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남자를 믿지말라'를 보기 전에 저자의 전편 ' 네 가족을 믿지말라'를 봤다면 더욱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작은 아쉬움과함께,,,

 

이야기의 설정부터 매우 독특한 이 소설은 중간단계부터 소개되는 일명 탐정이라 일컫는 스펠만(주인공 이자벨가족들의 성)사의 사립보안관 가족이야기이다.

 

주인공 이자벨은 지금까지 10번째 남자친구를 만나고 각 사연으로 헤어진 후 11번째 가명일지도 모르는 이름을 가진 '존 브라운' 이라는 새로운 남자친구의 인연이 주어지지만 그 사람은 뭔가 미심쩍은 데가 한 둘이 아니었다.

 

아버지 회사 스펠만사에서 일하는 그녀는 가만히 앉아 존을 남자친구로 쉽게 인정할 수 없었다. (이름부터 직업, 어떤사람일까?..) 내 남자친구가 되려면 알 건 모두 알아야겠다는 이자벨은 존의 집에 무단침입을 하고, 가는곳마다 위치추적을 하며, 그와 관련된 단서같지 않은 단서를 찾기위해 쓰레기장을 뒤지고,그와 스쳐간 사람들까지 함께 조사하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

 

무단주거침입죄로 탐정의 위치가 흔들리고 유치장에 들락날락을 반복하다 접근금지명령을 받고도 그녀의 추적계획은 절대 멈출 수 없다. 그가 누군지 확실히 알기 위해서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구덩이는 깊어만 간다.

 

그렇게 신사같은 이웃집 남자 '존 브라운'을 미행하고 추적하기 위해 그는 이름대신 그를 '목표물'이라 부르며 그녀의 스토킹행각은 끝이 없고, 여동생 레이는 죽은 삼촌의 친구를 남자아닌 아저씨로 사랑하는 사이처럼 지내려하고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인정하는 어머니 그러면서도 이자벨의 남자친구는 맘에 안든다고 그의 오토바이를 때려부수기도 하는 엉뚱생뚱한 이중성을 보여준다.

 

이웃집의 미망인 챈들러 부인 댁에 부활절,성페트릭데이,발렌타인 등 행사에 동생 레이와 주체가되서 집안행사를 망치는 연극을 하고서도  모른 척 넘어가는 등 고의적이더라도 밉지 않은 사건의 사건은 줄을 잇는다. 엄마 아빠의 사생활과 비밀은 하나도 빼놓을 수가 없다. 그렇게 가족사이에 탐정극을 벌이기도 하는데,,,

 

그들 가족의 휴가가  '행방불명'이라고 부르듯 4차원 세계와 같은 의미가 있는 이 작품은 유쾌한 상상력에 재치의 기교가 흘러넘치는 가운데 현실감이 더해진 뜻밖의 반전이 숨어있는 소설이다.

 

탐정이라고 실수하거나 죄를 짓지 말라는 법은 없다를 생동감있게 보여주는 소설로 실수투성이를 그대로 넘어가려 하지 않는 가족들이지만 꼭 이자벨을 구해내는 질리도록 구원자 역할을 하는 가족들의 모습과 탐정이 법을 어기고 끝까지 그 짓을 하고야 마는 아이러니함은 특유의 재미를 선사한다.

 

소설처럼 진행되다가 이야기가 진행될때마다 상황이 이리저리 돌아가며 짤막하게 희곡처럼 쓰여진 대사때문이 아니더라도 한 편의 영화보다는 연극을 보는 것 같은 이색적인 매력을 느꼈다.  하지만 영화로 만들어지더라도 손색이 없겠다. 이런 구성의 이야기는 처음이다. 작가를 보르고 작품을 보더라도 리저 러츠의 작품이다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그만의 개성이 뚜렷한 작품이다.  보면서 어이상실하다가도 익살스런 웃음이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21세기에 타임머신을 타고 다른 세계에 온 듯한 평범하지도 그렇다고 특별하지도 않은 가족들의 모험과 스릴, 사랑이 교차되는 유쾌발랄한 탐정극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