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중왕>의 촬영 현장을 흑백 화면의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교외에 세워진 캠프와 7천명 정도의 엑스트라가 동원된 영화의 촬영현장은 놀랍기만 하다. 스페인에서 보기 힘든 낙타들도 동원되었고,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호주, 프랑스, 스웨덴,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온 배우들과 함께 경찰 경호 하에 촬영 준비가 시작되었다. 장대한 장면을 찍을 커다란 카메라와 장비 이동을 위해 산을 따라 트랙도 만들었다. 감독 니콜라스 레이의 오프닝 샷 리허설 준비를 제작자 사무엘 브론스톤은 기대감에 차 지켜보고 있다. 몇 달 동안의 준비 끝에 맞은 영화의 결정적인 장면은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뉴욕 극장가들은 기념비적인 영화의 초연으로 붐비었다. 한껏 멋지게 차려입고 관객들의 환호에 답례하는 배우들의 모습과 열렬한 관객들의 반응이 있는 곳. 그곳은 사무엘 브론스톤이 제작한 MGM의 야심작 <왕중왕>의 시사회 현장이다. 뉴욕 스테이트 시어터는 스타를 보기 위해 몰려든 관객들로 붐비었다. 시사회는 할리우드에서도 열렸는데 예수의 일생을 보기 위해 몰려든 많은 스타들과 재계 인사, 종교계 인사들이 그 자리를 한층 더 빛내 주었다. 또한 제프리 헌터는 예수를 가장 잘 표현했다는 극찬을 받았으며, 니콜라스 레이 감독은 방대한 출연진을 이끌어 거대한 영화를 창조했다.
예루살렘의 한 마구간에서 태어난 예수는 로마의 지배하에 살아가는 유대인들에게 새로운 메시아로 등장한다. 그 때부터 사람들은 예수를 따르게 되고, 나사렛을 떠나면서 그를 따르게 된 12명의 제자들과 함께, 전쟁과 폭동이 아닌 평화의 가르침을 유대인들에게 전하고 다닌다. 한편 이런 그를 미워하는 예루살렘 총독인 폰티우스는, 예수를 선동죄와 신성 모독죄로 체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