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

제목이 참 풋풋하고 파릇파릇하고 상큼한, 청소년 문학 잡지.

창간호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2006년 맛보기호 이후 3년 만의 만남이다. 느낌이 무척 새롭다.

특별 주제는 '단추'.

그래서인지 잡지 이름을 '첫,'이라고도 불러보고 싶었다.

첫 시작의 중요성을 말할 때, 자주 등장하는 게 단추이니까.

단추 하나를 주제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담길 수 있다니. 단추 따라 이 골목 저 골목 많은 여행을 했다.

'단추는 관계다. 단추에겐 단춧구멍이 있고 그 알맞은 크기의 구멍에 딱 그만한 크기의 단추를 채워야 단추는 비로소 단추가 된다.'

내가 좋아하는 김연수 작가의 연재소설 때문에 특히 더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비록 '원더보이'를 읽진 못했지만(3회니까. 1, 2회가 실린 지난 잡지를 구해 차례대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다른 흥미로운 글들에 빠져, '문학 소녀'가 된 기분으로 이 청소년 문학잡지 풋,을 즐겼다.

김유진, 정한아 작가 인터뷰와 (그 이름도 생소한) 캘리그래피 작가 인터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어린(젊다고 표현해야겠지만, 나보다 어려서, 어리다는 표현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작가들의 문학과 삶이 궁금했던 터라, 눈에 확 들어오는 기사였다. 특히 정한아 작가에게 궁금했던 질문이 있었는데, 마침 이 인터뷰에 그에 대한 대답이랄 수 있는 내용이 있어서 궁금증 해소!

캘리그래피 작가라는 직업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서, 강병인 님 인터뷰 글도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캘리그래피 : 그리스어에 어원을 둔 말로 직역을 하자면 아름다운 글씨라는 뜻이 된다.)

악필인지라, 예쁜 글씨가 부러워 더욱 관심 있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아, 어찌나 아름다운 글씨들이던지!

봄날, 야금야금 '풋,' 봄 호를 읽고, 이제 여름이다.

여름호에서는 어떤 글들 만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나도, 이런 잡지를 읽으며 청소년 시기를 보낼 수 있었더라면...흠, 부럽다.

(책 제목이 잘못 표기되었거나, 맞춤법에 오류가 있는 부분이 종종 눈에 띄었는데,

청소년들이 읽을 잡지이므로, 맞춤법 등에 특히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