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파란달의 카페 브런치> 로 요리분야 스테디샐러에 오른 작가이자
<파란달의 작은 홈 카페> 작가인 파란달 정영선 님 의 신간 책이다
방송작가 8년, 요리 전문가 8년에 이르는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매끄러운 영화이야기와 요리이야기 그리고 흘러간 영화들의 여운을
만끽하게 해주는 책이라 몇 번이고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슝
파란달 님은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영화 관련 웹진에서
'맛있는 영화 이야기'라는 주제로 칼럼을 연재한 적이 있고
'영화 속 음식'이란 주제로
'KBS 영화 그리고 팝콘', SBS 접속! 무비월드', 'EBS 시네마 천국'
같은 TV 영화 프로그램의 원고를 쓰며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시선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어릴적 음악프로와 영화프로는 꼭꼭 챙겨보던
나는 그래서일가? 저자가 들려주는 영화이야기가 참으로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때로는 영화보다 영화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가!!!
나는 이 책의 이런 친절함이 좋았다.
1관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영화
14 아멜리에 Le Fabuleux Destin D'Amelie poulain
+ 크렘 브륄레
책에서 가장 먼저 보여주고 소개하는 영화와 요리는
아멜리에와 크렘 브륄레. 나에게 아멜리에는 화려한
원색 컬러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아멜리에
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캐릭터인지를 보여주었었다.
저자는 이토록 화사하고 예쁜 영화가'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영화라는 게 다소 의아하게 다가왔었다 한다.
책을 통해 알게 된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영화
인육을 먹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델리카트슨 사람들>,
태어날 때부터 꿈을 갖지 못해 일찍 늙어버린 과학자가
아이들의 꿈을 훔치는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등의
기발한 영화들을 나는 이제 찾아봐야겠다.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책에서 요리와 영화관련 이야기
외에도 마담롤리나 님 의 일러스트 그림을 만나 볼 수 있다.
독립하고 요리를 직접해먹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요리책을
읽으며, 따라서 만들어 보다보니 이제 나름의 요리책 선택
기준 같은게 생겼는데, 요리책 선택의 가장 기본이 되는건
요리책이 직접 요리책을 펼치고, 따라서 만들어 볼 사람의
시선에서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가끔은 너무 편집의 틀에 갖혀 모든 요리의 과정을 4단계,
5단계의 틀에 맞추느라 요리 과정의 디테일을 놓쳐버리는
그저 눈으로 읽을때만 보기 좋은 요리책들이 있기도 하다.
이 책은 요리 과정의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좋다.
24 찰리와 초콜릿 공장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 초콜릿 퐁뒤
팀 버튼 감독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삶이란 대단히 긍정적인 비극이며, 살다 보면 수도 없이 갺게 되는
비극이 꼭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비극을 재미있게
표현하는 일이 좋다." 긍정적인 비극이란 표현이 마음에 참 와닿아
비극적으로 느껴지던 요즘의 일상에 초콜릿을 듬뿍 처방받은 기분
에 휩싸여 버렸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삶이 초콜릿보다 달콤하다는 것."
지금 나에게 필요한 요리는 초콜릿 퐁뒤 일지도 모르겠다.
32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と虎と魚たち
+ 조제의 달걀말이
도망친 쪽이
더 오래 아픈 이별
조제와 츠네오의 이야기
당신에게 기억만으로도 아픈 그런 사랑이 있다면
p35 를 읽어 내려가다 왈칵 눈물이 날지도 모른다.
난 그랬다.
요리와 영화와 관련된 책을 읽다 이렇게 왈칵 눈물을
쏟게 될 줄이야....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오락가락
지랄맞던 우중충 하늘과 빗방울이~ 괜스레 야속하게
느껴지던 순간이기도 했다.
책은 단순히 영화를 소개하고 요리를 소개하는것 이상
의 힘과 에너지를 갖고 있다. 저자가 소개해주는 OST
속 추천곡을 들어보는 것도 요즘 같은 날씨에 좋다.
츠네오를 웃음 짓게 한 조제의 달걀말이
달걀말이용 네모난 프라이팬이 집에 없다는게 아쉽지만,
달고 짭조름한 맛에 부드러운 식감을 살리는게 포인트인
일본식 달걀말이 레시피에 도전해 봐야겠다.
어린이 입맛 언니가 좋아하겠지..
40 러브 액츄얼리 Love Actually
+ 블루베리 타르트
50 비포 미드나잇 Before Midaight
+ 그리스식 샐러드
60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
+ 마티니
책 속의 요리는 디저트 요리부터 만찬 요리까지
책 속의 다양한 영화만큼이나 다양한 레시피가 담겨있다.
68 러브레터 Love Letter
+ 생강차
대답 없는이에게 묻다
"잘 지내고 있나요?"
포스터만 보아도 참으로 추억 돋게하는 영화 러브레터
일본 영화 수입이 허가되지 않던 시절.. 저자에게 러브레터는
대학의 각 영화동아리마다 서로 비디오테이프를 빌려가며 상영하기
바빴던 인기 영화로 추억되고 있는듯 하다.
책을 읽다보니.. 아 맞다!
일본 영화 수입이 허가되지 않던 시절이 있었지..
아 맞다! 그때는 지금처럼 파일을 공유할 수 없어
비디오테이프를 복사했었지.. 그땐 그랬었는데..
76 인생은 아름다워 La Vita E Bella
+ qksksk tmvmfflxm
86 봄날은 간다 One Fine Spring Day
+ 순두부라면
요리책이자 영화 관련 책인 이 책을 읽으며 초집중해
읽어 내려갔던 부분이 영화 봄날은 간다 페이지였다.
나에게 봄날은 간다 영화는 영상과 사운드와
대사가 내 뇌리에 가장 많은 기억파편을 남긴
영화다.
이 영화가 벌써 2001년 영화가 되었다니..
저자가 그랬듯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나 역시 은수라는 여자가 이해되지 않았었다.
10년이 지나 서른이 된 내가 지금 이 영화를 본다면
이제는 조금은 은수의 편에 서서 영화를 바라 볼 수
있을까? 아름다운 소리가 많이 담겨있는 이 영화를
다시금 찾아봐야겠다.
대나무숲이 흔들리는 소리
보리밭 위로 부는 바람소리
눈 내리는 소리
산사의 풍경소리
냇가에 물 흐르는 소리
저자가 영화 속 은수가 인스턴트 사랑 대신
진득한 사랑을 찾았길 바라는 마음에 소개한
든든한 라면 레시피 이름하야 순두부라면 :)
94 번지점프를 하다 Bungee Jumping of Their Own
+ 새싹비빔밥
102 시월애 時越愛
+ 봉골레 파스타
지금은 예스러운 매개체가 되어버린지 오래라
아날로그 방식의 대표적 매개체가 되어버린 듯한 '편지'
"우리가 고통스러운 건 사랑이 끝나서가 아니라
사랑이 끝난 후에도 사랑이 계속도기 때문인 것 같다."
- 영화 시월애中 실연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은주의 대사
112 화양연화 花樣年華
+ 완탕면
122 집으로...The Way Home
+ 삼계탕
더운 여름철 대표적 보양식 요리하면 단연 삼계탕!
삼계탕하면 떠오르는 영화 <집으로..> 동글한 두상이
참 예쁘게 보였던 귀여운 꼬마 유승호 를 만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고, 영화보는 사람들을 웃음짓게 만들던
"내가 치킨이라고 했잖아, 프라이드. 누가 물에 빠뜨리래?"
라는 명대사가 나오는 영화이기도 하다.
할머니의 사랑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와 요리 <집으로...>
130 포레스트 검프 Forrest Gump
+ 트뤼플 초콜릿
138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 코르티잔 오 쇼콜라
2관
영화 속 상상이 현실이 되어
150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 중국시기 볶음우동
160 사이드웨이 Sideways
+ 치즈호두말이
168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 클레멘타인 케이크
178 스탠리의 도시락 Stanley Ke Dabba
+ 병아리콩 커리
184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 第36個故事
+ 너트 브라우니
192 스트레인저 댄 픽션 Stranger Than Fiction
+ 마카다미아 쿠키
200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Silver Linings Playbook
+ 과일칩 그래놀라
212 내 아내의 모든 것 All About My Wife
+ 차돌박이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일러스트만 보고도 "아 이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최근 본 영화중에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라고 이야기
하려고 보니 이게 벌써 2012년 영화다.
요리를 좋아하는 정인[임수정]이 등장하는 영화라
눈이 즐거워지는 식탁이 자주 등장하지만 거침없이
행동하며 따발총 같은 수다를 쏟아내는 정인의모습
이 워낙 강렬하게 보여져 임수정이 이런 연기를..오
홍~* 했던 나에게는 그런 영화이기도 하다.
저자가 내 안의 모든것의 정인과 두현이 사이좋게 나눠먹으라는
의미에서 소개한 요리 레시피는 차돌박이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푸짐하게 담아내고 서로 얘기를 들어주며 먹으면 정말 최고겠다.
220 설국열차 Snowpiercer
+ 유자양갱
228 러브픽션 Love Fiction
+ 토마토 브루스케타
238 새 구두를 사야해 新しい靴を買わなくちゃ
+ 감자키쉬
248 건축학개론 Architecture 101
+ 들깨홍합 미역국
258 로마 위드 러브 To Rome with Love
+ 모둠버섯 리소토
268 만추 Late Autumn
+ 피시 앤 칩스
280 우리 선희 Our Sungi
+ 조개탕
3관
그리고 시네마 레시피
290 줄이 & 줄리아 Julie & Julia
+ 코브샐러드, 뵈프 부르기뇽
영화와 관련된 요리책 이라고 해서 이 책이 꼭 요리영화를 예로
들고있거나 영화에 등장하는 요리레시피 만을 담고 있는건 아니다.
저자는 요리 속 영화를 재현해보고 레시피를 소개하기도 하고,
영화를 본 뒤 생각나는 요리나 그 영화의 분위기를 담을 수 있는
메뉴를 소개해 주기도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영화 속 요리를 대하는 남다른 시선이
느껴져 그간 나는 영화의 무엇에 집중했던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했다.
저자는 책의 원고를 집필하는 동안 '내가 지금 정리하고 있는 이
글이 과거의 추억에게 보내는 연애편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고백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읽는내내 흘러간시간
에 대한 기억들이 많이 떠올라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304 라따뚜이 Ratatouille
+ 시금치치즈 오믈렛, 라따뚜이
314 남극의 쉐프 南極料理人
+ 지라시스시
322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
+ 마르게리타 피자, 고르곤졸라 크림파스타
336 사랑의 레시피 No Reservation
+ 티라미수
346 달팽이 식당 食堂かたつむり
+ 쥬뗌므수프
354 해피 해피 브레드 しあわせのパン
+ 토마토 포카치아, 시나몬롤
364 쉐프 Comme un chef
+ 연어 봉지구이
372 소울 키친 Soul Kitchen
+ 가스파초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통음식인 가스파초는
토마토를 기본으로 한 차가운 야채수프 라고 한다. 책에
담긴 다양한 레시피 중에서도 내가 가장 만들고 싶었던1
번째 시네마 레시피 가스파초!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울 때 수박화채를 찾는 것처럼
스페인에서는 여름철에 차갑게 식히 이 요리를 음료
처럼 먹는다고 한다. 만들어 보고 맛 보니 더운 날씨
에 빼앗겨 버린 기운이 돌아오는 듯 한 맛이였다.
380 하와이언 레시피 ホノカアボーイ
+ 양배추롤
394 Ending Credit
398 Thanks to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책을 읽다 울컥해 내려놨다
지난 시간에 여운에 너무 빠져 멍을 때리느라 내려놨다
이런저런 이유로 내려놓았다 읽었다 반복하길 여러번..
책의 마지막 장에 다다렀다.
읽고보니 이 책은 요리코너에만 있기에는 참으로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난 영화는 싫고, 요리만 좋아~" 라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책의 내용이 아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영화도 좋고
요리도 좋아" 라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둘도 없이 좋을 책!
파란달이 전하는 영화 그리고 요리 이야기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책을 통해 저자의 시선을 따라 흘러간
영화를 다시 한번 감상하며, 그 당시 볼 수 없었던 영화 속 요리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것도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잠 못 드는 여름 밤 읽으면 딱 좋을 요리&영화 책
흘러간 영화의 여운을 느끼고 싶을 분들께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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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영화에서 음식도 자세히 보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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