 하는 참으로 귀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