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상세설명
팀 버튼이 빚어낸 고독한 영웅 배트맨의 탄생
`배트맨 시리즈`를 영화로 볼때, `배트맨`의 연대기 순으로 본다면 가장 최근에 나온 <배트맨 비긴즈(2005)>를 본 다음에, 가장 일찍 나온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1989)>를 보면 된다.
만들어진 순서와 상관없이 <배트맨>은 `배트맨`의 존재를 영화적으로 가장 잘 표현했다. 팀 버튼 감독은 이미 오염돼 버린 고담시를 청소하기로 결심하고 영화 시작부터 `배트맨(마이클 키튼)`을 등장시킨다. 자신의 존재를 알려서 도시의 악당들을 공포에 몰아 넣는 방식의 등장은 영화 후반, 악당 `조커(잭 니콜슨)`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퍼트려 온도시를 공포로 몰아 넣는 것고 다르지 않다. 영화의 기본 틀이 되는 배트맨과 조커의 대결구도는 마치 선악의 대결처럼 보이지만 한편 둘은 닮아있다. 이중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팀버튼 감독의 <배트맨>은 `배트맨`의 탄생과정을 보여주지 않고서도 `배트맨`의 본질을 가장 잘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 후반, 조커는 모든 사람들을 죽일 수도 있는 절대악을 감행하면서 결국 예술가의 길을 포기하고 공공의 적으로 남는다. 죽는 순간까지 그의 퍼포먼스는 계속되면 예술가로서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남기고 떠난 조커의 최후는 깊은 인상을 남긴다. 반면 `배트맨`은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둠에 갇혀 지낸다. 그것이 박쥐의 운명이기 때문에, 고독한 영혼으로 남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선과 악의 숙명적 대결을 소재로한 배트맨 시리즈에 SF를 가미한 팀 버튼의 배트맨은 고독하고 이중적인 인물이다. 배트맨이 갖는 미국의 부르주아,영국 귀족의 모습과 그의 본명 `부르스 웨인(부르스 윌리스와 존 웨인을 합친 듯한)`이 상징하는 보수적인 영웅상은 조우커의 무정부적인 모습과 대조된다.
영화사의 홍보와 연관 상품화의 성공으로 팀 버튼은 블록 버스터 영화의 감독 대열에 확고히 진입하게 된다.

줄거리

범죄와 부패, 탐욕의 도시 ’고담시’(Gotham City: 구약성서에 나오는 악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를 딴 이름). 두 명의 강도가 길가는 선량한 가족을 턴 뒤, 건물 옥상에서 분배하려는 순간, 검은 그림자가 이들을 덮치곤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신문 1면의 톱기사 배트맨 뉴스를 담고 있으며 친구인가 미치광이인가라고 보도한다. 어릴 때부터 악의 세계를 주름잡아 온 악당 잭 니파이어(잭 니콜슨 분)는 배트맨에게 걸려서 약품 속에 쳐박혀 간신히 살아나긴 했지만 창백한 흰 얼굴에 머리칼은 초록색 그리고 입술은 진홍색이고 게다가 안면 신경이 파손되어 늘 웃고 있는 상태의 광대 얼굴을 한 조우커가 된다. 그는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영리하며 화학에 능해 여러 화학 가스로 웃고 있는 얼굴과 개명한 이름처럼 즐거움을 추구하는 무시무시한 악당이 된다. 고담시의 모두가 배트맨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을때 전쟁터에서 활약한 경험까지 있는 유능한 사진기자 비키 베일(킴 베신저 분)은 동료기자와 배트맨을 취재한다. 그러나 비키 앞에는 매력적인 의문의 백만 장자 브루스 웨인(마이클 키튼 분)이 나타나고 그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가 바로, 해가 지고 고담시의 악당이 나타나면 웨인의 저택 지하에 있는 초현대식 박쥐 동굴에서 하이테크 갑옷을 입고 범죄 현장으로 달려가는 배트맨이다. 심야 영웅 배트맨과 미래 악당 죠커의 정면 대결과 미모의 기자 비키와의 어드벤쳐 로맨스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