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라는 나라는 이제 과거와 달리 매우 친근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드라마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시대이고, 그 때문인지 예전처럼 마치 베일에 싸인 듯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최근 드라마들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에 대하여 혹자는 이미 조선의 이야기는 차고도 넘쳐서 물린 나머지 차선책처럼 선택되었다고 말하지만, 단지 차선책으로 거론될 시대라고 하기엔 그 역사와 이야기들이 너무 흥미로운 사건들이 많았다. 후삼국을 통일한 왕건부터 최근 드라마에서 방영되고 있는 천추 태후의 이야기, 유명한 최씨 무인정권시대, 공민왕과 신돈의 이야기까지 잘 알려진 시대가 이 정도이니 과거처럼 주목도가 떨어지니, 삼국시대와 조선시대의 과도기니 하는 소리도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이런 고려시대에 대한 주목과 재조명의 이유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추측해보건대 지금 소개할 책이 고려왕조 다시보기 붐을 일으킨데 일정부분 공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이란 책으로 이른바 역사소설 읽기 붐을 일으켰던 박영규씨가 지은 [한 권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

책의 서두에 지은이가 비교적 소외받는 고려왕조에 대해서 볼멘소리를 하였는데, 이제는 그런 소리를 안하실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TV를 틀면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을 자주 접하고 관련 시대의 소설도 비교적 많이 나왔으니 격세지감을 느끼시지 않을런지.

본문에서는 비단 고려의 이야기만 다룬 것이 아니라, 개정 증보판을 내면서 후삼국시대를 추가하였다. 볼거리가 많아진 것도 이 책의 장점. 과거 조선왕조실록에 비해서도 편집도 깔끔해지고 읽기가 수월해진 느낌도 든다.



한권으로읽는고려왕조실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