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하다는 CD 박웅현의 책이 궁금했다. '박웅현'이라는 저자의 네임밸류로 충분히 인기가 있을 법한데 인문학 서적으로 분류되었다니, 게다가 여덟단어라는 묵직한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니 책의 구성도 제목도 참신하고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20,30대를 대상으로 한 강연을 토대로 만든 책이라 하니 더욱더 현장감이 넘칠 거라는 기대도 있었다. 

물론, 20,30대를 대상으로 한 강연답게 미리보기로 살핀 그의 말투는 자기계발서 특유의 거드름이 느껴졌고, 소통이라기보단 일방적인 설교같다는 느낌이 들긴 했다. 사람들마다 이 책을 사 읽고 인문학 서적으로 분류되어있음에도 판매지수가 높았기에, 기대된다기보단 궁금해서 사 보게 되었던 책이다. 

 

예상대로, 핫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이상할 만큼 내겐, 굉장히 매력적인 책은 아니었다.

저자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성공을 토대로 해주는 이야기 치고 진솔하고 바람직한 가치를 설파한다는 점,  

여덟개의 주제를 매력적으로 뽑아 내어 책 구성을 참신하게 잘 했다는 점 외엔,

그야말로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나열한 것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이들었다.

이 책이 좋았다는 지인들의 감상후기들 중 일치했던 대목은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이다."라는 것이었다. 정말로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았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요즘 나오는 책에서 다들 하고 있는 이야기를 박웅현의 목소리로 반복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의 카피는 참신할지 모르나, 그의 책은 썩 참신하지 않았다. 문장에서든 내용에서든 말이다. 

그만큼,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 쓸 수 있는 글이라는 반증이 아닐까. 

해아래 새것이 없다고는 하지만 어디선가 들은 듯한 이야기, 어디선가 읽은 듯한 이야기들의 조합이 그리 참신하진 않다. 

혹 모르겠다. 면전에서 강연을 들었다면 현장감과 말빨에 유쾌한 시간을 보냈을지 모르겠으나,

강연이었다 할지라도 내 인생을 바꿀 만큼의 묵직한 여덟단어를 던져주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만약 이렇게까지 판매지수가 높지 않았더라면,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에게 권해주고 싶은 아주 쉽고 바람직한 자기계발서라고 추천했을 것인데,

(말도 안되는 자기계발서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이 책은 굉장히 바람직하고 옳은 가치들을 품고 있으므로)

인문학 혹은 교양 서적이라고 분류되기엔 깊이가 너무 얕은 감이 없지 않고,

판매지수가 이렇게까지 높은 상황에서 나까지 추천할 만큼 매력적인 책은 아니었다는 데 한 표를 던지겠다.

동시에, 독서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20대 초반에게 추천할만한, 읽기 쉬우면서도 건전한 책이라는 데도 한 표를 던진다.