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의 나이로 100대대학의 교수가 될 찰나... 자신의 일에 연구에 이제 시작이 되려는 찰나..부모님께는 이제 자랑의 시작이 될 찰나...

하나밖에 없는 아이에게는 자랑스러운 엄마가 될 그 찰나.. 사랑하는 남편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려는 그 찰나.... 갑자기 차가운 죽음의 선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슬픔만 가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작가는 최대한 즐겁게 살기로 한다.

암이라는 병에 굴복한 아내, 딸, 엄마가 아니라 당당하게 맞섰던 여자로 살고자 한 작가의 용기가 대단하다.

참.. 오랜만에 책 선물을 받았다. 겉표지만 봤을때 그저  '죽기 직전까지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말이 많았구만..'이란 생각이 먼저든 것도 사실이었다. 희망, 너 살아있으니 용기 내라 머 이런 저런 진부한 내용... 하지만 선물이니 그래도 성의가 있으니 읽어나 보자...

어느정도 책을 읽었을때 내 자신이 조금 부끄러웠다. 용기내지 않음에 부끄러웠고 이유없이 꼬여있음에 부끄러웠다. 입버릇처럼 했던 드러워서 못살겠다. 힘들어 못살겠다라는 말이.. 이제는 정말 입을 다물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29... 작가 암선고를 받은 나이와 같은 나...

작가는 후회가 된다고 했다. 좀 더 표현하지 않은것에 좀 더 사랑하지 않은것에 좀 더 세심하게 관심가지지 못한것에... 조금만 시간이 더 있었다면 다 표현하고 싶다는 작가의 말에 나 또한 내 주위사람에게 인색했구나.. 말 한마디 따뜻하게 하지 못했고 먼저 문자한번 보내지 않았구나.. 용기내지도 도전하지도 않았으면서 하루하루 똑같은 시간을 보내는 것에 지루했으면서도 바쁜척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100대 대학의 교수가 되야지.. 라는 생각이 아닌 내 주위사람에게 표현하지 못함에 미안하고 특히 내 옆에 항상 있다는 이유로 모든 짜증과 불평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가족에게 정말 미안했다. 가까이 있을수록 표현해야지..

어쩌면 내가 살아야할 이유가 대단히 거창한게 아닌 자연의 일부로 서로 숨쉬며 따뜻한 햇살을 같이 나누는것이 내가 살아야 할 이유.. 내가 당신 옆에 있어야 할 이유가 아닌가 한다..

내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그 사람들이 너무나도 소중한 보물이라는 것을 가르쳐준 작가에게 참 고맙다. 아픔없는 하늘에서 평안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