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엄마가 아이도 잘 키운다.

책 제목부터가 나의 마음을 확 잡아끌었다.

나 역시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는 역할에만 빠져서 최선을 다해 아이에게 희생 봉사하지만 어느덧 아이가 훌쩍 커버리고 더이상 엄마의 손이 필요하지 않게 되는 시기가 온다.

아무런 준비없이 덜컥 그 시기를 맞게 됐을때의 당혹감과 허탈함은 좀처럼 털어낼 수가 없다.

누구를 탓할수도 없는일이다.

생각해보면 억울하기도 하다.

아이를 위해 이 한몸 바쳤건만 남은건 아무것도없다.

그제서야 누구를 원망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무런 준비없이 '그 날'을 맞아버린 자신을 탓할밖에?

그렇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언젠가는 닥칠 일이다

모른척한다고 비껴가는 것이 아니다.

십년 이십년 후, 나는 이 시기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이 책은 독자인 엄마를 마구 밀어붙이지 않는다

그동안 실력도 쌓지 않고 변변한 스펙하나 없이 어찌 속편히 살았느냐고 꾸짖지도 않는다

엄마이기 전에 여자이자 한 사람인 '나'를 조근조근 돌이켜보고 미처 알지 못한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들에 귀 기울여보게한다.

못나게만 보였던 모습들, 어느하나 잘하는것 없이 부족함만 가득한 모습들, 아이들과 남편 틈바구니에서 어느새 서서히 사라져버린 세상 모든 엄마들의 지친 걸음을 잠시 멈추게 해준다.

그리고 따스한 손을 내밀어 조용히 뒤돌아보게 한다.

강요하지 않는 부드러운 속삭임에 어느새 나 역시 내 지난날들을, 그리고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아이에게도 남편에게도 최고의 엄마이자 아내가 되려했던 욕심, 그러는사이 내가 진정 원하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잘 살피지 못하고 살아온 날들, 아이가 나로부터 독립했을때 나는 나의 앞날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또 그날들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건지 등등 수많은 것들이 머릿속과 마음속을 어지럽게했다.

아?

나는 지금껏 잘하고 있었는데, 누가 뭐래도 잘해왔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빠져있었다

그것은 바로 '나'였다.

엄마들은 조바심이 난다.

어쩌지?

나를 위해 해놓은게 아무것도 없는데 내 미래는 어떻게 되는걸까?

아이를 위해 쓸 돈도 없는데 나이먹어가는 날 위해 투자할 돈이 어디있어?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은 말한다.

중요한 것은 엄마가 성장하는 것이라고.

엄마로 살면서 끊임없이 단련되고 있는 엄마의 능력을 자신이 성장하는 일에 활용하길 바라노라고..!

당장에 이력서에 빼곡히 적어내려갈만한 화려한 스펙을 쫓아가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생각한다.

힘든 엄마노릇도 기꺼이 그리고 당차게 잘 해낸 엄마들이 세상밖으로 한 발 내딛기를 겁내지말고 두려워하지 말라는 외침이었다.

잘할 수 있다는 격려와 다독임이 분명했다.

어떤 길이든 자신이 걷기 시작하면 그 길은 새롭게 열린다는 믿음을 가지고 엄마라는 최고 전문가 이력으로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라는 그 가슴벅찬 소리에 용기가 솟아났다.

내 감정이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가진 강점은 무엇인지, 내가 어떤것에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고 또 재미있어 하는지 늘 관심을 기울이고 살펴야한다.

그것이 나의 길을 찾는 길이고 또 성장해가는 길일 것이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성숙해가는 엄마의 모습.

진정 내가 바라고 꿈꾸던 일이다.

자신도 많이 부족하고 나약했노라는 작가의 고백에 위로가 되고 또 한편으로는 위안도 느껴졌다.

그리고 변화하고 전진하는 작가의 모습을 보며 나도 할 수 있을거아..!라는 자신감과 희망을 맛보았다.

책을 덮고 책 속 이야기들을 다시금 되뇌어보았다.

이것은 엄마를 위한 책이 아니었다.

꿈이란 씨앗을 품은 이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희망과 용기의 메세지였다.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을 스치는 수많은 생각의 조각들을 이렇게 많이 메모한건 실로 오랜만이었다.

새책이 오래된 헌책처럼 너덜하게 변한듯했지만 어쩐지 그 너덜함이 참으로 고맙고 소중하게 다가왔다.

간만에 제대로 내 자신이 치유받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닺

이유는 단 하나이다.

나를 들여다보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나를 들여다보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좋은책을 만난 것 같아 참 기쁘다.

아마도 아이들을 키우는 내내, 또 다 키운후에도 내 옆에서 힘찬 응원과 격려를 또, 위로를 건네 줄 것만 같은 책이다.

꿈이 있는 엄마

그 꿈을 실현해가는 엄마

기다려라~

내가간다!!

tip) 책에는 엄마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여러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답니다.

자신의 자존감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항목이라던가, 간단한 MBTI검사, 나를 칭찬하는 list작성 등등

책을 읽는게 아니라 책과 함께 걸어간다, 산책한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육아 때문에 또 잃어버린 꿈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