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 1. 우리 식구였던 반려 동물의 이름

초롱이()

방울이()

단비()

브라운()

똘똘이()

뽀동이()

고르디()

네로()

클레오파트라()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무명씨(구피 일가족)

이 외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와 , (이거, 토끼?) 몇 마리 더, 그리고 현재 함께 살고 있는 몽()

# 2. 내 정면에 있는 책꽂이에 보이는 출판사 이름

문학동네

해냄

창비

황매

푸르메

실천문학사

푸른숲

설우사

책세상

문학과지성사

범우사

지식경영사

이다미디어

현대문학

달

글수레

자연과인문

부민문화사

도서출판 백암

마로니에북스

솔

샘터

민음사

작가정신

웅진지식하우스

윌북

앨리스

애니북스

(앗!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이만 생략. 한 칸 반에서 나온 출판사임)

# 3. 배워보고 싶은 것

피아노(중단 되었음)

바이올린(역시 중단 되었음)

서예(이것 역시 중단 되었음)

기타

스케이트

수영

한지 공예

스페인어

태국어

스키

책 편집

소설 창작

한국어 교습법

수화

포토샵

...등등등

# 4. 중국어 발음으로는 멀쩡하나 우리말 발음으로 읽으면 웃긴 이름

(오예,는 실제 내 중국인 친구 이름이다. 오예에게는 '요강'이란 이름의 친구가 있다.)

# 5. 가장 최근에 구입한 책 영수증

# 6. 이 책에 밑줄 그은 문장들

_ 다시 소파에 드러눕는다. 무슨 일인가 일어나야 한다. 꼭 큰일이 아니어도 괜찮다. 그저 무슨 일인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_ 문득, 나 자신을 진실로 좋은 사람이라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내 세대에 단 한 명의 좋은 사람이라도 존재하는지도.

_ '시간이란 건 없다!'

이런 결론 외에 다른 결론을 내릴 수가 없지 않은가.

이 세상에 단 하나의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니까.

나의 시간, 너의 시간, 폴의 시간, 태양의 시간.

여러 시간이 존재한다는데, 그렇게 여러 시간이 있다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_ 의사는 내게 하루 종일 노는 것도 좋지만, 사이사이에 밥 먹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일렀다.

내가 기절한 이유는 스키 타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 쉬는 걸 잊어버렸기 때문이었다. 그 속에는 뭔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재미있고 의미 있는 것이 있었다.

열정.

이젠 그것을 찾아볼 수가 없다.

_ 가끔 금붕어에게 질투를 느낀다. 금붕어의 기억력은 단 몇 초에 불과해서 그들에겐 생각의 흐름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들은 이 세상 모든 일을 매번 첫 경험처럼 느낄 것이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아채지 못할 테니. 금붕어에게 이 세상이란 언제나 밝고 긍정적일 것 아닌가. 마치 파티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흥분된 즐거움만 있을 뿐이다. 물론, 밤에도.

_ 다만 화가 나는 점은 내가 이곳에 있고 싶다고 원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는 그렇게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 이곳에 있고 싶다고 원한 적도 없으면서. 이건 우리 잘못이 아니다.

_ 어쩌면 나는 점점 더 나아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는 이제 괜찮을 것이다. 동이 트기 시작할 무렵까지 나는 그 자리에 앉아 계속 생각했다. 나는 꽤 괜찮은 녀석이며, 우주고 시간이고 다른 모든 것이야 어쨌든 상관없다는 생각을.

(총 298쪽 중 123쪽까지 밑줄 친 부분. 은근히 많아서 이하 생략.)

# 7. 아니, 이게 뭥미? 이게 독후감임?

그렇다, 이게 독후감임!

무슨 독후감이 이따구임?

이 책을 읽고 나니 문득 이런 독후감이 써보고 싶었다.

어찌하여 이런 괴상망측한 독후감을 썼는가 하면,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작성해보고 싶은 목록이 무척 많아졌다.

그렇게 목록을 작성하다보면, 어쩌면 내 삶도 그렇게 단조롭고 재미없기만 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아, 형제여,

"형제간의 우애가 가장 중요한 것이란다. 형제는 돈보다 훨씬 좋은 거야." 그 마음 변치 말길!

번역료도 들어왔겠다, 나도 우리 남매들에게 뭔가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

뉴욕 여행은 못 시켜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