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고등학생이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펼쳐낸 책 'what's up in 미쿡?'

 

요즘은 미디어의 발달로 손쉽게 미국이란 나라에 대해 검색해볼 수도 있고 (물론 다른나라도 마찬가지!) 영화나 미드를 통해서도 미국인들의 삶이나 문화를 많이 접할 수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을 통해서 만나는 미국에 대한 이야기들은 우리네들이 살아가는 리얼하고도 일상적인 삶의 모습에서는 어느정도 벗어나 있는 픽션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늘 자유의 나라 미국에 대한 궁금함은 남아있었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말이다.

어떻게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아놓고 파티를 할 수가 있지? 저게 정말인가??

저렇게 어린 친구들이 정말로 자동차를 끌고 다닌단 말인가?

정말로 집안에서 신발을 신고 다니고 침대에서까지 그 흙묻은 신발을 신고 올라앉는걸까??

등등등..너무나도 사소하지만 한국인의 정서 혹은 문화로서는 잘 이해되지 않는 소소한 궁금증이 늘 가득했던게 사실이다.

이 책은 나에게 모~든 궁금증을 해소시켜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목마름은 해소시켜준 것임에는 틀림없다.

내가 궁금해하는 것들 중에 몇몇개의 이야기가 소개되어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가 그런 부분을 찾았을때 왜 이렇게 기쁘고 또 즐겁던지 오~~! 감탄사가 절로 터져나왔다. ㅎㅎ

미국이란 나라에서 보내는 일상, 그리고 학교생활과 여행에 대한 부분을 사소한듯 하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솔솔 풍기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을 보고있노라니 머나먼 나라 미국이 아닌 이웃나라 미국에 방금 잠시 여행을 하고 온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미국인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 축제의 현장들, 학교에서 찍은 웃지 않고서는 못배길 장면들 등등..

이야기와 사진이 함께 어우려져 있어서 그 시간, 그 장소에서 글쓴이와 함께 있는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한글은 물론이고 영어버전으로도 글을 실어놓아서 영어공부에 목마른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도 같았다.

다만 어떤날 있었던 일을 서술해놓은 일기같은 형식의 글이기에 감동이나 깨달음 혹은 약간의 교훈 같은걸 기대한 나는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하루동안 겪었던 소소한 일상일지라도 조금 더 멋진 이야기로 끌어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글의 깊이면이나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어가는  능력 등은 좀 미흡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작가의 소개글에서처럼 평범한 고등학생이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미국 학생의 생활에 대해 궁금해하는 부분을 조금이나마 알려주고 싶어 시작한 블로그 내용들이라는 것을 감안해본다면 이런 일상적인 내용에 대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지극히 일상적인 부분들을 궁금해하는 것이 맞기 때문에^^

책 한권으로 이나라 저나라로 여행할 수 있는 시대에 사는 것도 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컬러풀한 사진이 다다닥! 박혀있는 책을 펼칠 수 있는 시대가 아닌가..!

평소 미국에 대한 로망이 있던 사람이라면, 허나 쉬이 떠날 수 없어서 그곳의 삶이 너무나도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