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교육에 대한 책이 발간되면 우선 쳐다보게 되는게 부모의 마음인 것 같다. 신통하다는 사람에게서 집에 아픈 사람이 있다는 당연한 말에도 사람들이 신통하다며 현혹되듯이 육아 서적을 보면 표지의 문구부터도 절실히 공감이 되고 꼭 읽어야하는 이끌림이 생기는 건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

‘아이의 대역습’이라는 제목과 ‘전세계 베스트셀러’라는 책 소개 글에 요즘 부쩍 떼가 늘어난 3살 딸아이 녀석 때문에 점점 양육방식에 대해 혼란스러워지고 있던 차에 전 세계 엄마들이 공감했다는 내용이니 나도 꼭 도움이 되리라 책을 펴 들었다.

이 책의 저자 하버드의대 교수 로즈 그린은 기존에 성행하고 있는 육아 교육의 문제는 부모의 양육방식으로 몰아지고 있는 분위기에 대해 옳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것은 부모와 아이사이의 의사소통의 문제이며, 또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여러 장애들 또한 저자가 제시하는 플랜을 토대로 소통한다면 충분히 고칠 수 있다고 자신있게 서술하고 있다.

 

아이가 좌절하는 상황에서만 짜증을 내고 감정 폭발을 한다면 조울증이나 양극성 장애가 아니라 융통성과 욕구 좌절에 대한 인내, 문제 해결 능력이 부족해서일 가능성이 높다. P.47

 

저자는 세 가지 플랜(특히 한 가지)로 아이가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폭발하는 것을 잠재울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플랜A는 어른의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충족되지 못한 기대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다. 즉, 우리가 쉽게 양육하는 방식으로 부모의 뜻에 따라 아이가 따라오기를 바라는 양육방식이다. 플랜C는 기대를 완전히 낮추는 것이다. 부모가 정해놓은 개대치가 비현실적으라고 판단되거나 먼저 추구해야 할 목표가 있을 때 그 기대치를 의도적으로, 잘 생각해서, 미리 낮추는 것이다. 큰 단점은 아이에 대한 몇몇 기대들은 만족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플랜B는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다. 즉 해결 과정에 아이를 참여시킴으로써 서로 만족할 수 있는 방식을 해결하는 것이다.

플랜B는 세 요소로 구성되는 공감하는 단계, 문제를 밝히는 단계, 초대하는 단계로 아이에게 정보를 얻어 문제들이나 걱정, 관점을 파악하고, 엄마와 아이가 생각하는 관점을 서로 주고 받고, 문제에 대해서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에 합의하는 것이다.

보통 이야기는 “요즘 00하다는 걸 알았어. 무슨 일 있니?”로 의견을 제시하면 좋다고 한다.

 

실제 부모와 아이의 대화가 예문으로 많이 삽입되어 있어서 그저 플랜ABC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 없이 실생활에 나의 생활과 대비하면서 비교하며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용어적인 플랜A, 플랜B, 플랜C로 강조하여, 친숙한 느낌이 떨어지기도 했다.

실상 이 책은 분노에 폭발하여 절제를 하지 못하는 아이, 부모조차도 한계에 다다르도록 자기 주장이 강하고, 대화가 되어 플랜B를 실천하도록 부모와 끝까지 의사소통해야하는 아이들 둔 부모들에게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처음 책을 펴들었던 건 떼가 심해지는 3살된 딸아이때문이었지만 난 아직 3살짜리 아이와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이제 겨우 자신이 좋아하는 단어만 이야기할 수 있을 뿐이다. 이 책을 읽고 공감하고 싶은 부모라면 아이가 최소한 초등학생이상은 되어야한다는 개인적인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