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상상력을 가진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제3인류를 들고 돌아왔다. <개미>, <신>, <천사들의 제국>, <파라다이스>, <타나토노트> 등 다채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던 책보다 더 강렬하길 바라며 이 책을 읽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음으로써 평소엔 내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고 제3인류도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주었다.

 

제3인류는 현재가 바탕이 아니라 10년 뒤의 오늘이라는 걸 전제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10년 뒤의 인구가 많아져 인구과잉으로 인한 천연자원의 고갈에 대한 문제와 핵문제에 관해서 과학자들의 움직임과 지구의 시점으로 책이 쓰여졌고 그 중의 핵심은 인류의 진화에 대해서이다. 인류가 진화를 하기 위해서는 인간들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할 뿐더러 과거를 보며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하고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그려나가야 한다고 되어있다.

 

다비드 웰즈는 인류의 미래는 피그미족처럼 소형화될 것이며 모든 세균에 면역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고, 오로르 카메러는 꿀벌족처럼 여성화가 되며 방사선에도 견딜 수 있는 면역체계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과학자이다. 이 둘은 대학의 프로젝트 연구원이 되지는 못했지만 난쟁이 심사위원 나탈리아 오비츠 대령의 산하로 들어가 작지만 모든 세균과 방사선에 견뎌낼 수 있는 첩보원만들기에 동참하게 된다.

 

프로젝트에 동참하기에 앞서 그들은 프로젝트 연구를 위해 방문했던 나라에서 도움을 받았던 다비드 웰즈의 파트너 누시아와 오로르의 파트너 펜테실레이아가 나탈리아 오비츠의 초대로 파트너로 삼았다. 하지만 거듭된 실패로 인해 열정들은 점차 사그러들고 불신이 싹트기 시작하는 시점에 다비드 웰즈의 첫 생에 전생이 그들의 일에 탄력을 더해주어 인간의 1/10에 달하는 아이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과거와 미래는 서로 이어져 반복되는 뫼비우스의 띠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비드 웰즈는 첫 생에 전생에서 17m의 거인이였고 소형화를 연구한 연구원이였기에 현생에서도 그 영향으로 인간의 소형화를 주장하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지구가 느끼고 생각하는 시점이 짤막하게 쓰여있다. 자신을 소행성의 충돌로부터 보호해주는 생명체를 만들고자 인간을 탄생시켰지만 그 인간들은 지구의 피와도 같은 석유를 가져다 쓰고 자연을 마구잡이로 훼손하지만 미안해하거나 고마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구는 그에 대한 본보기로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기도 하고 마녀개미 떼를 이용해 모든 걸 집어삼키게도 만들었다.

 

정해져 있는 땅과 무한히 생기지 않는 천연자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고찰시키고 인류의 진화에 대해서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하게 만들었던 책이였던 것 같고, 제3인류의 2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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