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 1회 = 빵1그램

배고픔의 천사...

책의 안에서도 책을 읽는 나에게서도 배고픔의 천사는 늘 함께였다.

전쟁이 낳은 끔찍한 비극이 죄없는 사람들에게 죄를 씌워 그들이 그 댓가를 치르게 하는 것 같았다.

이차대전 중 어린나이에 소련의 노동수용소로 강제 징집되어 5년동안 삶과 죽음을 
오가며 삶은 살아간 레오의 슬프고도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숨그네..

수용소의 생활은 상상할 수도 없는 비인간적인 일들이 자행된다. 늘 배고픔을 안고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던 레오와 사람들.

살기 위하여 수용소에서 죽은 사람의 옷을 벗기고 숨겨둔 빵을 차지해야 했던 그들..

죽은사람에 대한 수치심이나 두려움 따위는 그들에게 사치였다. 시체를 그런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그사람들만의 애도하는 방식으로.. 악의적인 행동이 아니였단 말로 
표현한다. 이 표현이 더 슬프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추위에 살이 에고, 배고픔이 기만하고, 피곤함이 짓누르고, 향수가 먹어치우며 
수용소에서 하루하루 힘든 삶을 살아가던 레오는 5년만에 수용소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를 반기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무덤덤할 뿐이였다. 
아무일도 없었던 듯 생활하는 가족들..

수용소 생활당시 어머니가 보내준 대리형제의 사진.. 
그는 그 사진을 보고 대리형제가 자신을 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걸 알고 
있었기 때문일까..? 그 또한 무덤덤했다..아니 이미 그것을 포기하고 왔던 것은 
아닐까.?

“나는 내 보물들에 나 거기 머문다라고 적혀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향에 돌아온 후로내 보물에는 나 거기 있다는 물론 나 거기 있엇다라는 말도 적혀 있지 않다. 내 보물에는 이렇게 저혀 있다. 나는 거기서 나오지 못한다...“

수용소 생활을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그는 그곳을 나오지 못한 것이다..

그곳에서 벗어났지만 아직도 그는 수용소 안에 갇힌채 살고 있는 것이다.

그의 삶은 끝까지 암울하고 끔찍하기 짝이 없었다.

전쟁의 아픔.. 시대의 비극.. 이책을 읽기 전까진 전쟁에 대해서 관심도 없었다.

먹을것이 넘쳐나 찌운 살을 빼기 위하여 다이어트를 하는 내내 이책을 읽으며 나도 
배고픔의 천사와 함께 했다. 여기에 감히 비할바는 아니다..다만 일만이나마 배고픔이 얼마나 지독히 견디기 힘듬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랄까? 전쟁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음을 세삼 감사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늦게라도 생각하고 느끼고 아파해 볼 수 있어서 이 책의 작가에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전쟁은 비극을 낳을 뿐이다. 그로 수많은 죄없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어야 
했고 고통을 당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음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