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을 벗어난 상황 설정은 다소 로맨스에 치중했지만, 도처에 감춰놓은 풍자적 수법들이 영화의 흥겨운 템포를 떠받친다. 특히 루이 암스트롱의 명재즈곡 'What A Wonderful World'가 흐르는 가운데 전쟁 중의 베트남을 평화롭게 그린 장면은 묘한 감흥을 불러 일으키며, 전쟁의 무용성을 일깨워 준다. <캐딜락 공방전>, <레인맨>으로 줏가를 올린 명감독 전혀 다른 각도로 반전의 시각을 표현했다. 로빈 윌리엄스의 경탄할 만한 연기력은 이 영화의 백미.

1965년 전쟁이 한창이던 사이공. 활기 없는 DJ, 검열에서 짜른 무미건조한 뉴스, 무더운 날씨와 터무니없는 건강 정보, 흘러간 따분한 구닥다리 노래들로 가득찬 사이공의 공군 라디오 방송국에 묘하게 생긴 DJ 애드리안이 나타난다.
방송 첫날 정훈 장교로부터 갖가지 규제 사항을 지시받지만, 마이크를 잡자마자 그 모든 지시를 무시하고, 그만의 스타일로 방송을 진행한다. 묘한 느낌을 주는 '구~웃 모닝 베이트냄'으로 시작하는 특유의 오프닝 멘트, 배꼽을 잡게 웃기는 유머 감각과 성대모사 그리고 군대에서 금지된 곡들, 주로 신나는 록과 재즈를 틀어주면서 참호 속의 지친 영혼들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미국이 개입한 전쟁의 추악한 실상을 똑똑히 목격한 애드리안은 현지의 아리따운 베트남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 또한 그 와중에 베트남인들의 정서와 솔직한 심정을 정확히 접하게된다. 그러나 날로 인기가 높아가는 그가 라이벌 DJ와 상부의 눈에는 골칫거리로 보이고, 조직 속의 갈등은 깊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