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들은 어른과는 달리 계산하지 못하고 진실만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어른들은 나이를 점점 들어감에 따라 자기 자신의 진짜 모습은 숨기기에 급급하고 대외용으로 사람을 대하거나 웃을 일이 줄어가며 빨리빨리 생활하는 게 몸에 베여 있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어른들이 잠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한 템포 쉬어가는 게 어떤가 하는 내용이 <어린아이처럼>이라는 책에 실려있다.

 

아이들처럼 생각하라.

아이들은 꾸밈이 없다. 모르는 일은 솔직하게 모른다고 말할 줄 아는 용기도 있다.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지만 꿈을 꾸며 불가능을 가능케 할 줄도 안다. 하지만 어른들은 어떠한가. 사람을 대할 때면 한껏 꾸며야하는 모습에 모른다고 말하는 것보단 아는 '척'을 더 선호한다. 그리고 꿈은 잃어버린 지 오래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평생을 아이들처럼 살아가기는 무리이겠지만 가끔은 아이들처럼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떤가.

 

아이들처럼 말하라.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깜짝 놀라거나 무안해지는 경우가 간혹 생긴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너무나도 솔직하며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해서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오히려 진실을 말해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끊임없이 물어본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에 알고 싶은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다. 그래서 모른다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물을 수 있다.

 

아이들처럼 행동하라.

한 가지 놀이에 놀라울 정도로 집중해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다양한 놀이를 만들어가면서 놀기도 하며 끊임없이 웃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고 있으면 질리지 않을 정도다.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은 두려움을 모르고 실수를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앞을 보며 천천히 나아간다. 하지만 어른들은 빨리빨리라는 것에 익숙해져서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최대한 실수를 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나아간다. 너무 빨리 나아가기 보다는 어느정도 템포를 늦춰서 주위를 살피는 것도 삶의 여유가 아닐까.

 

아이들처럼 사랑하라.

아이들은 혼을 내면 채 몇 분이 지나지 않아 다시 웃으면서 다가온다. 마치 혼나지 않은 것처럼 쉽게 잊어버리고 다시 웃는다. 어른들은 쉽게 사람에게 다가가고 잊어버리지 못하고 과거에 얽매이기도 하는데 아이들은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현재를 즐기고 사랑한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들은 어렸을 때의 순수함을 모두 잊어버린 건지는 모른다. 어린아이들의 순수함이 부럽기도 하고 해맑게 웃는 모습들을 보면 걱정거리가 날아가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아이들은 앞만 보고 달려가기도 하고 주저앉아 울기도 하고 그러다 다시 벌떡 일어나 걸어간다. 걸음마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이 그렇듯 아이들은 넘어지는 걸 두려워해서 주저앉아 있는 게 아니라 걷고 싶어 넘어지는 두려움따위 이겨내는 것이다.

 

지금 어른들은 다시 넘어지는 걸 두려워해서 그냥 그대로 주저앉아 있는 것은 아닐까.

 

어린아이처럼, 김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