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표지만 봐서는 애완견과의 우정으로만 생각했던 아이와 나..
표지를 보고 이야기를 해보는 과정에서
강아지는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상상하여 적어보세요라는 독후 활동지에
아이는 재롱이는 여자친구를 사귀러 갔을것 같아요 라고 적었어요.
하지만 첫 페이지를 넘겨 내용을 보는순간 아이달 둘이서 망치로 머리를 맞은것처럼 멍~
재형이 친구 재롱이라는 강아지는 죽은거였어요. T T
아기였을때부터 함께 자란 재롱이는 나이도 많이 들고 아파서 결국 세상을 떠나요.
재형이는 재롱이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들어하죠.
그동안 자기가 재롱이에게 못되괴 굴었던 것도 반성하고
늘 함께해서 기쁨을 주었던 재롱이 생각에 여념이 없었어요.
하지만 옆집 할머니가 키우는 같은 종의 뭉치를 만나게 돼요.
할머니는 일명 마귀할멈이라고 불리자만 사실은 귀가 어두워서 사람들의 입모양을 보느라
째려보는것 같고 말을 크게 하시는 거였죠.
재형이 방에서 할머니네 집의 소리가 들리는데 하루는 뭉치가 너무 계속 짖는거에요.
결국 이상하게 여긴 재형이는 엄마한테 이야기하고
할머니가 쓰러졌다는 걸 발견하게 되고 할머니는 병원으로 가요.
뭉치를 잠시 맡게된 재형이네.
재형이는 재롱이의 자리를 차지한 뭉치가 미웠어요.
사고로 한쪽 발은 절름거리고 눈은 찌그러 져서 불쌍하기도 했지만 말이죠.
하지만 뭉치가 공에 맞아 아파하는걸 보면서 재형이는 뭉치를 보듬어 주고 친구가 되어가요.
할머니가 퇴원하시면서 뭉치를 다시 할머니한테 돌려보내면서 할머니는 가족을 사고로 한꺼번에 잃게 되셨다는걸 알았어요.
할머니는 재형이와 재롱이의 이야기를 아시고는 "잘 보내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이 재형이의 마음에 쏙 박혔구요.
재형이는 가족들과 함께 재롱이와의 앨범을 만들면서
웃고 울면서 재롱이를 그렇게 마음속으로 보내주었어요.
그리고 할머니가 병원에 오래 계시게 되면서 다시 뭉치를 키우게 되는데 이제는 뭉치에게도 마음을 활짝 열고 돌보게 되지요.
누군가를 보내주어야 할때!!
사실 저도 어릴때 강아지를 많이 키웠는데, 교통사고로 죽고, 쥐약을 먹고 죽고..
다 어릴때 곁을 떠나버려서 그 후로는 절대로 절대로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아요.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고 떠나 보낼때의 그 슬픔이 가슴에 남고 남아 아픈 마음이 싫서요.
아이가 엄마 우리도 강아지 키워요라고 했을때, 안돼! 아파트고 엄마는 강아지 싫어해라고 딱잘라 말했지만,
이별이 두려워서 그랬다는 걸...
책을 읽는 내내 저는 아이에게 읽어주다 계속 눈물이나서 아이가 읽게 했어요.
울 꼬마는 남자라고 울지는 않더라구요. 저만 혼자 찔찔찔..
사실 이야기가 조금은 무겁고 죽음에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알려줘요.
아이랑 독후활동하면서 재롱이를 잃고 슬퍼하는 재형이에게 위고의 말을 전해주라고 했더니
재형아! 재롱이는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을꺼야 라고 잘 위로를 해주더라구요.
책에서 나오는 문장중 기억에 남는 문장이 " 잘 보내주어야 한다"라고 썼더라구요.
그리고 어떤 점을 느꼈는지 써보라는 질문에
앞으로 사람, 동물, 가족들한테 잘해서 하늘나라로 갈때 그 재밌는 추억을 간직하고 느끼고 사진으로 찍어 놓을거에요.라고 쓰더라구요.
어쩌면 아이는 저보다 죽음을 담담하고 잘 이겨낼꺼라 생각하니 제가 가도 걱정없겠단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주변의 모든것을 잘 보내주는 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