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철학책, 심리책을 읽어본지가 언제였던가..
20대 초반에는 미술서적과 스스로를 고쳐보겠다며, 답을 구해보겠노라
철학책, 심리책을 많이 찾았던 나였다.
최근 인테리어, 요리책 같은 실용서 위주의 부담없는 느슨한 책을 많이 읽다보니
오랜만에 접한 빽빽한 텍스트 가득한 인문서적이 읽기전 부터 살짝쿵 부담스러웠다.
그럼에도 책을 읽을 수 있었던건 이 책이 심리책이였기 때문이 아닐가 싶다.
생각이 너무 많은 여자
제목만 보아도 이건 내 얘기다! 싶은 분들이 많지 않을가 싶다.
생각이 너무 많은 여자는 원래 한언 출판사에서 이미 2004년 출간되었었던 책 이기도 하다.
최근에 지식너머 출판사에서 개정판으로 다시금 출간되었는데 구성과 디자인이 업그레이드 된 듯 보인다.
원제 Women who think too much : how to break free of overthinking and recla
이미 전 세계 18개국에서 출간된 여성심리학 필독서 라고 불리울 정도로 수백 만 독자에게 사랑을 받은 심리책이다.
개인적으로 요리책도 그렇고 책은 질적인 문제때문에 그 분야의 전문가가 쓴 책을 선호하는데
이 책의 저자 수잔 놀렌 혹스마는
예일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펜셀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여러 재단의 지원으로 우울증 연구를 진행했으며 현재 미국 심리학계에서 그 공로를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말그대로 이 책은 심리 전문가의 책이다.
목차만 꼼꼼이 살펴보아도 여성 심리의 원인과 대책을 여러 실사례를 들어가며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는걸 알 수 있었다.
목차
01 / 생각이 너무 많은 건 병이다
01. 생각을 많이 하는 게 왜 문제인가? 14
생각의 늪에서 탈출하기
오버씽킹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오버씽킹에 빠지는 세가지 유형
생각이 너무 많은 것과 단순한 걱정의 차이
오버씽킹의 부작용
상실에대한 오버씽킹
여자라서 더 괴롭다
생각도 오염이 된다
02. 생각의 늪에 빠지는 게 힘들다면 왜 계속하는가? 59
거미줄 같은 뇌구조가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생각이 너무 많은 세대
요즘 사람들은 왜 생각이 많을까?
03. 여자들만이 가진 약점 86
여자들이 생각해야 할 게 더 많다
타인에 의해 규정하는 잘못된 자기인식
여자가 남자보다 더 감성적이다?
02 / 생각의 늪에서 벗어나는 3단계 전략
04. 오버씽킹에서 탈출하기 100
오버씽킹은 당신 편이 아니다
휴식시간이 필요하다
일어나 움직여라
"그만!"이라고 외쳐라
생각의 주도권을 잡아라
생각할 시간을 따로 정하라
마음의 짐을 신에게 맡겨라
다른 사람에게 기대라
종이에 생각을 적어라
행복하게 해주는 일을 찾아라
05. 더 높은 관점에서 바라보기 132
렌즈의 초점을 조절하라
고민 후엔 앞으로 나아가라
처음에는 단순하게 생각하라
타인과 비교하지 마라
남이 구출해주길 기다리지 마라
아이디어가 흐르게 하라
더 높은 가치관으로 바라보라
무엇이든 작은 일이라도 하라
감수할 것은 감수하라
기대치를 낮춰라
용서하고 이동하라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지 파악하라
06. 또다시 오버씽킹에 빠지지 않는 방법 171
애초에 가지 마라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라
해로운 목적에 미련을 갖지 마라
자신에게 관대해져라
'왜'라는 질문에 자신의 답을 찾아라
인생의 기반을 넓혀라
새친구를 찾아라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라
03 / 상황별 오버씽킹 극복법
07. 이성관계에 대한 끝없는 걱정 210
이성에 대한 의존이 생각을 부추긴다
언제나 조마조마한 세리 이야기
오버씽킹 극복사례
08. 부모와 형제자매에 대한 걱정 239
페이와 그 가족 이야기
오버씽킹 극복을 위한 네 가지 전략
09. 자녀와 양육에 대한 걱정 259
엄마 역할에 대한 마샤의 걱정
새로운 가족 만들기
10. 일과 직업에 대한 걱정 287
애비의 경력에 대한 이야기
생각을 재구성하는 법
11. 건강문제에 대한 걱정 318
미셸의 건강 이야기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나긴 여정
12. 상실과 트라우마에 대한 걱정 341
연인을 잃은 알리샤 이야기
학대에 대한 트라우마
마치는 글 여자들이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꾸며 376
"여자들은 왜 그렇게 생각이 많을까?
생각을 많이 하는 게 왜 문제일까?
생각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 여자들은 과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독립성과 많은 기회들을 누리고 있다.
이전 세대로서는 꿈도 꾸지 못했던 선택들, 즉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관계를 맺어나갈지, 자녀을 낳을 것인지 말 것인지,
자녀를 언제 낳을지, 어떤 직업을 택할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지 등을 보다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게다가 눈부신 의학발전 덕에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모로 보나 지금 우리는 이전 세대보다 더 행복하고 자신만만하게 살아갈 이유가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쁜 일상 중에 잠깐 틈이라도 나면, 기분과 에너지를 바닥으로 끌어내리고 우울해한다. - p 14
위와 같은 경험은 성별을 떠나 다들 경험하는 일상이 아닐가 싶다.
바로 위 부모세대만 보더라도 물질적으로 우리가 풍족해진건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물질의 풍요가 삶의 전부는 아니라는걸 증명하듯 우울은 늘 우리 곁에 친밀하게 다가와 있다.
저자는 생각이 너무 많은 건 병이라고 이야기 한다.
읽으며 나 역시 이 주장에 공감했다.
스스로 생각이 많다고 생각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깨닫게 되는 사실이 아닐가 싶다.
복잡한 상념과 걱정이 이어져 생각의 늪, 즉 '오버씽킹overthinking'이라는 소용돌이 속에 빠져든다.
책의 초반부터 등장하는 오버씽킹이란 무엇인가?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은 부정적인 생각과 느낌들을 반복해서 검토하고 살펴보고 의심한다.
그야말로 밀가루 반죽처럼 그것들을 주물러 댄다. /중략/ 오버씽킹에 빠지면, 질문이 또 다른 질문들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필자는 이것을 '이스트 효과'라고 부른다. /중략/ 이스트를 넣은 빵 반죽이 두 배로 커지듯 부정적인 생각
들이 점점 크게 자라나 머릿속 거의 모든 공간을 차지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특정사건에 대해 생각하던 것이 삶의 다른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생각으로 확장되고 자기 자신에 대한 심각한 질문으로까지 이어진다.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은 점점
더 부정적인 쪽으로 향한다. - p 23~24
책에는 오버씽킹에 빠지는 세 가지 유형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1. 악다구니 유형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유형으로, 보통은 자신이 당했다고 생각하는 억울한 사건을 중심으로 생각의 늪에 빠진다.
상처받은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그 상처를 가한 자들에게 똑같이 잔인하게 갚아주리라 다짐하는 데 생각이 집중된다.
2. 제멋대로 유형
처음에는 기분이 별로 안 좋거나 최근 사건을 곰곰이 생각하는 것 같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차츰 자신이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 원인을 찾으려고 파고든다.
3. 뒤죽박죽 유형
하나의 문제를 생각하고 다른 문제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별 상관도없는 온갖 걱정들이 동시에 한데 엉키는 경우다.
한 가지 유형만 지닌 사람도 있지만, 세 가지 유형 모두 지닌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나도 세 가지 유형에 속하는 많은 사람중 한 사람인듯 싶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오버씽킹을 하고 있을까? 궁금증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때맞춰 책에는 체크 리스트가 등장한다.
어떤 식으로 반응하겠다는 당신의 생각이 아니라 실제로 당신이 하는 행동을 근거로 답을 해보자.
체크 리스트 문항은 이렇게 10가지 내용이다.
만약 열 가지 모두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거나 한두 가지에만 '가끔 그렇다'고 답했다면 축하한다!
결과는 아래 이미지 내용으로 확인해보자.
생각도 오염이 된다.
이 문구에 나는 많은 공감을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너무 암울하고 우울한 사람과의 긴 대화는 피하는 편이다.
생각의 늪에 빠지는 게 힘들다면, 왜 계속하는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한데, 간혹 이런 전략들을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레 전략들을 터득한 사람에 나 역시 포함되는구나 라는걸
알게 되었다. 사실 내가 스스로의 생각의 늪에서 탈출 할 수 있는 전략을 터득한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내 생각의 늪은 아주 어린시절부터 시작해 20대 까지 이어진 케이스다.
나는 어려서부터 생각이 많은 편이라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었는데, 성장과정에서 겪은 가정사로 인해 슬프고 불안하고
화가 난 상태로 굉장히 많은 생각들을 하며, 청소년기를 보냈었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폭력은 반복적으로 일어났고
그러다보니 그 기분으로 생겨난 부정적인 생각들이 내 머릿속의 대부분을 차지했었고, 문제가 되는 사건이나 상황이
지속적으로 벌어지며 문제는 점점 내가 컨트롤 할 수 없을 정도로 곯아서 정신을 갉아 먹어 버리는 지경에 이르렀었다.
내 나름 부정적인 생각들을 끊어내려 오랜시간 노력했었지만 결과는 노력에 미치지 못했고, 죽지못해 버티는 수준이였다.
어려서는 그림을 그리며 많은 위안을 삼았고, 그림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인정을 받으며 스스로에게 자신감있는 아이로
성장 할 수 있었다. 그러던중 오랜 연인의 일방적인 이별 통보로 마음의 안정은 안드로메다로 완전 날라가 버렸다.
남들이 보기에 나는 부족할것 없는 평탄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 같았으나 실사정은 겉보기와 많이 달랐다.
좋지 않은 이야기와 감정을 타인에게 토로 한다해서 달라지는 현실은 아무것도 없다고 스스로 판단했기에
내 암울한 속 사정은 베스트 프랜드 조차 재작년인가 알게 되었을 정도로 스스로 쉬쉬하던 문제였다.
친구는 내 이야기를 듣고, 미안해했다. 친구의 부모님은 어릴적 이혼하셨는데 친구는 우리집을 부러워 했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꿈꾸었던 독립을 3년 전쯤 했고, 이후 마음의 평화를 많이 찾을 수 있었다.
20대 중반 일주일에 한번씩 상담사가 집으로 찾아와 1년 정도 가족상담을 받았었는데 가정사의
열쇠를 쥐고 있는건 오빠였지만 오빠는 끝까지 움직이지 않았고, 그는 그저 방관자 였다.
수차례 가족상담 결과 집안의 문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사람은 오빠가 아닌 나 였다는 사실에 나는 크게 좌절감을
느꼈고, 결국 어느날 나는 시한폭탄 처럼 가족앞에서 팍! 터져버렸다. 내가 평화를 위해 견뎌왔던 시간들이 와르르
무너지는건 아주 짧은 한 순간 이였다. 이 같은 결과를 위해 어려서부터 혼자 울었던게 아닌데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고 상실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성격상 싸워도 몇시간도 못가고 바로 풀어야 하는 나였지만
이 일을 계기로 엄마에게 연락 하기까지 3개월 이라는 긴긴시간이 필요했다.
다시는 못볼거라 생각했었다. 많은 용기가 필요했고, 많은것을 내려놔야 했다.
어릴적부터 책 읽는걸 좋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스스로 자살을 택하게 될가 두려워 책을 읽었던것도 있는듯하다.
나는 잘 하고 있어..라는 격려가 필요했다. 스스로 늘 위로했었다. 싸움은 언제나 내색없이 혼자했기에 늘 외로웠다.
긍정에 대해 한결같이 이야기 하는 책들을 많이 읽고는 했었다.
그리고 현실의 나는 늘 부정적인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긍정적인 사람이되려 노력했었다.
어려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바뀌고자 연습했던 결과가 지금의 나다.
책을 읽으며 이 책을 내가 좀 더 빨리 읽었더라면..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조금더 빠르게 올 수 있지 않았을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나는 그저 모든 상황을 받아들일 성장 할 시간이 필요한 거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방법적으로 스스로의 생각의 늪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고있을 필요는 있다고 본다.
책 서평을 남기는데 내 이야기를 한 이유는
나 같이 혼자 자신 안에서 싸우고 있을, 스스로를 더 아프게 만드는 사람이 없었으면하는 바램에서다.
시작은 어떤 좋지못한 사건들이였다 하더라도 그걸 상처로 받아들이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스스로를 가둔건
결국 본인이 선택한 일이라는걸 잊지말자.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늘 스스로를 위한 최선의 선택은 존재하는 법이다.
책은 생각의 늪에서 벗어나는 전략적인 방법들을 이야기 해준다.
실제 사례를 끊임없이 들려주고, 알려준다.
더 높은 관점에서 바라보기
여성이 아니더라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읽어보면 좋을만한 내용들이 책 안에 많이 있다.
책이 크게 1부, 2부, 3부로 나뉘어 있는데, 각 부가 끝날때마다 아래와 같이 내용의 요약정리가 잘 되어있는 모습이다.
더 높은 관점으로 바라보는 방법
1. 렌즈의 초점을 조절하라
2. 고민 후엔 앞으로 나아가라
3. 처음에는 단순하게 생각하라
4. 타인과 비교하지 마라
5. 남이 구출해주길 기다리지 마라
6. 아이디어가 흐르게 하라
7. 더 높은 가치관으로 바라보라
8. 무엇이든 작은 일이라도 하라
9. 감수할 것은 감수하라
10. 기대치를 낮춰라
11. 용서하고 이동하라
12. 다른사람의 목소리가 아닌지 파악하라
또다시 오버씽킹에 빠지지 않는 방법
1. 애초에 가지 마라
2.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라
3. 해로운 목적에 미련을 갖지 마라
4. 자신에게 관대해져라
5. '왜'라는 질문에 자신의 답을 찾아라
6. 인생의 기반을 넓혀라
7. 새친구를 찾아라
8.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라
오버씽킹에 빠지게 만드는 원인은 사람마다 각기 다양하지만, 연인, 직업과 경력, 자녀, 부모와 친척, 건강문제,
상실이나 트라우마처럼 일반적인 주제들도 있다. 책의 3부에서는 앞에서 설명한 전략들을 활용해 일상에서 이런
문제를 마주했을 때 통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이 나와있다.
주장만 펼치고 있는것이 아니라 실제 사례와 근거가 제시 되어있는 책이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꾸며..
1. 어른들로부터 배울 점을 찾아라
2. 가치관을 수립하라
3. 밖으로 나가라
4. 자격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라
5. 장기적으로 바라보라
6. 생각을 줄이고 자기인식을 바꿔라
생각만 하다가 미루고, 도망치고, 포기하고, 후회하고..
끝없이 이어지는 오버씽킹에서 벗어나 단순하게 다같이 행복하는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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