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랄라 우리동요 1권과 2권

윗부분은 책처럼 넘길 수 있고,

아랫 부분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해당 동요가 나온다.

이 책은 며느리의 부탁으로 구입했다. 나는 평소에 가족들에게 다른 것은 몰라도 도서 구입만은 언제라도 해 줄 수 있으니 필요한 책이 있으면 말을 하라고 일러 두었다. 책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안목이 있고, 더 좋은 책을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어 달 전에 서울에 사는 며느리가 부탁한 것이 [소리나는 동요 그림책] 시리즈 중에 몇 권인데 그중에 한 권이 『랄랄라 우리동요』2권이었다. 책을 주문하면서도 궁금했다. 소리나는 그림책이라니? 향기나는 책은 보았지만 어떻게 책에서 소리가 난단 말인가? 책장을 넘기면 음악이 나온단 말일까? 아니면 음악CD가 있어서 함께 듣는다는 말일까?

마침 서울에 올 일이 있기에 내가 선물한 책을 살펴볼 수 있었다. 책에는 통통통통, 곰 세 마리,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우리 모두 다같이, 릿자로 끝나는 말은 의 여섯 편의 동요와 그림이 있었다. 여기까지는 다른 동요그림책과 차이가 없다. 이 책의 특색은 책의 아래에 버튼이 있어서 하나하나 누를 때마다 해당 동요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의 과학으로 보아서 크게 놀랄 것은 없지만, 나의 유년 시절에는 이런 책이 없었기에 신기했다. 이 책에 대한 내 생각을 몇 가지만 적겠다.

첫째, 유아에게 안성맞춤인 동요책이다. 일반 그림책처럼 튼튼한 재질의 종이로 되어 있어서 견고했다. 음악을 듣는 것은 물론 장난감 대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듯했다.

둘째, 문학, 음악, 미술의 3요소를 갖춘 책이다. 동요를 들을 수 있으니 음악을 익히는 것은 당연하다. 뿐만 아니라 노랫말이 나와 있으니 글을 읽으면서 문학적인 정서를 익히게 될 것이고, 해당 그림을 보면서 미술적인 안목도 자연스럽게 접하지 않을까 싶다.

셋째, 어른에게도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어린 시절에 들었던 노래라고 해도 자신의 아이에게 노랫말이나 음정을 정확히 전해주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추억을 떠올리면서 정확한 노랫말과 음악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

새삼스럽게 느끼는 것이지만 요즘 아이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어린 시절은 나라 전체가 너나없이 어려웠다. 이런 책은커녕 제대로 된 그림책도 보지 못하고 자란 것이 우리 세대다. 특히 시골에서 자란 나는 초등학교 시절까지 교과서와 만화책 외에는 이렇다 할 책을 만나지 못했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가질 수 있는 지금 세대의 아이들이 부럽기만 하다.

이 책에 실린 동요들

책장을 넘기면 이와 같이 노랫말과 삽화가 나온다.

노래가 나오는 버튼

아래에 여섯개의 버튼을 누르면

통통통통, 곰 세 마리,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우리 모두 다같이, 릿자로 끝나늘 말 등 6곡의 노래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