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 토끼랑 다람쥐랑 거북이랑 괜찮은거야?
엄마: 어떤걸 걱정하는거야?
서연: 초록차가 빨리 가서 거북이가 날라갔잖아.
엄마: 거북이는 단단한 등껍질이 있으니까 괜찮을꺼야.
걱정하지마.
서연: 다행이다. 근데 풀밭에는 동물들이 있는거지?
엄마: 그렇지.
서연: 차가 다니는데가 아닌데 왜 차들이 다녀?
엄마: 길 옆에 풀밭이 있는거니까, 차들은 길로 다니는거야.
서연: 근데 거북이고 있고, 토끼도 있고.. 음 또 누가 있었더라?
엄마: 다람쥐?
서연: 응. 맞아!! 다람쥐도 있는데 빨리 달리니까 동물친구들이 무서워하잖아.
엄마:맞아. 빨간 자동차처럼 천천히 가야하는건데.
서연:응. 초록 자동차는 왜 빨리 달리는거야? 천천히 가야지.
빨리 가니까 동물 친구들이 깜짝 놀랐잖아.
엄마: 그러게. 초록 자동차는 빨간 자동차처럼 천천히 달리고.
주위도 둘러보고 안전운전해야하는건데. 맞지?
서연: 응. 아빠처럼 안전운전해야지!!
서연이가 빨간 자동차와 초록 자동차가 경주하는 대목을 보고 이야기 한 내용이에요.
초록 자동차가 너무 빨리 달리고 주위에 동물 친구들을 신경써주지 않아 동물친구들이 위험할까봐 걱정하네요.
빠른 초록 자동차, 느린 빨간 자동차의 자동차경주!
이쯤에서 뭐 떠오르는거 없으세요?
네! 바로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죠!
<한밤의 자동차 경주>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림책이에요.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는 아이들이 그림책을 통해 혹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공연 등을 통해
많인 듣고 봤을꺼에요.
토끼와 거북이 우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한밤의 자동차 경주>!
빠른 토끼가 느린 거북을 무시하고 자만하다 결국 경주에서 지고 만다는 내용이죠.
하지만, <한밤의 자동차 경주>의 결말은 조금 달라요!
전 나름 충격반전결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결말이 참 현실적이란 생각도 들구요.
조금만 있으면 낡은 차가 시합에서 이기게 될 거에요.
그런데 낡은 차가 차고 앞길에 거의 다 왔을 때...
갑자기 경찰이 앞을 가로막더니 "멈춰요!" 하고 소리치는 게 아니겠어요?
(중략)
그 때, 새 차가 곁을 홱 지나쳐 갔어요!
"안전하고 휼륭한 운전이군요. 축하해요. 지나치게 빠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은 속도에,
모퉁이를 돌 때는 아주 조심스럽게 잘했어요.
내가 바라는 바로 그런 운전이에요." 경찰이 말했어요.
낡은 차는 새 차가 멋지게 차고 앞길로 들어서는 모습을 곁눈질로 지켜보았습니다.
새 차는 늘씬한 초록색 몸체를 우아하게 돌려 부드럽게 차고로 들어갔어요.
"감사합니다." 낡은 차는 경찰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했어요.
낡은 자동차는 당당하게 차고로 들어가 새 차 옆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합에서는 네가 이겼지만 칭찬을 받지는 못했지?
나는 여전히 도로 위의 가장 멋진 차는 바로 나라고 생각해.
하지만 너도 나이가 들면 틀림없이 멋진 차가 될 거야." 낡은 차가 말했어요.
서연: 엄마 왜 경찰아저씨가 빨간 자동차 못 가게 한거야?
엄마: 경찰아저씨가 빨간 자동차가 운전을 잘한다고 칭찬하려고
세운거야.
서연: 경주 중인데 세우면 어떻게 해?
경찰관 아저씨 때문에 빨간 자동차가 졌잖아.
어떡해!!!!
엄마: 경찰관 아저씨 눈에 빨간 자동차가 정말 운전을 잘해서
꼭 칭찬해주고 싶었나봐.
그리고 경찰아저씨는 빨간 자동차가 경주 중이란걸 모르지 않았을까?
서연: 칭찬해주면 좋긴 한데.. 그래도 졌잖아.
이길 수 있었는데..
엄마: 꼭 이기는게 중요한 것만은 아니야.
빨간 자동차는 최선을 다했고, 경주 중에 안전운전도 하고,
동물친구들도 배려하고, 아주 멋진 태도를 보여줬잖아.
그게 중요한거야.
서연: 그럼 빨간 자동차가 져도 괜찮은거야?
엄마: 그럼. 빨간 자동차는 졌지만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하잖아.
이기고 지는 건 그렇게 중요한게 아니야.
이기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이기느냐가 더 중요한거야
그리고 져도 어떻게 지느냐가 더 중요한거고.
서연: 음... 그렇구나. 그럼 빨간 자동차 최고다!!
경주에서는 새 차가 이겨요.
현실에서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요?
토끼와 거북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토끼가 만약 자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당연히 빠른 토끼가 이겼겠죠?
새 차 역시 낡은 차보다 훨씬 빠르고 날렵하게 운전했어요. 그래서 경주에서 이겼죠.
결과적으로 본다면 새 차가 최고의 자동차란 타이틀을 거머쥔거지만, 찬찬히 그 과정을 따져보면
낡은 차가 여러면에서 최고의 차임을 알 수 있어요.
새 차는 성능은 최고라 할 수 있지만, 배려하는 마음과 지혜, 노하우, 연륜, 겸손하는 마음은
낡은 차에 비해 부족해요.
최선을 다하고 그 과정이 정직하고 아름답다면 비록 졌다고 해도 최고라 할 수 있겠죠?
<한밤의 자동차 경주>책을 읽고 서연이가 자동차 시합을 하고 싶다고 하네요.
음.. 누구랑 할까? 혼자 타니까 재미없네. 동생이랑 할래!!
5살 서연이와 1살 동생의 운명의(?) 자동차 경주!!
서연이는 빠른 새차. 동생은 낡은 차라고 하네요. ㅋㅋ
경주 시작~!!! 쌩~하니 먼저 달려간 서연이가.. "재미없다." 라고 하네요.
동생이랑 같이 탈래. 하며 다시 돌아온 서연이가 동생을 리드해주며 같이 재미있게 자동차를 탑니다.
동생을 챙겨주고 배려해주는 서연이의 모습 대견하네요!
빨간 자동차의 배려하는 마음을 배운걸까요?
서연이가 동생을 챙기며 같이 자동차를 즐겁게 타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
둘의 자동차 경주 누가 이겼나구요?
예상대로 서연이가 이겼답니다. 빠르게 달려 결승점을 찍고 다시 돌아와 동생을 챙겨주었어요!
신나는 자동차경주 후에 서연이와 함께 또 다른 독후활동을 했어요!
이번에는 색깔 점토로 서연이만의 자동차만들기!
조물조물 열심히 서연이의 자동차를 만드는데, 왠걸요. 생각보다 잘 만드는걸요?!
서연이 정말 많이 컸구나!!
자동차 만들고 자기가 만들었다며 너무 뿌듯해하는 서연이!!
조물조물 손으로 튼튼한 자동차를 만든 서연이, 빨간 자동차와 초록 자동차 중 뭐가 좋으냐고 물어보니,
빨간색 자동차가 더 좋다고 하네요.
이유를 물으니, 빨간색 자동차는 동물친구들을 도와줬기 때문이래요.ㅋ
서연이가 <한밤의 자동차 경주>를 너무 열광적으로 봐줘서 하루에도 두세번은 꼭 보다 보니,
처음에 두 자동차의 경주에만 집중되어 그림을 보다가 내용을 다 알고 찬찬히 살펴보니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하는 요소들이 여기저기 보이네요.
서연이가 엄마보다 먼저 발견한 건데요.
두 자동차의 경주 결과에만 초점을 두고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던 서연이가
경주의 결과를 알게 되고 그 다음에 이야기를 들을 때는 그림을 찬찬히 자세히 살펴봤나봐요.
두 자동차 경주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이가 있었으니, 바로 달님이에요.
한 밤 중에 떠 있는 달님은 두 자동차의 경주를 보게 되는데, 달님의 다양한 표정이 아주 재미있어요.
활짝 웃고 있는 달님, 구름 속에 살포시 숨어 지켜보는 달님, 재미있다는 듯 웃는 달님,
동그랗게 눈을 뜨고 의아하다는 듯 쳐다보는 달님, 쳐량하게 안타깝다는 듯 쳐다보는 달님,
실망스럽다는 표정의 달님, 뚱한 표정의 달님, 졸린 듯한 표정의 달님!
달님만 살펴보니 웃음이 절로 나네요.
서연이와 함께 달님이 왜 이런 표정으로 자동차들을 봤을까? 하고 물어보며 서연이의 생각을 듣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어느 순간에도 규정속도를 지키는 낡은 빨간색 자동차가 답답한가요?
승리만을 목표로 주위에 민폐를 주어도 아랑곳하지 않는 결과만을 중시하는 새 차와
안전운전을 하고 다른 이를 배려하며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낡은 차의 경주이야기는
우리 시대에 자화상을 보는 듯 해요.
진정한 승리는 어떤걸까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시하는 마음가짐을 우리 아이가 갖는다면 결과에 집착하지도,
옳지 않은 과정에서 비롯된 결과도 얻으려고 하지 않을꺼에요.
서연이가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빨간 자동차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아줬으면 하고 바라요.
또 낡은 것은 버려야 할 것, 쓸모없는 것이라는 생각과 새 것은 좋은 것, 뛰어난 것이라는 생각도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하네요.
서연이가 좋아하는 자동차 이야기로 서연이에게 생각할거리를 안겨준 <한밤의 자동차 경주>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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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자동차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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