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고 해서 다 통하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 "누군가"라는 딱 짚어 알 수 없는 이가 사랑해준다면,사랑하고 있다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이 책은 던져준다.  아는이나 누군가에게 사랑을 느낀다고 해도 진심이 담겨있지 않다면 사랑도 무의미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순수성이 내재되어 있다.  요즘에 보기 드문....아니 어쩌면 점점 줄어만 가는 그 사랑이....

 

"사스케도"라는 가사도우미 센터에서 알바를 하는 중학생 나 "쇼타"는 한 때 여대에서 문학교수였지만 지금은 독거노인이나 다름없는 아다치 선생의 집에 파견되어 일하다 독일의 전설로 남은 사랑나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사랑나무 전설은 숲지기의 딸과 한 청년의 사랑이 나무의 빈 구멍에 우편함처럼 서로 주고받은 편지의 감동으로 이뤄지지 못했을 뻔한 사랑이 이뤄질 수 있었다는 것이라는...

 

어느 날 히로마치 숲 속에서 정령이 깃든 그 나무를 보다 어떤 소리에 저 먼 우주에 사는 토끼를 본 것 같았지만 그녀는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사스케도씨의 딸 케이였다.  일본인 아버지에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독일인에 가까운 외모를 가진 "마리"는 케이의 친구이자 아다치 교수님과 사랑에 대한 고민상담을 사랑나무에서 주고 받았다.  유학을 온 외국인인지라 비밀이 많을 것 같은 소녀였음에 틀림없었다.

 

그 이후 학교에서  "쇼타"는 과거 아다치 선생의 아들이자 마리의 아버지 도시히코와 아버지(쇼타)가 운영하는 암젤 커피전문점 단골손님 치과의사인 요코씨와 케이의 어머니 구미씨가 만들었던 방송극 하나를 보게 되는데..독일의 사랑나무 전설과 별을 닦는 토끼에 얽힌 자신들만의 사랑나무 전설로 백조의 형상을 한 알비레오 별 외에도 데네브 등 별을 닦아준다면 하나의 빛이되어 사랑이 이뤄질 수 있음을 현실처럼 직감하듯 느끼고 10대의 진심어린 사랑은 시작된다.

 

 

한창 사춘기일 나이의 10대는 사랑, 학교생활 등 전반적으로 혼란과 방황을 거듭하며 어른들과의 갈등을 겪고 스스로 그 높이에 다다를 수 있는 시기를 꿈꾼다.  그 시기가 오기 전에 쇼타는 이웃집 고양이를 자유롭게 풀어주지 못해 아쉬웠던 순수함을 가진 것처럼 얼굴의 양쪽볼이 발그레해 진 사랑을 해 보고 싶었을 것이다. 

 

별을 닦는 토끼의 정령이 보이는 전설의 사랑나무 한 그루면 된다. 사랑은 이루어진다.

 

이 책은 10대의 사랑을 넘어서서 과거 유행했던 어른들의 시대상을 그린 노래의 등장은 중년들의 사랑과 교차하고, 느긋하게 진행되는 동화같은 이야기속에 살짝 터지는 비밀들은 포도알처럼 신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재즈음악처럼 감미롭게 흘러간다. 숲 속 나무와 토끼가 사는 우주에 이어 이야기하듯 공상적이고 독일에서 전해져 온 전설이 일본에 정착되어 사랑을 이뤄져라 소원하듯 이국적이다.

 

진심어린 사랑은 이렇게 서서히 진행되다 고백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 물론 숲 속의 어떤 나무에서 별을 닦는 토끼를 볼 수 있어야만 한다. 여기 공식대로라면....

 

반짝이는 별처럼 은은하게 번지는 순수하고 투명한 사랑의 감동을 느껴볼 수 있다.  진실로 사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꼭 만날 수 있었던 인연이 아니었을까? 사랑이 달성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