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든 당신..

 

국화꽃 향기를 책은 아니지만 영화로 만나봤던 터라 그 글을 쓰신분의 작품이라는 말만듣고 정말 기대했었다.

 

그리고 책을 들어서 읽어내려가는데 정말 한시간이 조금 안걸렸다.

 

그러면서 휴지를 얼마나 뽑았던지....

 

 

 

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여자, 그 여자를 옆에서 지켜봐주는 남자, 그런 여자의 몸속에 자라는 아이...

 

그 아이로 인해 죽음의 문턱을 넘을수 있었지만 여자를 위해 아이를 포기하지 않은 남자, 아이가 사라진다면 죽는다는 여자(의식만)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남자는 여자를 위했다.

 

사랑하나만으로..그런 간절함으로 그 여자는 아이를 품에 안고 웃을 수 있게되었다는 이야기...

 

어쩌면 우리가 흔히 만나는 이야기일수 있다.

 

허나 남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쳤고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되찾을 수 있었다는.......

 

뻔한 스토리라고 생각하면서도 그저 울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

 

 

 

내가 더 울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내가 이 책을 펼치지 전에

 

신랑과의 트러블로 인해 더더욱 이들의 사랑이 위대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일로 인해 내일저녁에 모임이 있다고 지난주부터 아이들 잠시만 봐달라는 이야기를 했었고

 

그땐 어떤 이야기도 없이 어떤 모임이냐...뭘 먹느냐...등등의 화기애애한 질문들이 오고갔다.

 

그리고 오늘 내가 내일 혹시 몰라 전화했다다..약속같은거 잡지마라....그러니 미리 이야기한다고 했더니

 

무작정 저녁에 모이는 것은 나가지 말라는 첫마디....

 

막연히 내가 없이 아이들 밥을 먹이고 챙기는 것을 여간 귀찮아하는 신랑인터라

 

 내가 나가는 모임이 어떤 성격이냐 그런걸 다시 물어보는게 아니라 그냥 저녁에 나가는 거라면 나가지 말라는 말에...

 

버럭;;;;그래 안나간다...안나가면 되는거 아니냐...그랬더니

 

자신이 잘못된걸 아는지 다시 전화해서는 내가 자세히 이야기를 안했다는 변명을 한다.

 

내가 안한게 아니라 자신이 귀담아 듣지 않았음을 주지시키자 아무 소리 안한다.

 

내가 책 서평을 쓰다 이런 내부부사를 써내려가는 것은 와이프의 그런 이야기조차 귀담아 듣지않는 남편...

 

그러나 이책 속의 남자는 의식이 없는 여자의 눈물조차 흘려보내지 않았고 그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

 

여자가 원하는게 뭔지를 생각하고 결정하는 모습에서 온갖 상상을 하게 된다.

 

정말 내가 없는 몇시간이 귀찮아 이렇게 하는 남자.....내가 정말 누워있으면 책속의 남자처럼 내게도 그런 사랑을 줄수 있는 것인지..

 

그저 버리고 가는건 아닌지.....나는 둘째고 아이들은 건사는 해줄란지....

 

그런 상상을 하니 내 신세 처량해 눈물이 더 났다.

 

 

 

 

책속에서 그 남자가 여자에게 들려주려 적어온 시한편 적어본다....

 

내 마음을 들여다봐달라고 안한다...그저 내가 하는 이야기에 관심가져달란 작은 바램가져본다.

 

 

 

 

 

잠인 든 당신을 들여자봅니다.

어느 먼 길을 걸어와 지금 당신이

제 옆에 잠들어 있는지 불가사의하게 느껴집니다.

분명히 언젠가 낯선 타인이었을 당신이

제 손이 미치는 곳에서 가벼운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는 게 마냥 신기합니다.

당신이니? 당신이 삼십억 명 중

 

한 사람이 었던 여자이었니?

그렇게 쉽 없이 속으로 중얼거리는 전,

가슴이 뻑시게 저리고 아파옵니다.

나 같은 남자 뭘 믿고

더없이 소중한 마음과 몸을 맡기고

저처럼 아늑한 미소를 머금을 수 있는지

순간순간 놀라면서도 전 눈물이 납니다.

그저 고맙고 감사해서

촛불 같은 당신 잠과 꿈을 꺼뜨릴까 조심조심하며

밤새 저는 당신 마음을 들여다볼 뿐입니다.

 

-잠이 든 당신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