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를 완전 맹신하고 따르는 사람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일리는 있는 말이라는 생각은 가지고 살던 나였다.

그러던 중에 만나게 된 책..

잘되는 집안의 10cm 비밀..

우선 책은 파트파트별로 목차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보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금전운에 관한 부분, 건강에 관한 부분, 공부와 관련된 부분 등등 관심이 가는 부분을 쉽게 찾아 펼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점이

참 좋았던 것 같다.

풍수지리상 어떤 방향이 좋고 그렇기 때문에 어느쪽에 이런 가구를 두면 좋다는 식의 이야기는 말은 쉽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 부분이다.

덩치가 큰 가구를.. 그것도 집안의 구조를 생각하지도 않고 마구잡이로 돌려 자리를 바꾼다는게 어디 보통일인가!

하지만 이 책에서는 누구든 힘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풍수의 비법들을 속속들이 적어놓았다.

예를 들면 가족 사진을 놓는 방법이라던가 화분을 놓는 위치, 현관이나 화장실에 꼭 두면 좋은 작은 소품 등등 

부담없이 따라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제시해 놓은 것이 참 좋았다.

집에 아픈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집의 여러방 중 어느방을 써야하는지, 또 어느쪽으로 머리는 두어야하는지, 베개나 이불, 벽지 등은 어떤 컬러로 하는 것이 좋은지 등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잘 설명되어 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깨달은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당장 동서남북 방위에 맞춰서 모든 살림살이들을 이러저리 휙휙 돌려놓아야만 집안이 잘된다는 것이

아니란 거다.

물론 북쪽으로 머리를 두고 자지 않는다거나 창문을 다 가리도록 가구를 배치 하지 않는다는 등의 기본적인 풍수 기법들은

숙지를 하고 있으면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살고 있는집을 가장 쾌적하고 가장 여유롭고 가장 심플하게 꾸미는 것!

그것이 바로 잘되는 집안의 비밀인것이다.

가구를 10cm 띄워놓으라는 이야기도 결국은 모든 살림살이들이 짐짝처럼 빽빽하게 들어앉아 사람으로 하여금 갑갑하고 답답한

기분이 들지 않도록 여유를 두라는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현관문을 열었을때 처음 마주하게 되는 신발장과 현관입구가 지저분하고 신발이 어지럽게 널려있다면 풍수를 떠나서 누구라도

단정하고 깨끗한 느낌을 받지 못한다.

거실 역시 공기가 잘 통한다는 느낌이 들도록 어느정도의 여유로움이 느껴져야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도 여유가 생길것이다.

더럽고 칙칙하고 무언가 불쾌감이 느껴지는 화장실에서 어느 누가 유쾌하고 산뜻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겠는가.

짐을 쌓아놓는 창고 역시 보이지 않는 공간일지라도 엉망으로 물건들이 채여있는것과 차곡차곡 크기와 종류에 맞게 각을 맞춰 정리정돈

되어 있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다른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그렇다.

잘 되는 집안의 비밀은 바로..

온화하고 따스하고 여유로움이 느껴질 수 있도록 하는 깨끗하고 잘 정리정돈 된 집.. 바로 그것이다.

방위를 맞춰 가구를 여기 두고 저기 두는 것은 둘째 문제인 것이다.

내가, 내 가족이, 우리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집에 들어섰을때 느끼는 소소하고 자잘한 감정..

그 감정과 느낌이 따스한가 차가운가, 평화로운가 사나운가에 따라 집안의 기운 역시 좌우되는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기분이나 감정이 집안에서도 계속 남아있고 살아있는 생명처럼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을 해본다면

부정적인 기운보다는 긍정적인 기운이, 어두운 기운보다 밝은 기운이, 시들시들한 기운보다 생명력 넘치고 활기 넘치는 기운이

샘솟는 집에 더욱 잘될 것이란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사람의 첫인상으로 모든 것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그 첫인상이 오랫동안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것처럼

집안의 첫모습과 인상등도 사람에게 오랫동안 영향을 주는 거라 믿는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여유가 느껴지는 집. 그 집에서 삶을 살아나가는 사람은 누구나 잘 될 수 밖에 없는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