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어느 장소를 하나 정해서 탐색하거나 가볼 때면 복잡한 사람들과 복잡한 거리 복잡한 건물들을 부딪치며 다녀왔다 생각했었다. 복잡한 곳이기에 그냥 즐기거나 구경하는 ,쇼핑하는 곳으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하물며 박물관이나 명승지를 한 번 가더라도 기억에 남지 않는, 그 때 뿐이었다. 정보다는 삭막하고 각박함만 느끼다 돌아온 기분이랄까...

 

서울안에 있는 곳들 중에서 가보지 않은 곳이 더 많지만 가 본 곳 조차도 깊은 감명을 받아본 곳은 드물었다. 서울에 있는 산들에서의 향기가 나에겐 전부였을까...

 

저자는 서울에서 고의로 정해서 가 본곳들이 아니라 옛것들을 추억하고 지난 과거를 회상시켜준 곳들을,,, 역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그 곳을 그리고 있다. 두 부부가 건축도인 만큼 건축물에서 그림과 짧은 글을 통해 혼잡한 도시속에서의 소박함과 정이 담긴 그릇에 미처 몰랐던 역사의 깊이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북촌에서부터 세종로,경복궁,지하철안,숭례문,조계사 서촌 등등 어느 특정한 명승지만을 돌아보고 남긴 것이 아니라 몇 년 동안 명승지 뿐만 아니라 서울의 보이지 않는 작은 길 모퉁이와 골목길에서 자연스럽게 지나치다 마음에 남기고 돌아와 그린 모습이 남겨진 것이다.

 

마음은 급하고 하루 아침에 변모하고 더 바쁘게 돌아가는 현재, 저자는 과거에 어렵고 힘들었던 그 때를 그리워한다. 허름했던 집들이, 울퉁불퉁했던 길들이 아름다웠다고...스케치로 그린 그림만 봐도 그 때 그 시절은 어땠을까? 서울에도 이런 면이 있었구나 그려보게 된다.

 

저자는 알면서도 ,몰라서 지나쳤기에 보이지 않았던 곳들이 새롭지 않지만 신비롭게  느껴볼 수 있는 서울 경험한 곳곳의 풍경을 세심하게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