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이 단절된 그녀들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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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생기기 전까지는 나름 인정받고 인기있던 선생님..

자연스럽게 경력이 쌓이고 다음 목표를 위해 노력하며 스스로에게도 자존감이 높았던 그 때,

원하던 목표지점에 올라갔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며 미래를 꿈꿨었는데

결국에는 임신으로 일을 그만두게 되었어요..

다시 돌아갈 시기만을 기다렸지만, 둘째 아기 천사가 찾아오고,

어느새 시간이 흘러흘러 지금의 나는 경.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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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들어도 너무 슬픈 단어에요.

정말 쉼없이 꾸준히 일하며 바쁘게 살아왔기에 제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거든요.

아이 때문에 제가 있던 곳을 나오게 될 줄 몰랐어요.

다시 돌아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고, 분명 돌아갈거라고 다짐했지만,

현실은 두 아이 키우느라 바쁘게 살아가는 엄마네요.

자연스럽게 경력은 단절되고, 이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자신감도 점점 없어지고 마음 한켠 미련만 계속 맴돌아 놓치 못하고 있는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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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 아이 모두 함께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면서 혼자만의 여유시간도 생기고..

그래서 ​일을 다시 해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결국엔 포기했어요.

요즘들어 제 모습도 돌아보고,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더 공감가고 뭉클하게 다가오는 책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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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는 잘 읽지 않거나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프롤로그부터 너무 공감가는 이야기라서 저도 모르게 끄덕이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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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을 다 잃어도 내 옆에 남아있을 '이름'도

엄마가 되니 내 이름 석자 불러주는 이도, 내 이름 듣는 일도 많지 않아요.

그래서일까요?

자신감 넘치던 내 이름 석자는 어디로 가고,

이제 나는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라는 수식어가 더 당연해진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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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일은

바로 나의 현재 모습을 정확하게 알아내고 깨닫는 것이에요.

제가 그랬던 것 같아요.

머리와 마음으로만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점점 마음만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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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나이에 결혼한 것도 아닌데 주변 친구들이 다들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직도 미혼이라

당시에도 결혼, 임신, 출산, 육아까지.. 다 제가 처음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주변에 어떤 조언이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도 없었고,

공감해주는 이도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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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던 친구들조차 겪어보지 않았기에 내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대 한계가 있고,

만나면 늘 하던 우리들의 일 이야기도 경단녀가 된 나에게는 지난 이야기더라고요.

나도 모르게 만남을 피하게 되기도 하고, 대화는 점점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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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직 그 자만심을 버리지 못했었나봐요.

그러다보니 계속 미련이 남고, 여전히 일하고 있는 친구들 만나면

괜히 부럽고, 내 자신이 초라해보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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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이 단절되었다고 해서 내 인생이 끝난 건 아니잖아요.

이 세상과 나의 끈이 단절된 것이 아니라, 잠시 느슨해진 것일 뿐,

그 끈은 내가 마음 먹는다면 다시 예전처럼 팽팽하게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막연하게 단절이라는 단어에 끝을 생각했던 것 아닌가 돌아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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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력 단절은 아이들 '때문'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 내가 잠시 내려놓은 건데

다시 돌아갈 수 없고, 할 수 없을거라는 생각만 너무 크게 했었나봐요.

이 책을 통해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보면서 제 마음을 먼저 자세히 들여다봐야겠어요.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라 읽으면서

공감은 물론, 내 마음과 생각을 콕 찝은 듯한 글들에 아프기도 했지만,

이 책 한권으로 제 마음이 많이 위안받고, 터닝포인트가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