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가계부 쓰기에 도전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작심삼일로 끝나기 쉽상이다. 비록 가계부를 열심히 쓰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실질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경우도 드물다.
가계부는 열심히 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입과 지출내역에 대한 분석을 통해 자신의 저축과 소비생활을 변화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혼자지낼적에 약 2년정도 가계부를 단순한 지출내역서 영수증철처럼 열심히 작성하면서, 혼자 만족해 했던 적이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친목도모(술값과 외식)에 많은 돈이 지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가계부를 통해 확인하고, 결혼준비를 위해 얼마나 저축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계획에 따른 실천노력을 해야 하는 것인데 단순히 가계부를 적고 있다는 사실 만족하고 말았다.
지금에 와서야 그 당시 가계부에 적혀있는 친목도모(술값)과 온갖 문화생활비(외식, 여행 등)가 너무도 아까워진다.

그러면에 비추어 보면, 이 책은 가계부 작성(재테크)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우선 우리가 일반적으로 범하기 쉬운 오류로서 각종 열풍(부동산, 주식 등 온갖 재테크)에 생각없이 동참하는 것을 경계하도록 문제점을 상세히 알려준다.
그리고 나서야, 가계부(인생전반에 걸친 재무 설계)를 쓰는 동기와 목적을 생각토록 한 다음에서야 가계부의 중요성과 올바른 황용방법으로서 자신의 수입과 지출을 파악한 후 저축을 설계하라고 설명한다.
그리고도 부족하다고 생각했던지,  친절하게 성공수기를 통해 다시 한번 올바른 경제관념을 각인 시키고, 달콤한 열매(성공수기의 사례)로 독자의 실천을 유혹하고 있다.
이 책은 큰 부자가 되기보다 행복한 삶이 중요하다는 것과 부자는 어느 한순간의 대박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설계하고 긴 시간동안 실천해 나갈 때  되는 것임을 알려 주고 있다.

거꾸로 생각하면, 아쉬운 점이 될 수 도 있겠다. 너무 원론적인 내용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온갖 주의사항 조심하라, 실패사례를 책 서두에서 너무나도 열심히 설명하는 바람에 투자에 대한 공포감을 잔뜩 준 뒤에 지출을 줄이라는 안전하게 투자하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책을 읽음에 있어 밝고 희망찬 내일을 향해 나가는 활기를 느끼기 보다는, 물이 불어난 개울의 징검다리를 매우 조심스겁게 건너가는 힘든 현실에 우울해 질수도 있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재테크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며, 그러한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을 조금씩만 다뤘다면, 단락별로 다양한 사례(지출줄이기, 올바른 투자, 수입증대 등)의 성공수기를 몇 편 더 실어 주었다면 아무래도 좀더 공감을 느끼고, 가벼운 마음으로 밝은 느낌으로 책을 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