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짐 톰슨은 살아 생전 그다지 주목 받지 못했던 작가였으나, 죽기 전 아내에게 자신의 대본과 저작권을 잘 사수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의 예감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으니, 사후 10년, 짐 톰슨의 어둡고 폭력적인 작품 세계는 세계의 수많은 명감독들에게 영감을 주게 된다. <용서받지 못할 자> 샘 페킨파, 톰슨의 작품을 영화화한 <그리프터스>로 각종 상을 휩쓴 스티븐 프리어즈, <펄프픽션>, <킬빌>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생전에는 항상 돈에 굶주렸으며, 술로 인생을 마감한 불운한 인생을 살았을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들은 저속하다고 평가 받았다. 그러나 그의 사후, 몇몇 영화 비평가들과 출판업자들이 그의 작품을 재평가했고, 그의 대부분의 작품들이 다시 출간되었음은 물론이다. 범죄 소설 앤솔러지의 도입 격이자 1950년대 미국 느와르 중에서도 “지금까지 쓰인 소설 중 가장 신랄하고 강력한 작품”이라고 평가 받는 <내 안의 살인마>는 주인공 루 포드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파격적인 구성으로 소설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원작자 짐 톰슨이 <내 안의 살인마>를 집필할 당시 정점에 달한 필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내면의 악마를 누르지 못한 한 이중인격 살인마의 연쇄 살인 행각을 적나라하고 통렬하게 그리고 있다. 특히 스티븐 킹은 “짐 톰슨은 멈출 줄을 모른다. 그는 한계를 넘어선 작가”라고 극찬하며, <내 안의 살인마>를 싸이코패스 소설의 원조격이라고 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