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본 적이 있다.

실험1. 부모들에게 자녀를 칭찬하라고 했을 때 많은 부모가 '잘했어' '최고야' 라고 했고, 다른 칭찬을 주문하자 난감해했다.

실험2. 아이들에게 일정 시간동안 책을 읽게 하고 읽은 수만큼 칭찬 스티커를 지급하자 아이들은 자신의 수준보다 낮은 쉬운 책을 골라 내용을 이해할 새도 없이 정신없이 책장을 넘겼다.

실험3. 기억력 테스트를 하며 피실험자에게 머리가 좋다며 칭찬을 해주던 검사자가 검사 도중 자리를 비우자 피실험자 중 많은 수가  책상 위에 놓인 답지를 들춰본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칭찬이 다 고래를 춤추게 하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칭찬은 안하느니만 못하다.

 

이 책은 교육방송 실험의 연장선상에 있는 내용이다.

어떻게 칭찬해야 아이를 바르게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칭찬은 아이의 동기를 자극시키는 언어적 보상이다.

그래서 부모의 칭찬은 아이의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자기주도적인 아이로 만들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게 만든다. 또한 아이의 성취동기를 자극하고, 아이의 자기통제력을 키우며 대인관계를 개선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부모의 말한마디에 아이의 학업은 물론 인성과 대인관계까지 어디 한 구석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 없으니 실로 대단하다.

 

하지만 아이에게 독이 되는 칭찬이 있다. 실험1에서 많은 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잘했어, 최고야'와 같은 말들이다. 이는 아이의 노력의 과정보다 결과에 초점을 맞춘 칭찬으로 칭찬을 받은 아이는 부모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게 된다. 실험3에서 피검사자들은 검사자가 옆에서 계속 머리가 좋다며 칭찬을 하게 되면 기대에 부흥에 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할 것 같은 심적 압박을 받았고 결국 몰래 답지를 들춰보게 되었다고 진술했다. 이보다는 구체적인 과정에 대한 칭찬을 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실험2에서 아이들이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도록 한 칭찬스티커 또한 아이들의 학습 의욕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오곤 한다. 학교는 물론 가정에서도 칭찬스티커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아이가 스스로 잘하고 있던 활동에 대해 칭찬 스티커를 주게 되면 내적동기는 외적동기로 바뀌게 되어 잘하고 있던 활동에 보상이 주어지지 않으면 더이상 하지 않게 되는 역효과를 가져온다.

 

저자가 말하는 고래도 춤추게 하는 칭찬의 기술은 다음과 같다.

단순한 립서비스는 안된다. 아낌없는 칭찬을 하되 내적 동기를 침해하지 말것! 남과 비교하지 말것. 아이 주변의 사소한 것부터 칭찬할 것. 실패한 상황에서조차 칭찬할 것. 적절한 타이밍에 칭찬할 것!

 

부모가 되어 자녀를 기른다는 것은 정말 어렵고도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한 사람을 성숙하고 바람직한 인격을 가진 인간으로 키워내기 위해 오늘도 헌신하고 있는 세상의 모든 부모들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