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보통관려관 1층 책방에서 사서(2유로) 읽기 시작한 소설....
 
의과대학의 고려의학(한의원) 교원(교수) 고원초의 생을 주제로 한 굵직한 소설. 
주체97(2008)년 출간된 따끈따끈한 최신소설, 강선규 작가님의 작품, 문학예술출판사에서 간행. 
하지만 종이질이랑 인쇄활자, 삽화의 수준은 우리나라 70년대수준이다.  
 
책두께(286page)는 그리 두텁지 않으나 그 속에 진주같은 구절들이 있어 적어본다.

"사람도 약초처럼 되여야 하느니라. 시퍼렇게 살아서도 약이고 죽어서도 약이 아니냐" (61쪽)

"대중앞에서 자기도 무엇인가 하고있다고 흉내를 피우는 것보다 더 위험한 일은 없습니다.
 빛갈이나 포장이 좋다고 명약이 되는 것도 아니고 생김새가 잘나서 좋은 약초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
 효능이 명백해야 합니다"(89쪽)

"고원초가 전화로 말하던 <좌인공석>과 <공석좌인>에 대한 의미를 새삼스럽게 새겨보았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앞뒤단어의 위치만 바꾸었을뿐 두 성구의 뜻이 같아보이나 서로 상반되는 내용을
 안고있는 의미심장한 넉자구였다.
  하나는 <사람은 앉아있으나 빈자리>라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자리는 비여있으나 앉아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서 인간존재의 쓸모와 가치를 집약화하고있는 형상적인 성구였다.
 (신통한데..... <좌인공석>과 <공석좌인>이라.... 난 어디에 속할가?)"(110쪽)

"교원들이란 강물로 아이들을 업어건네주는 사람과 같아요. 업어서 강을 건네주면 아이들은 좋아라 떠들며
 제갈데로들 간답니다. 그것을 락으로 삼고 한생을 사는게 교원들이지요. 호호
 제자들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나무라는 사람은 교원재목이 아니랍니다."(209쪽)  

    






북한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