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내용의 다섯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아주 독특한 소재여서 참 신선하단 느낌을 받았다.  매 내용에는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뭔지를~ 우리가 놓치며 살아왔던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짧은 내용들이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의미들은 참 깊고 깊었다.   

시공주니어 문고 독서 레벨 3는 초등 고학년이상부터 읽기를 권장하는데 이 책의 독서 레벨이 3이다.  그러니 초등 6학년부터 읽기에 적당한 것 같다.

이 책의 타이틀 [어떤 아이가]는 어떤 아이가 살았던 집을 떠나면서 남긴 메모를 통해서 그 존재가 드러나게 된다. 하지만 누구도 그 어떤 아이를 본 기억이 없다.  기억에도 없는 존재를 통해서 그동안 무심했던 가족들의 존재를 새롭게 느끼게 된다.  잊고만 있었던 동생의 나이와 어린시절 가족들과의 행복했던 추억들을 새록 새록 떠올리며 세월의 유수를 실감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현대에 살고 있는 핵가족들의 일상적인 모습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겉모습만 가족이고 정작 가족들에게 무관심한 시대적인 상황들을 아주 잘 나타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품 안의 자식이라고 그나마 아이들이 어릴 땐 가족들이 함께하는 시간이나 대화도 많은데 아이들이 자람에 따라서 함께 여행을 가거나 대화도 많이 줄어들게 된다...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던간에 시대가 그렇게 변했다.  긍정적인 변화가 아니란 점이 씁쓸할 뿐이다.  울 아이들도 이제 나의 품 안에서 점점 벗어남을 느끼고 있다.  어릴 때 항상 내 품에 안겨 잠들던 둘째가 이젠 어쩌다 한 번 품에 안길 뿐이다. 앞으로 함께 여행가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다가 어느 덧 그마저도 없어진다면 참 허무할 것 같다.  엄마이지만 내 아이에 대해서 마음 비우는 것도 필요하겠다란 생각도 든다.  어쨌든 현 시대가 그렇다지만 나는 거기에 휩쓸리지 않고 오랫동안 내 아이들과 신랑과 함께 오래도록 여행을 다닐 것이며, 가감없는 대화도 이어가고 싶다.  그래서 늘 노력하는 엄마가 되어야 함을 알고 있다. ^^

[어른 동생]편은 재미있는 소재와 함께 어쩜 현실적으로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ㅎ~ 재미있는 독특한 소재이면서도 참 기묘한 이야기였다.

[귀여웠던 로라는] 외모지상주의와 부모의 그릇된 자녀에 대한 욕심을 볼 수 있었는데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10살인데도 엄마의 터무니 없는 욕심으로 인해 아직 이 갈이 한 번 하지 못한 로라...  로라의 엄마는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을 위해서 로라의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고 엄마의 뜻대로 로라를 희생시키고 조정하려고만 한다.  전형적인 요즘의 엄마란 생각이 좀 들기도 했고  아이의 입장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었는데 보다 현명한 엄마가 되어 늘 행복한 아이들로 키워야겠다고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 외의 두 가지 이야기들도 많은 의미를 주었다.  참신하면서도 기묘한 알찬 이야기들로 하여금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고 나와 가족들을 뒤돌아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일본 애니인 나루토를 첨 보던 날이 떠올랐는데 그 당시 난 듣도 보도 못한 아주 생소한 나루토를 보고는 다소 충격을 받았었다.  내가 당시에 받았던 느낌과 비슷한 느낌을 받은 책인데  짧은 동화로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읽으면서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들에 대한 깨우침을 많이 얻을 수 있어 좋았다.   이 다섯 가지의 단편이야기들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도 참 휼륭하지 않을까 -? 그럼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어떤 아이가] 좋은 작품이니 적극 추천한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어쩌면 당연한 것임-을 너무 잊고 산건 아닌지  작은 듯 하지만 인생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의미있는 독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