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차가우면서 어둑하지만 또 그 안의 아름다운 빛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나이를 먹지 않는 소녀.. 그리고 자기만의 색깔이 강하고 자기만의 공간이 뚜렷한 주인공..

이 둘의 대화가 주를 이룬다.

 

유키코라는 이름의 소녀는 겨울에만 볼 수 있다.

그리고 주인공과 어린 아이들, 강아지들만이 유키코를 볼 수 있다.

주인공은 처음 고등학교 때 유키코를 만난 후 그는 잠시 유키코와의 만남을 잊어버리고

도쿄로 상경해서 학교도 가고 회사에 취직해서 나름 상사에게 인정받으며 일을 하지만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다시 유키코를 만난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가족들은 환영하기 보다는 걱정과 근심이 더 앞선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을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된다.

 

 

아무래도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어른들 눈에는 불안정하기만 한 프리랜서 디자이너라는 직함을 가지고

젊은 나이에 집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못마땅 했을 것 같다.

이런 주인공은 집이지만 늘 불편한 마음이다. 게다가 가족들과 대화하기가 더 쉽지 않다.

 

유키코와 주인공의 만남은 단순한 만남이 아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또 자신과는 별개라고 생각했던 세상에 다시 도전하게끔

서로를 이끌어 주고 있다.

 

유키코는 아주 오랜 세월동안 그곳에 살면서 외로운 나날이 계속 되었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죽고나면 가야할 곳을 가지 않고 정처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인공을 만난 이후로 이승을 떠나고자 마음먹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은 자신만의 공간 깊은 곳에서 바깥으로 나오질 않았지만 유키코를 통해 점차 고독함을 던져버리고

바깥으로 나오게 된다. 그리고 소설 마지막에는 여자친구도 생긴다 ^^

 

매우 철학적인 책이다. 심리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를 하고 쓴 책 같다.

게다가 심오하고 전문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우연히 서점에서 무심코 내 손이 먼저가 집어든 이 책을 읽고 한동안 나도 생각이 많아졌더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