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시리즈의 감독으로 유명한 웨스 크레이븐과 숀 커밍햄 감독은 70년대 초 <왼손의 마지막집>이란 공포 영화를 공동 제작하였는데, 꽤 성공적인 흥행 실적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숀 커밍햄 감독은 이에 굴하지 않고, <왼손의 마지막집> 제작시 투자하였던 보스턴의 극장주가 후원한 제작비로 다시 시작하여, 80년대 공포 영화의 대작이자 공포 영화의 교과서라 불리 우고 있는 <13일의 금요일>을 기획하였다. <13일의 금요일>의 각본을 맡은 빅터 밀러는 80년대 당시를 회상하며 <13일의 금요일>이 가지는 의미를 이야기했다. 당시 80년대 초 미국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가족 영화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감독 숀과 빅터 밀러는 미국이 새롭게 원하는 것은 <할로윈>과 같은 영화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로써 슬래셔 무비의 교과서로 기억되고 있는 <13일의 금요일>이 탄생하게 되었다. 빅터는 대학 재학 중 <할로윈>을 보았었는데 거기서 공표 영화의 필요 조건을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생각하는 공포 영화의 필수 조건은 첫째 악이 사전에 존재해야 하는데 오래 전에 일어난 정말 끔찍한 일이어야 한다. 둘째 갓 사춘기를 보낸 아이들이 필요하며, 어른들이 도울 수 없는 상황에 처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사랑을 나누면 이는 곧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빅터는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였는데, <13일의 금요일>의 엔딩 장면인 평화로운 호숫가에서 제이슨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장면이다. 이 장면이 인상깊게 기억되는 건 영화가 끝나는 듯 조명이 꺼지면서 고요하고 아름다운 호숫가가 배경으로 나오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 보는이로 하여금 안심하게 만드는데, 뜻밖에 제이슨이 호수에서 튀어나와 허를 찌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장면을 시작으로 하여 <13일의 금요일>은 무수한 속편을 낳았고, 제이슨의 마스크까지 등장하여 영화의 상징적 존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