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라고 하면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고픈 마음으로 출발해서 국내이건 국외이건 주로 관광을 목적으로 구경거리에 불과한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여행은 의미와 추억을 남긴 다 생각하고 떠났더라도 어쩜 의미 한 점 없는 여행으로 멈추고 만다.

 

그래, 우리는 늘 지루한 일상을 맞이한다.  지루함은 자주 지내는 곳에서 멀어진 어딘가에 머물고 싶게 만든다.  사람마다 제각각 일과 공부 등 돌아가는 생활에 얽매이다 바캉스 시즌 혹은 특별한 휴가를 얻게 되면 꿀맛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어야 되는데, 마음의 허기짐을 달래주지 못한 채 남은 여행일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삶의 배고픔을 정리하기엔 시간이나 여건이 부족하기 때문인지....

 

작가는 여기에 연연하지 않고 어느 곳에서나 할 수 있고,  의미와 추억을 남기고 되새겨볼 수 있는 정말 여유롭고 한가한 여행을 하는 방식 같지 않은 방식을 얘기한다.

 

"세익스피어 베케이션"이란

 

동양에서 가장 현명한 임금 세종은 사가독서(賜暇讀書)라 하여 젊은 선비들에게 긴 휴가를 주어 집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게 했고, 서양에서 가장 통 큰 여자 빅토리아 여왕은 "세익스피어 휴가(Shakespeare vacation)" 라 하여 공직자들에게 3년에 한 번꼴로 한 달 남짓의 유급휴가를 주었다고 한다.  [P4]

 

곧 독서로 즐기는 휴가라는 것이다. 긴 시간동안...

 

회사에서 원하던 휴가를 받고 훌쩍 떠난 작가 역시 책을 들고 국외를 돌아다녔다. 단지 그 곳에서 구경하는 것으로 그치는 휴가가 아닌 휴가로 갔던 곳들이 책과 이어져 깊이 보고 듣고 얻는 값지고 보람찬 휴가?를 하고 돌아와 삶에 지친 모든이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

 

그것은 여행하며 걷는 곳마다  오히려 기억되기 쉽도록 발자취가 남을 수 있는 여행이었다. 짧은 시간에 정신없이 급하고 사진찍기에 바쁜 그런 여행이 아니라 여행지마다 그 곳에 사는 평범한사람들의 일상과 화려한 곳과 사람 속에서도 소박함을 찾을 수 있는 일상으로 다시 제대로 돌아올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는 여행이라고나 할까?...

 

나태하고 게으르고 귀찮고 느린 일상의 삶이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는 이유가 담겨져 있다. 독서와 함께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이다.

 

지중해에 속해있는 아주 작은 섬 "몰타"에서부터 이탈리아의 "카프리 섬"과 "로마 근교 만델라",스위스, 포르투갈의 수도"리스본", 가장 매력적이었다는 스폐인 "바르셀로나", 헝가리"부다페스트", 모로코의 "탕헤르" 아프리카에 속해있는 "나미비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 그리고...이전에 갔었던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상기시키는 추억을 그리고 있다.

 

여행속에 책..작품이 개입되어 있다는 점이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덧붙여 일상도 함께할 수 있는 여행이어서 더욱 감미로운 음악처럼 느껴졌다.

 

나도 그랬지만 여행을 하면 보통 여행하기에 바쁘다며 책을 보지 않았다. 아니 못봤다. 작가의 말대로라면 숙소에서 지내면서 책을 봐도 좋고, 여행지의 거리를 걷다가 공원의 의자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여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일상에서(집안에서) 편안히 누워서 혹은 앉아 기대어 읽는 책처럼..그렇게..

 

더 이상 치우치는 여행을 하지 않기로 했다. 2박 3일 일정이라도 여비에 맞게 작은 호텔도 좋고, 콘도도 좋고 책을 들고 그런 여행을 해 볼 생각이다. 국외로 떠나는 여행이라면 시간의 여유를 두고, 책을 들고 일상을 떠올릴 수 있는 여행 그런 여행말이다.

 

 

마치 ’마법’ 처럼. 그리고 한 가지, 당신도 나처럼 그 마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만 한다. 그 마법이 좀더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면 ,음악이나 책, 영화가 돈 보다 중요한 사람. 나는찾았다. [P336] 는 작가의 말에 100%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