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역사와 문화, 사회를 알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극심한 때.. 사람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으로 취급받는 시대이다.

아마 지금도 그 생각들은 남아있으리라 생각된다.

 

흑인과 백인 사이의 차별로 얼룩졌던 1970년대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수의 백인을 위해 다수의 흑인이 희생하는 사회에서 백인의 집에서 일하는 흑인 부모와 아이들이 따로 떨어져 사는 일은 아주 흔한 일이다. 주인공인 날레디와 티로의 엄마도 그런 사람 중 한명이다. 엄마는 요하네스버그의 부유한 백인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며 돈을 벌고, 날레디와 티로는 고향에서 할머니와 이모와 막내동생 디네오와 살고 있다.

어느 날, 어린 동생 디네오가 심하게 앓아서 엄마를 불러오자고 해 보아도, 할머니와 이모는 엄마가 걱정하니까 기다려보자고 하는데, 이러다가 동생이 죽을 것만 같아 날레디와 티로는 엄마를 데리러 요하네스버그로 가기로 간다.

 

날레디와 티로가 여정에서 본 것은 흑인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 정책이었다. 어린 소년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일을 하고, 트럭 운전사는 자신이 아닌 백인을 위해 운전을 한다. 버스는 흑백으로 나뉘어 백인 전용 버스에 실수로 올라타기라도 하면 불호령이 떨어 지고, 흑인들은 ‘패스’라 불리는 신분확인서를 꼭 지녀야 하고, 깜빡 하기라도 하는 날엔 경찰에게 끌려가 수용소로 보내진다. 병원도, 돈도 부족해 죽어가는 어린이도 너무나 많았다. 날레디와 티로는 이런 모습을 처음엔 이해하기 힘들다가 불합리한 사회에 저항하는 흑인들의 움직임도 알게 된다. 하인이 되는 법만 가르치는 학교를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 또 그에 동조해 백인들을 위해 일하러 나가지 않은 부모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또 병원에서 고통받는 사람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의사의 모습을 보며 날레디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마음속에도 새로운 희망이 갖게 된다.

이런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

 

어느 사회에서건 억압과 통제가 지속되면 그 속에서 반항의 힘이 더욱 커지고 개혁의 목소리가 커지게 된다.

우리의 조상들이 일제시대를 끈질기게 저항하면서 견뎌온 것처럼...

미국의 남북전쟁을 돌아보아도,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늘은 알게되어 새로운 길을 터준다.

똑같은 사람이고, 똑같이 대우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되는 그날이 오길 지금도 어딘가에서 저항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