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성난 카우보이’를 읽었었다. 당시는 미국산 광우병 소고기 수입을 크게 반대하던 시기였었다. 한 권을 읽는 내내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점점 상업화 되어가는 가축 사육 덕분에 인간 본인들에게 그 피해가 다 돌아오고 있음을 확실히 인지 할 수 있었다.

그리고, 4년뒤 읽은 ‘한봉지 작가가 들려주는 소방귀의 비밀’은 ‘성난 카우보이’의 어린이판 격이다. 어린이들이 읽기에 거부감이 없게 귀여운 캐릭터 형식의 소와 양등이 그려져 있고, 아이들에 시선에 맞춘 짧고도 간결한 주요 요점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고기를 좋아하고, 햄버거에 열광하는 본인으로서는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햄버거를 만들기 위한 소를 사육하는 것이 환경 파괴의 근간이 되고 있다하니 말이다.

소는 사람보다 많은 곡물을 먹어 치움으로써, 전 세계에서 기아로 허덕이는 6천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양을 소비하고 있고, 소고기를 위해서 사람에게 중요한 열대우림을 벌목해서 자연 파괴의 원인이 되고 있다. 소를 키우는 데는 물도 많이 필요하다. 토마토 1킬로그램을 생산하는 데 110리터의 물이, 소고기 1킬로그램을 생산하는 데는 2만 리터의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는 사람들이 보통 1년에 2천 리터의 물을 사용하다는 수치를 봤을 때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사람들은 소를 옛 사육방식처럼 들판에서 풀을 주식으로 주면서 키울수는 없다고 한다. 상품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광우병이 생겨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알겠다. 나도 여느 사람처럼 한때는 매식사 고기와 함께해야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결코 올바르지 않았음을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른 후 몸으로 느끼고 있다. 채식 위주의 식사로 식단을 바꾼 후 무엇보다도 소화가 빨라지고, 더부룩한 느낌이 없어졌다. 식후에 한결 편하고 개운한 느낌이다.

 

‘소방귀의 비밀’은 아이들에게 한 번 읽어주고 그저 책꽂이에 보관하는 책이 아닌 주기적으로 함께 읽으면서 채식의 중요성을 서로 주지해야한다고 생각이다. 처음에는 그런가부다 읽어 흘려버리던 아이들도 필시 문제점을 파악하고 실천하게 되리가 믿어 의심치 않는다.

 

책 말미에서 소개하는 ‘고기 안먹는 월요일’을 당장 실천해야겠다.

 

 

“6일 동안 고기를 안 먹는다면,

모든 가정에서 전기를 쓰지 않을 때와 같은 ‘탄소 줄이기’효과가 나타나요.

5일 동안 고기를 안 먹는다면,

여러분의 정원에 나무를 130억 그루를 심어 10년 동안 키운 것과 가은 효과가 나와요.

4일 동안 고기를 먹지 않으면,

가정에서 쓰는 모든 전기, 가스, 기름을 반으로 줄인 것과 같은 효과가 있어요.

그렇다면 이틀 동안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어떤 효과가 나타날까요?

냉자고, 냉동고,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건조기 등 모든 가정용 전자 제품을 절전 제품으로 바꾸는 효과가 나타나지요.“ 표지

 

“1파운드의 쇠고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16파운드에 달하는 곡물이 필요하다. 1파운드의 고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필요한 곡물은 서른 두 사람이 하루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굶주린 채 옥수수와 밀, 보리, 귀리, 콩을 동물에게 계속 먹여야 할지, 아니면 우리가 곡물을 직접 먹는 쪽을 택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몇 배 더 확보해야 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우리는 소에게 곡물을 먹임으로써, 그 곡물이 가지고 있는 단백질 90퍼센트, 탄수화물 99퍼센트, 섬유질 100퍼센트를 잃는다. 1에이커의 기름진 땅에서는 감자는 4만5천 파운드, 당근이라면 3만 파운드, 토마토는 1만5천 파운드, 쇠고기는 250 파운드를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고기를 기르는 건 애초에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절로 날 것이다.” [성난 카우보이]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